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동해안일주여행] 겨울철 최고의 피한지! 볼거리도 풍성~<동해 천곡동굴>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강릉을 지나 동해로!!

동해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이한 동굴이 하나 있다.

총길이 1400m의 석회암 수평동굴!

4~5억년 전에 생성된 천연동굴!

바로 천곡동굴이다.

 

신기한 것은 이 동굴이 여타 다른 동굴과는 달리 시내 중심부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경우라는데,

1991년 동해시 천곡동 신시가지 기본 조성 공사때 발견되어

총 1400m 가운데 700m 가 개발된 상태라고...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차로 찾아가긴 쉬운데,

이곳에 정말 1km가 넘는 동굴이 있나???

눈으로 확인하기 전엔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더욱 믿기지 않는 것은,

동굴안이 바깥보다 더 따뜻하다는 사실!!

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얼른 뛰어들어가고 싶어진다.

그전에 공사판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안전모를 꼭 착용해야 한단다.

추워서 두툼한 모자를 쓴데다 그 위에 안전모까지 쓰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

이 안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안전모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로 삐죽 삐죽 솟아 있는 돌에 몸을 아무리 낮춰도 머리가 닿는다.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면 아마도 머리에 혹이 수십개는 났을게다.

 

바로 눈앞까지 내려와 있는 돌들도 있으니,

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돌이 센지 머리가 센지 확인해볼 판이다.

 

 

동굴 안은 확실히 따뜻하다.

바깥 기온과는 상관없이 늘 13~17도를 유지하고 있으니

여름철엔 최고의 피서지요!

겨울철엔 이만한 피한지가 없다.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하는 거대 종유석들!

꽤나 웅장한 모양을 갖추고 있다.

 

종유석이 떼로 자라 종유막을 형성하고 있는 것까지...

  

커튼 모양을 한 종유석도 눈에 띈다.

지하수의 석회성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종유석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고드름 모양이 아닌 커튼모양을 만들 수 있는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한바탕 촛불잔치를 하듯, 초가 녹은듯한 모양의 이 종유석은

성장초기의 종유석 모습이라고 한다.

 

종유석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이 방패형 종유석!

 

천장에 붙어 있는 면적이 0.3~0.4㎡ 밖에 안되는데

2톤의 무게를 버티고 있다니...

"많은 관광객들이 떨어지지 않나 걱정하지만 현재까지는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는 말에 괜히 섬찟하다.

 

그런데 맨 아래에 적혀 있는 말이 살짝 마음에 걸린다.

종유석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는 말인데

실제로 곳곳에 잘려나간 종유석이 눈에 많이 띄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눈앞에 펼쳐져 있는 종유석을 철창 너머로 봐야 하는 아픔이...

수천년 수만년에 걸쳐 자란 것을

한순간 뚝 떼어 가져 갈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강심장일까...

종유석은 천연동굴 천장에 매달려 있을때 진정한 가치를 가질텐데 말이다.

 

 바닥에서 자라고 있는 석순도 눈에 띈다.

그 형태가 마치 염라대왕과 그 앞에 무릎 꿇고 있는 신하 같다. 

 

 실제로 제목이 붙어 있는 것들도 있는데

<펭귄상>

정말 딱이다.

 

<말머리상>도 그럴 듯 하고...

 

 가장 예쁜 이름을 가진 것은 바로 이것!

<석돌이와 석순이의 포옹> 이란다.

 

 

 

위에서 자라는 종유석과 아래에서 올라오는 석순이 만나

하나의 기둥이 되어버린 석주!

 

 마치 하늘을 받치고 있는 듯한 거대 석주가 있는 공간엔

<천지창조> 가 이루어진 듯한 신비감이 있다.

 

지상과 천상이 함께 공존하는 듯한 느낌!

저러한 석주가 만들어지기 까지 과연 얼마만큼의 세월이 필요했을까?

 

 천곡동굴에서 본 것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이 장면이다.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기 직전의 모습!

이 앞에는 <수백년의 기다림> 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5cm의 거리를 남겨두고 있는데

만나기까지의 시간은 200~300년이 걸린다니..

 

만사를 재촉하고, 서두르고, 조바심내고, 기다리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보내는

고요한 메시지 같다.

 

과연 내가 얼만큼 들어온걸까,

그러한 거리감마저 잊을만큼,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어느 지점에 다다르면 동굴은 이어져 있는데 길은 끊어져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700m!

그곳엔 또 얼마나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가 펼쳐져 있을까...

 

포근했던 기운에 차가움이 더해진다 싶더니,

어느덧 동굴 입구로 돌아와 있다.

 

천천히 돌아보면 1시간 정도 걸리는 천곡동굴 탐방!

올겨울 추위를 제대로 잊은 1시간이었다.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기 직전의 모습인 <수백년의 기다림>

그 여운은 이후 꽤 오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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