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부안] 한국 100대 아름다운 길을 지나, 한국의 33대 관음성지로...<내소사>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친구가 우리집에 찾아와 내게 이런 말을 한다면?

 

"널 보러 온건 아니고, 오는 길이 좋아서, 그냥 여기까지 온거야!!"

 

그럼 난 그 친구를 우리집까지 오게 해준 그 길이 고마울까,

아니면 본편보다 화려한 예고편이 되어 버린 그 길이 야속할까...

 

지난 겨울,

변산반도에 갔을때,

내소사는 무조건 들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내소사로 들어가는 전나무길은 이미 전국 최고라고 정평이 나있으니까...

내소사가 어떤 절인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고 이름 나 있는 그 길을 걷고 싶었을뿐....

 

 

 

 

20~30m는 족히 되는 듯한 전나무들이 양옆으로 늘어서 오는 이를 반가이 맞는다.

엄동설한임에도 추위엔 아랑곳 않는다는 듯,

사철 푸른 상록수로서의 면모를 당당히 보여주는 전나무...

 

한겨울에 발로는 뽀드득뽀드득 눈을 밟으며

눈으로는 푸르른 나무를 감상하는 것...

근사한 별책부록이 따라오는 책을 한권 산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그런데 그 길 위에서 꽃도 보고 말았다.

꽃을 볼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설령 피었다 하더라도 눈에 묻혔어야 할 꽃이

꽃잎 한장 떨어지지 않은 온전한 모습으로 눈 위에 살포시 떨어져 있었다.

 

 

 

 

 

 

7~8월에 한참 피어나는 연꽃,

한겨울 눈 위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다.

 

그 길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내소사...

 

 

입구에서 <한국 삼십삼관음성지 제8호 내소사> 라고 써 있는 걸 봤다.

한국 33관음성지는 뭘까?

 

 

 

<참고>

 

□ 한국 33관음성지

 일본에서는 33관음성지를 순례하면 무병장수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전해 내려와

연간 80만 명의 불자가 이 행렬에 참여한다고 한다.

한국의 33관음성지는 대한불교 조계종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일본의 ‘33관음성지’에 착안해

관음신앙을 중시하는 전통사찰 33곳을 2009년 5월에 확정했다.

 

관음신앙은 관세음보살(관음보살)을 신봉하는 불교신앙으로서. 

불교의 핵심 사상인 ‘자비’의 상징이다.

관세음보살은 부처지만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부처의 자리를 버리고 보살이 되어 중생을 구제한다.

 

*33은 관음보살의 33가지 형상을 뜻한다.

 

 

 

 

◇한국 33관음성지

▶수도권=보문사(강화)·조계사(서울)·용주사(화성) 

              신륵사(여주)·봉은사(서울)·도선사(서울)

▶충청권=수덕사(예산)·마곡사(공주)·법주사(보은)

▶전북권=금산사(김제)·내소사(부안)·선운사(고창)

▶전남권=백양사(장성)·대흥사(해남)·향일암(여수)·

              송광사(순천)·화엄사(구례)

▶경북권=동화사(대구)·은해사(영천)·해인사(합천)·

              직지사(김천)·고운사(의성)·기림사(경주)·불국사(경주)

▶경남권=통도사(양산)·범어사(부산)·쌍계사(하동)·보리암(남해)

▶강원권=신흥사(속초)·낙산사(양양)·월정사(평창)·법흥사(영월)·구룡사(원주)

 

 

 

순서

사찰이름

순서

사찰이름

순서

사찰이름

1

강화 보문사

12

여수 향일암

23

대구 동화사

2

서울 조계사

13

순천 송광사

24

영천 은해사

3

화성 용주사

14

구례 화엄사

25

의성 고운사

4

예산 수덕사

15

하동 쌍계사

26

삼척 신흥사

5

공주 마곡사

16

남해 보리암

27

양양 낙산사

6

보은 법주사

17

부산 범어사

28

평창 월정사

7

김제 금산사

18

양산 통도사

29

영월 법흥사

8

부안 내소사

19

경주 불국사

30

원주 구룡사

9

고창 선운사

20

경주 기림사

31

여주 신륵사

10

장성 백양사

21

합천 해인사

32

서울 봉은사

11

해남 대흥사

22

김천 직지사

33

서울 도선사

빨간 표시 4곳은 한국의 전통적인 4대 해수관음 기도도량   

 

33관음성지를 순례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니,

아무래도 <33 관음 성지>를 모두 돌아보고 싶어진다.

작은 목표 하나를 만드니, 가봐야 할 서른 세곳의 여행지가 자동 예약!

행복하다...

 

 

나즈막한 산 아래, 고즈넉한 모습으로 자리한 내소사...

 

입구에 서 있는 10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이 절의 역사를 대변하는 듯 하다.

 

 

 

 

 

 

 

 

 

 

 

말씀은 가만히 가만히 부탁드립니다...

"정숙" "떠들지마시오!" 같은 말보다는 훨씬 정감이 있다.

시선은 대웅보전 문살로 옮겨 간다.

 

 

겨울에도 활짝 피고, 절대 지지 않는 꽃이, 이곳에도 있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고 인정받는 내소사 대웅전의 꽃문살!

비록 나무로 만들어진 꽃이지만, 

생명력이 느껴질만큼, 입체감이 뛰어났다.

 

 

 

내소사에서 나오는 길,

부안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라는 백합죽을 맛봤다.

한그릇에 만원!

좀 비싸긴 하지만...

 

 

조개의 여왕이라는 큼직한 백합이 들어가니

입안을 가득 채우는 조개의 향이 꽤 만족스러웠다.

 

 

추운 겨울날에도 자연의 숨소리가 생생히 느껴지는 곳!

봄 여름 가을엔 꽃과 나무의 아우성으로 귀와 눈이 멀어버리진 않을지...

눈과 귀 보호차원에서 내소사를 겨울에 온 건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도...

  

 

 

글 * 사진

 

하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서른 세번의 수고로움도 즐길 줄 아는

김작가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