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네팔여행] 14부 - 살아있는 문화유산! <박타푸르>에 취하다~!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를 떠난지 닷새...

포카라에서 히말라야도 보고,

룸비니에서 부처 탄생의 흔적도 확인하고,

치트완에서 야생동물들도 만나고,

그렇게 닷새만에 카트만두로 돌아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네팔의 상징적인 곳은 거의 다 둘러본 셈이다.

하지만 네팔에 온 이상 꼭 가봐야 하는 한 곳이 남아있다.

 

카트만두, 파탄과 함께 중세도시국가를 이뤘던 곳 중의 하나!

중세에서 시간이 멈춰버린듯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잠시만 걸어도 그 분위기에 금세 취해버리는 곳!

 

바로 박타푸르다~!

 

 

 

14부 -  살아있는 문화유산! <박타푸르>에 취하다!!

 

카트만두 시내에서 차를 타고 40분 정도 가면

박타푸르에 도착한다.

 

박타푸르로 들어가는 입구!

이 문은 이쪽에서 저쪽 너머로의 공간이동을 하는 통로일 뿐 아니라,

현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시간 이동의 통로이기도 하다.

 

입구에서부터 네팔에 있는 여느 문화유산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입장료가 엄청 비싸다는 것이다.

 

SAARC(South Asia Association for Regional Cooperation,남아시아 지역협력연합) 회원국 국민들은 입장료가 50루피인데,

 일반 관광객들은 무려 15배나 비싼 750루피(10달러)다.

 

네팔 어디를 가도 입장료가 만원 가까이 하는 곳은 없었는데...

 

하지만 이곳이 다른 곳보다 입장료가 비싼 이유를 알게되기까지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네팔의 다른 문화유산과는 다르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

파탄지경에 있는 파탄시티의 문화유산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차들이 다니지 않아 공기마저 쾌적하다.

 

넓은 광장 옆으로 옛 왕궁이 보인다.

이곳에도 왕이 살았나??

호기심은 박타푸르의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박타푸르는 16세기 중엽부터 말라계 왕조의 수도로, 네팔의 중심도시였다.

왕국은 카트만두와 파탄, 박타푸르로 분열되어 있었는데,

1768년, 통일된 네팔 왕국이 성립되어 카트만두가 수도로 정해지기 전까지

박타푸르는 가장 번성한 도시 중 하나였다.

 

광장 중심에는 말라왕의 동상이 있는데 그 동상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왕궁 사원이 있다.

 

'순도카' 라고 불리는 황금문을 통해 들어가면 왕궁 내부로 연결되는데

대부분 힌두신자만 출입이 허용되고 있었다.

 

문앞을 지키고 있는 네팔 아이와 눈이 마주쳐 미소를 지어보였더니

대뜸 "Where are you from?" 한다.

반가운 마음에 "I'm from Korea" 했더니

아이는 한국말로 또박또박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건넨다.

그 모습이 기특해 한국말 잘한다고 칭찬을 해줬더니

그 아이 입에선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 튀어나온다.

"Candy?"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 했는데,

알고보니 사탕을 달라는 말이었다.

그 아이는 그렇게 세계 여러나라 인사말을 익혀놓고

관광객들에게 사탕벌이를 하고 있었던 거다.

주머니 속에 있던 껌과 사탕을 모두 털어줬는데, 돌아서는 발길이 좀 씁쓸했다.

 

17세기 왕실에서 사용하던 물 저장소엔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었는데,

이곳의 이름은 나가 포카리(Naga Pokhari)라고 한다.

 

이곳에서 왕실을 지켜준다고 믿었다는 뱀 모양의 "나가" 장식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왕궁을 나와 박타푸르 시내를 걸어본다.

건물 사이로 나 있는 수많은 작은 골목들...

어떤 골목을 들어가도,

그 골목 끝에 연결되어 있는 작은 광장엔 크고 작은 사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전성기 때 박타푸르에는 172개의 사원이 있었다고 한다.

1934년 대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1974년부터 독일 지원 하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어 보호되고 있다고...

사원들의 거대 전시장 같은 이곳 박타푸르는

키아누리브스가 주연한 영화 <리틀부다>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박타푸르에서 가장 유명한 냐타폴라 힌두사원!

높이 30m의 5층 탑으로 이뤄져 있는데 네팔에 있는 사원 중 가장 높다.

워낙 튼튼하게 지어져 두번의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사원 입구 기단은 돌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계단 양옆에는 각기 다른 대형 석조 조각이 세워져 있다.

한 층 위에 있는 조각들은 아래층의 조각보다 10배씩 힘이 강하다고 하는데,

맨 아래층에 있는 두 명의 전사는 박타푸르의 전설적인 전사였던 자야 말라와 팟타 말라다.

보통 인간의 10배의 힘을 가진 셈이다.

전사 위쪽은 차례대로 코끼리,

사자

그리핀 (사자의 몸통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가진 전설의 신)이 있고,

맨 위엔 두명의 여신이 호랑이와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사원 내부는 힌두교의 여신을 모시고 있는데 성직자만 출입이 허용된다고...
일반인들은 계단을 올라 사원 1층 난간에 앉아 광장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나무로 된 지붕버팀목에는 여신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그 아래엔 남녀상열지사가 노골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쳐다보고 있기가 조금 민망하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중앙 광장엔 나무로 된 3층짜리 건물이 있는데

이곳은 다름 아닌 까페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저 나무들이 사람들의 체중을 못 견디고 무너지면 어떡하나...걱정이 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저 2층에서 박타푸르를 내려다보며 잠시 여유도 즐겨봐야지~

 

올라가서 자리 잡고 앉아 시원한 맥주를 주문했더니

네팔의 대표맥주 "EVEREST" 가 내 앞에 놓인다.

 

시원한 맥주 한모금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땀을 식힌다.

 

미로처럼 뻗어 있는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닐때는 몰랐던 박타푸르의 진짜 매력이

높이 솟아있는 사원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보니 서서히 와 닿는다.

 

수많은 신들이 지켜주고 있는 곳!

그 신들을 지키기 위해 시간마저도 과거에서 멈춰버린 곳!

 

자연박물관 같으면서도

문화 유산 하나 하나에 생명력이 느껴지는 곳!

 

박타푸르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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