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네팔여행] 7부 - 세계를 놀라게 한, 네팔 구루카 용병을 아시나요?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히말라야의 일출을 보고 사랑곳 전망대를 내려오면서,

특이한 광경 하나를 목격했다.

망태기 같은 것을 짊어지고 뛰고 있는 네팔 청년!

 

 

산길이라 걷기도 쉽지 않을텐데 뛰어 올라가다니...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그렇게 뛰고 있는 청년이 또 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이 등에 짊어 지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돌이다.

현지인 가이드에게 물었다.

"저들은 뭘 짊어지고 저렇게 힘들여 뛰고 있는 거예요?"

"30kg 정도의 돌을 지고 뛰는 겁니다."

"그렇게 많은 돌을 왜 지고 산을 오르는 거예요?"

"구루카 용병이 되기 위해서죠!"

"구루카 용병? 그건 뭐죠?"

"네팔 청년들에겐 로또 당첨이나 같은 겁니다."

 

그의 입에선 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제7부 - 세계를 놀라게 한, 네팔 구루카 용병을 아시나요?

 

 

2~3 년에 한 번 씩 매번 120여 명 정도의 정예 인원만 선발하는 영국군의 구루카 용병.

영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곳 포카라에서는...

구루카 용병 선발이 있는 해의 10~12월 사이에는 숙박할 곳을 아예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수백 대 일을 웃도는 지원자들과 그의 가족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이곳 포카라의 숙박업소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루카 용병은 오늘날 세계 최고의 전투력과 용맹성을 자랑하는 군대로서

영국군의 제1 첨병 역할을 하고있다.

현재 4,000여 명 정도로, 영국군 6개 여단으로 배속되어 있다고 한다.

 

구루카 용병은 우리 한국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6.25 한국 전쟁 당시 영국군으로 참전하여, 지평리 전투에서 불과 1 개 대대병력으로

중공군1 개 사단을 궤멸시킨 전설과 같은 승전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태평양 전쟁 때엔 하사관  1명이 야간에 단신으로 일본군 진지에  침투해

일본군 24명의 목을 잘라온 공로로 영국 빅토리아훈장을 받아서

지금까지 영국 최고의 무공훈장 수여자로 추앙받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2차 대전 당시에는 24만 여명으로 구성된 구루카 부대원에게 살해된 독일군이

연합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숫자보다 많았을 정도라고 하니, 그 위세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외에도 포클랜드 전투, 태평양 버마전투, 아프리카 전투등지에서 구루카 용병이 세운 전공은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전쟁 역사에  셀 수 없을 정도라고한다.

 

구루카는 원래 부족의 이름으로써 인도 중부 지역에 살다가

14세기경, 힌두교도라는 이유로 이슬람 세력의 박해를 받아 히말라야 산악 부근으로 도피하여 정착하게 되는데, 

18세기경, 네팔 전역을 점령할 정도로 세력을 확장한 때도 있었지만 쇠퇴를 거듭하다

19세기 초, 인도를 점령한 영국군의 침략을 받게되자 민족 특유의 근성과 호전적인 성격으로 맹렬히 저항하게 된다.

당시 그들의 무기는 그들 전통의 쿠쿠리 단검과 돌팔매!

당시 대영 제국의 군대로서 최신 무기로 무장한 영국군은

2년이 넘도록 소수의 그들에게 엄청난 고전을 겪고 난 뒤 상처뿐인 승리를 거두게 되는데

네팔을 영국의 식민지로 만드는 것은 결국 포기하게 된다.

대신 구루카족의 엄청난 전투력을 알아본 영국은 그들을 금전과 명예로 회유하여

영국의 용병으로 활용하게 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엄격한 신체 검사와 영어, 상식, 면접 등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발되는 구루카 용병은

지금 네팔 젊은 이들에겐 인생역전과 같은 것이다.

일반 근로자의 70여 배에 이르는 보수와

16년 정도의 복무 연수를 채우게 되면 영국 상류 사회로 편입될 수있는 시민권 획득에 이르기까지...

불과 18~21세에 용병이 되면 그 순간부터 네팔의 모든 여성들의 결혼 우상이 되는 것은 물론,

당장 그 집의 문패에 구루카 용병의 상징이자  단검의 교차 표식(위그림의 어깨 견장)이 자랑스럽게 나 붙는다.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 집안의 명예이며 그 마을의 유지로 계급의 수직상승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구루카 용병이 이렇듯 뛰어난 전투력을 갖게 된 까닭은, 구루카족의 지정학적, 생태학적 구조,

즉, 세계 최고의 고산 지대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행하는 일련의 행위들!

즉, 곡식을 구하고, 땔감을 구하며, 호흡하는  모든 행위가

세계 어느 나라에서 실시하는 군사훈련보다 혹독한 훈련 과정이며,

실리보다 명예, 그리고 긍지를 중시하는 민족 특유의 근성이 절묘하게 접목돼 

현재 세계 최고의 군인자질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구루카 용병과 구루카 용병의 전설적인 무기 쿠쿠리.   사진<출처:네이버>----

 

특히 그들이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작은 칼인 쿠쿠리는

구루카 족에겐  성인식 통과의 증표와 같은 것인데,

칼집에서 한 번 나오게 되면 반드시 피를 보아야 다시 칼집에 들어 갈 수 있다고한다.

행여 누가 그 칼을 보여달라고 하면

구루카 용병은 자신의 칼을 꺼내 상대방에게 칼을 보여주고

자신의 손에 칼로 상처를 내어 그 칼에 피를 묻히고서야 비로소 그 칼을 자신의 칼집에 다시 넣는다. 

 

 

 

 

현존하는 군인중에서 진정 세계 최고의 전투력을 보유한 구루카 용병!!

 

조상들이 목숨바쳐 싸운 나라, 그 영국의 사실상의 소모품인 용병이 되고자

후손들은 수많은 학원비를 들여가며 목숨걸고 들어가고자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과연 180 여년 전에 조국을 침략한 영국군에게 희생된 수만의 조상 영령들은

지금 이러한 후손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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