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에서 화진포까지 달려
첫날은 화진포에 행장을 풀었다.
해질녘의 최북단 겨울바다!
인적 드문 그곳, 넓디 넓은 바다는 온통 내 차지다.
저녁 식사를 위해 인근에 있는 횟집으로~
수족관을 들여다보다 아주 잘 생긴 대게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랬더니 내미는 명함!
"박달대게" 란다!
박달대게라면 경북 동해안에서 잡히는 명품대게??
보통 대게보다 깊은 물에 사는 10년생 대게로
다리와 뱃속이 박달나무처럼 꽉차서 그 이름이 붙었다고 들었는데,
그 맛과 향을 직접 경험해볼 기회다!
후덕해보이는 주인 아저씨도 기왕이면 박달대게를 맛보라며 한마리 덥썩 잡아 들어 보여주시는데...
우와~ 크긴 크다~
사진으로 담으니 그 크기가 잘 안 느껴져 뭐 비교할 물건이 없나 하고 두리번거리자
주인아저씨가 주머니에서 담배을 내놓으신다. ^^
살아있는 대게는 눈앞에 놓인 이 물건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했을게다.
가장 튼실한 놈으로 낙점!
그런데 kg당 1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은 좀 부담스럽긴 하다.
암게는 보호차원에서 포획 및 매매가 금지되어 있다.
배쪽을 보고 숫게 확인!!
게를 찌는 동안 푸짐한 해산물로 한상 차려진다.
오징어회, 해삼, 멍게, 오징어 숙회!
이런 푸짐한 해산물을 앞에두고 소주 한잔이 빠지면 서운하지~
백견이 불여일식이라...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먹어보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모두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다양한 곁다리 해산물들로 고팠던 배를 채우고 있을무렵
드디어 등장한 주인공!
명품대게, 박달대게가 먹기 좋게 분해되어 등장했다.
속이 얼마나 꽉꽉 차 있는지 보기만해도 벌써 배가 불러온다.
대게용 포크로 스윽 살을 긁어봤더니
맛살처럼 오동통하게 올라오는 살!
대게의 맛이 이렇게 쫄깃쫄깃했나 싶을만큼 씹는 맛이 좋았다.
박달나무 같은 단단함과 풍성한 대게의 향!
왜 박달대게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게를 다 먹고 나면 나오는
게딱지밥까지
게눈감추듯 먹어치우고...
정말 만족스러운 만찬이었노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게 된다.
큰일이다.
이제 입맛이 고급스러워져 다른 대게는 못 먹을 것 같으니...
동해일주여행을 시작한 첫날부터 동해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나니,
남은 여행길이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