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Top 10의 섬 돌산도. 남해바다를 품고 올랐던 향일암!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섬...

무심코 다가가다가도 그 앞에서 문득 멈춰 서야 할 것 같은...

지극히 외로워보이지만, 한없이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섬...

 

지난 여름부터 무던히도 많은 섬을 갔었다.

 

해안도로 일주를 통해 바다의 파노라마를 보여줬던 욕지도.

때묻지 않은 본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던 소매물도.

너무나 많은 관광자원을 품고 있는 거대한 보물섬 거제도.

태풍 곤파스가 찾아와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던 보길도.

걷는 재미를 느끼라며 올레길이라는 예쁜 길을 내어줬던 제주도.

우리나라 최남단에서 먹는 자장면의 맛을 알게 해줬던 제주 마라도.

일몰 풍경이 환상적이었던 제주 비양도.

지난 가을, 노란 은행잎 카페트를 깔고 맞아줬던 남이섬.

거대한 대륙 같았던 석모도.

눈앞에 펼쳐진 모세의 기적이 마냥 신기했던 제부도.

섬의 인심을 느끼게 해줬던 무의도,

가슴 아픈 역사를 생각나게 했던 실미도,

가는 길을 쉬이 허락하지 않아 아쉬움을 안고 돌아서야 했던 울릉도...

 

그리고 꽃피는 봄,

또 하나의 섬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수, 돌산도.

 

돌산도? 그런 섬도 있었나...?

했는데, 실상을 알고 나니 문득 미안해졌다.

섬규모로 따지면 우리나라에선 랭킹 9위의 섬!

 

  1위  제주도  제주  1809.9Km²
  2위     거제도  경남   374.9Km²
  3위  진  도  전남  353.8Km²
  4위  강화도  경기   300.0Km²
  5위  남해도  경남   298.4Km²
  6위  안면도    충남   105.4Km²
  7위  완  도  전남   85.3Km²
  8위  울릉도  경북    72.9Km²
  9위  돌산도  전남  68.9Km²
  10위  거금도   전남  62.1Km²

 

여수와 돌산도는 다리로 이어져 있는데

다리 건너 1분이면 돌산도다.

 

돌산도가 유명한 것은 바로 우리 나라 4대 관음성지,

향일암 때문일 것이다.

 

 

금오산에 위치하고 있는 향일암...

 

 

돌산도의 최고봉은 봉황산(460.3m) 인데,

봉황산 최남단 끝머리에 아름다운 기암 금오산(323m)이 솟구쳐 있다.

금오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삼면으로 바라보고 있어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라 한다.

 

향일암은 금오산 자락에 있으니, 등산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올라가야 한다.

 

 

바다로 이어져 있는 금오산 자락은 물속으로 들어가는 거북머리 형상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향일암 주변엔 거북이 모양의 조형물들이 많이 보인다.

 

 

저마다 동전 하나씩 머리에 얹고 난간에 앉아있는 거북이들,

여느 절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향일암 일주문 앞을 지키고 있는 용거북,

아니 거북용인가?

 

 

좌측으로는 탁 트인 바다!

향일암에 오르는 산책길이 참 좋다.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잠시 쉬어가라고 유혹하기도 하는데,

조금이라도 빨리 향일암을 보고픈 마음에 달콤한 유혹을 뿌리친다.

 

 

한사람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다란 길,

금오산이 바위산이라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다.

 

 

 

중턱 쯤 오르자 전망대가 있는데,

상큼한 바다색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한다.

저 멀리 보이는 섬은 남해도!

경남 남해도와 전남 돌산도는 그렇게 가까이서 마주보고 있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향일암, 원통보전!

향일암은 낙산사의 홍련암, 남해 금산 보리암, 강화도 보문암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다.

신라 선덕여왕 13년, 원효대사가 원통암으로 창건했다고 하는데,

남해 수평선의 일출광경이 특히 장관을 이루어

조선 숙종 때 인목대사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으로 명명했다고...

2009년 12월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대웅전과 범종각이 전소돼

지금은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해수 관음상과 원효대사 좌선대가 있다는 곳으로 올라가는데,

마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이 있다.

 

 

 

앞서 가던 사람이 "길이 막혔어요!" 해서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막다른 길 옆으로 좁은 통로가 있었다.

좁디 좁은 바위길을 헤쳐나가는 것이 마치 미로여행을 떠난듯해

'이 길로 가는 게 맞을까?' 하는 긴장감과

'이 글의 끝에선 뭐가 나올까?' 하는 설렘이 동반됐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해수관음보살상!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넉넉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해수관음상 옆으론 '연리근"이 된 동백나무가 있다.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서로 합쳐지는 현상을 연리(連理)라고 하는데

뿌리가 붙으면 연리근(根),

줄기가 붙으면 연리목(木),

가지가 붙으면 연리지(枝)라고 부른다.

두 몸이 한 몸이 된다하여 흔히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으로 비유 되기도 하며 알기 쉽게 '사랑나무' 라고도 불린다.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면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연리근에서 핀 꽃이라 그런지

동백꽃이 유독 더 붉고 예뻐 보인다.

 

 

바다 쪽으로는 원효스님 좌선대!

바위 위에 앉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참선하셨을 원효대사의 모습을 그려본다.

 

 

좌선까지는 아니더라도 잠시 앉아 쉬었다 가는 사람들...

 

 

아들아~ 너도 저 바다처럼 마음 넓은 사람이 되어라~

아빠의 당부가 들리는 듯 하다.

 

 

 

 

 

 

 

 

 

 

내려오는 길,

길 양옆으로는 돌산 갓김치를 파는 집들이 수두룩하다.

일단 맛 좀 보고 가라며 갓김치 한조각 뚝 떼어 입에 밀어넣는다.

아삭아삭하고 쌉싸름한 그 맛이 일품이다.

돌산갓김치는 전국 최고로 인정해주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한 켠에선 홍합과 굴을 말리고 있다.

얼마나 많이 나면, 그냥먹고도 남아 이렇게 말려서 먹기 까지 할까...

 

 

주황색의 빛깔이 너무 곱다.

 

 

그 앞에 한참을 서 있었더니 아주머니께서 까고 있던 홍합을 하나 불쑥 내미신다.

이것은....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다.

안되겠다.

나즈막한 산이긴 하지만, 그래도 산에 올라갔다 왔으니,

하산주를 한잔 곁들여야 할듯~

 

 

시원한 막걸리에

 

 

고소한 파전!

 

 

파전 속엔 커다란 홍합이 듬뿍 들어가있다.

 

 

함께 나온 갓김치에 파전 한점 싸고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고,

 

 

안주로 먹는 그 맛은...

그야말로 돌산도의 맛이다. *^^*

 

 

 

그 섬에 다녀왔다.

돌산도.

 

국토해양부가 2010년 1월 공식집계로 제시한

우리나라 섬의 총수는 3358개라고 하는데,

 

그 중 한 곳을 다녀왔을 뿐이지만...

연륙교를 건너 차를 타고 갈 수 있기에 섬이라는 느낌은 좀 덜했지만...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은

언제 어디를 가도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밀착감이 있다.

 

늘 뜨는 해를 지는 해를 함께 보듬을 수 있는 섬,

그 특유의 알싸함으로 다른 김치와 차별되는 갓김치처럼,

홍합의 눈부신 주황빛처럼

자신만의색과 맛을 갖고 있는 섬...

그곳이 돌산도였다.

 

 

글 * 사진

대한민국을 빛낼 인물 Top10 ^^

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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