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동해안일주여행] 호랑이의 꼬리를 밟고 과메기를 먹다-호미곶&구룡포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드디어 울릉도행이 하루전으로 다가왔다.

포항여객터미널에서 들어가는 배를 예약해 놓은 터라 포항에서 하루 머물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날 배가 뜨는지 여부를 전날 문자로 알려준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상악화로 배가 못 뜬다는 통보가 왔다.

3개월전부터 준비하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바늘을 품은 문자 한통이 부풀었던 기대를 푹 찔러 뻥~ 터뜨려버리고 말았다. 

2011년 1월 1일 새해 첫일출을 우리나라의 최동단,

독도는 아니더라도, 울릉도에서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쉬우나마 한반도의 최동단이라 할 수 있는 포항 호미곶으로 달려갔다.

커다랗게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한듯한 새천년기념관이 웅장하게 서 있다.

 

그 앞에 서 있는 "상생의 손!"

앞에는 햇빛 채화기와 함께

1999년 12월 31일 변산반도에서 채화한 20세기 마지막 불씨와

2000년 1월 1일 호미곶에서 채화한 천년의 시작 불씨가 보관되어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남태평양 피지에서 21세기 첫 일출을 채화한 불씨!

그렇게 불씨함에는 의미있는 세개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2000년 밀레니엄의 시작을 앞두고 화합의 의미로 만들었다는 이 상생의 손은

왼손은 육지에 오른손은 바다에 떠 있다.

 

아무래도 바다에 떠있는 오른손이 더 인기가 많은듯~

추위에 오돌오돌 떨면서도 상생의 손 인증샷 찍는 일엔 모두가 적극적이다.

 

저 손 안에 담긴 태양,

저 손 끝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직접 보면 얼마나 장관일까...

 

그런데 이 상생의 손을 동해안에서 가장 작은 바위섬으로 등록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무리 포항의 랜드마크라 하지만, 인공조형물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 아닌지...

 

한쪽엔 거대한 가마솥이 걸려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가마솥이란다.

2004년에 열린 한반도 해맞이 축전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을 위해

함께 떡국을 나눠먹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것이라 하는데,

이후 해마다 새해 아침이면 이 가마솥에 떡국을 끓여 나눠먹는다고...

 

지름은 여자 어른 두명의 키를 합한것만하고,

깊이는 초등학생의 키만하다.

용량은 떡국 2만명분에 무려 4톤???

포항 호미곶의 새해아침은 떡국 끓는 열기만으로도 후끈할 것 같다.

 

호미곶...虎尾串

호랑이 꼬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

그래서인지 호미곶의 주인은 호랑이다.

 

바닷가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도 호랑이!!

 

거리 가로등에도 호랑이!

 

이정표 없이 길을 잃다 문득 닿은 곳이 이곳이라 하더라도,

곳곳에 자리잡은 호랑이들만 봐도 이곳이 호미곶인지 알것 같다.

 

호미곶의 또하나의 명물!

호미곶 등대!

높이 26.4m, 둘레는 밑부분이 24m, 윗부분이 17m로 전국 최대 규모라고 한다.

겉모습은 8각형의 탑 형식으로 근대식 건축 양식을 사용하여 지었는데,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쌓아올려, 오늘날의 건축관계자들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한다.

내부는 6층으로 되어 있는데, 각층의 천장마다 조선 왕실의 상징무늬인 배꽃모양의 문장(紋章)이 조각되어 있다고.
조선 고종 7년(1903)에 건립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로, 건축사적·문화재적으로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해맞이 명소에서 일몰을 보게 되다니...

그런데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가봐야 할 곳이 있다.

호미곶까지 온 이상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서둘러 차를 몰아 구룡포로 달려갔다.

 

구룡포에 도착해서 알게 된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게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은

울진도 영덕도 아닌 "구룡포" 라는 것!

 

그런데 겨울철 구룡포엔 대게가 아닌 "과메기"가 주인이었다.

 

원래 과메기는 청어로 만들었는데, 청어의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꽁치가 그 자리를 물려받게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과메기라는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청어의 양눈을 꿰어서 말리는 걸 보고, 양눈을 꿴 고기라는 의미의 관목어(貫目魚)라 불렀는데,

관목어->관메기->과메기 로 변했다고...

 

시장에 들어서니 온통 과메기 천국!

 

 

 

 

처음에는 생선 말리는 냄새에 살짝 인상을 찡그리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입엔 군침이 돌기 시작하고...

 

친절하게도 쌈과 초장까지 다 갖추어 세트로 파는 게 있어 냉큼 구입!

 

꼬들꼬들하게 잘 마른데다가 윤기까지 좌르르 흐르는 과메기!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과메기의 본고장 구룡포에서

제대로 된 가장 맛있는 과메기를 시식해볼 참이다.

과메기는 젖은 미역과 김, 그리고 배추에 함께 싸먹어야 제맛이다.

 

 

아래에 쌈을 놓고

거기다 미나리, 파, 마늘, 고추를 얹고 초고추장도 살짝~!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인공 과메기!!

 

그리고 입으로 쏘옥~!!

 

비릿할 것 같았는데, 쌈을 싸서 그런지 하나도 비리지 않았다.

오히려 쌈에 들어간 재료 하나 하나가 제 맛과 향을 내며 어우러지는데,

꼬들꼬들한 과메기의 씹는맛과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을 창출했다.

 

그야말로 겨울철 최고의 별미!!

그 과메기의 맛에 매료되어 울릉도에 가지 못한다는 아픔쯤은 잠시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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