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울릉도-11부] 울릉도에서도 독도가 보인다? <내수전 전망대>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를

오랜세월 애국가처럼 불러왔는데,

독도가 울릉도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은

정작 울릉도에 머물면서였다.

 

뱃길따라 200리...

200리면 80km 정도 떨어져 있다는 말인데,

1000리 서울 부산도 2~3시간이면 오가는 마당에,

200리 정도면 가깝네!!

 

그런데,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인다는 얘길 들었을때 나의 첫마디는

"80km 나 떨어져 있는 독도가 울릉도에서 보인다구요??" 였다.

 

첫날 렌트카를 담당하시는 분이 울릉도 지도를 활짝 펼쳐 놓고

이곳에 가면 "독도"를 볼 수 있다 라고 크게 별표를 해준 곳!

그곳은 바로 <내수전 전망대>였다.

 

 

내수전 전망대에 오르면, 관음도와 죽도도 내려다 보이고,

멀리 독도도 볼 수 있다고...

단, "날씨가 좋을 때" 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울릉도에서 독도를 볼 수 있다는 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근거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기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도상에는 독도가 울릉도 가까이 있는 듯 그려져 있지만,

죽도까지 거리가 7km임을 감안하면,

80여km 떨어져 있는 독도는 그보다 10배는 더 멀리 표기해야 하지만,

편의상 가까이 그려놓은 듯 하다)

 

 흥분을 한가득 안고 내수전 일출전망대를 찾았다.

 

 

봉래폭포도 그랬지만,

내수전 전망대도 산을 오르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저 꼭대기에 섰을 때 내려다보일 풍경이 가져다줄 감동을 생각하면

잠깐의 고통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을 듯 하다.

 

 

내수전일출전망대에 올라가는 입구에 서니

문득 궁금한 것이 있다.

 

'이곳의 이름은 왜 "내수전" 이 되었을까?'

 

개척당시 "김내수" 라는 사람이 이곳에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고 하는데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이 지역의 이름을 내수전이라고 했다고 한다.

죽어서도 이름은 남긴다는 것이...

이런걸까?

 

 

내수전 일출 전망대로 가는 길은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터널을 이룬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정상에 다다르자 사방이 확트인 데크가 나타난다.

아, 어느 쪽부터 내려다봐야 하나 하고 뛰어올라갔는데...

 

 

아...

해무가 잔뜩 끼어 잘 보이지 않는다.

 

 

해무가 잠시 걷혔을 때 자세히 보니 바다로 튀어나와있는 저곳은??

관음도!

그렇다면 길이 끝나는 지점 저곳은 내가 컵라면을 먹었던 섬목!!

울릉도의 지도가 머리속에 그려지는 순간이다.

저 해안선을 따라 도로가 있으면 2~3km 면 올 거리를

다시 반대편으로 돌아 40km를 와야 한다.

대신 내수전에서 섬목 쪽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고 하는데,

여유가 있다면 그렇게라도 온전히 울릉도를 한바퀴 돌아 보고픈 마음이다.

 

 

저곳은 "죽도"!!

 

 

죽도는 울릉도의 부속섬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서 일명 대섬이라고도 부른다.

현재 1가구 1명만이 거주하고 있으며,

아직 식수원이 없어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식수는 울릉도 본섬에서 가져다 사용한다고..

 

옆에서 볼 때 몰랐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니 "별천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맑은 날씨엔 이렇게 보인다고 하는데...

안개낀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

 

 

발 아래로 살짝 드러나는 마을...

 

 

맑은 날이었다면

바로 아래 내수전 마을과 저 멀리 저동항까지 볼 수 있을텐데 아쉽다.

 

게다가 독도도 전혀 볼 수 없으니...

 

대신 내수전에서 찍은 독도사진 자료로 대신 아쉬움을 달랜다.

 

▲ 울릉도 저동 내수전에서 보이는 독도 모습. (사진제공 : 동북아역사재단)

 

사진 자료 : cafe.daum.net/ul4603

 

<세종실록지리지>에서도 ‘울릉도와 독도 두 섬이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인 이유로 울릉도 주민들은 예로부터 독도를 자연스럽게 울릉도의 부속섬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울릉도와 독도는 따로 떼어놓고는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일본에서 독도와 가장 가까운 시마네현 오키섬에서는 독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지리적 근접성에서 울릉도가 한수 위인 셈이다.

특히 2월·11월 초순에는 ‘울릉도·독도·태양’이 일직선의 황금선상에 놓이는 장관이 연출된다고 하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황금 일출, 이른바 ‘독도 글로리’라고 이름 붙였다고...

 

빨갛게 솟아오르는 태양 앞으로 보이는 독도...

생각만으로도 흥분된다.

 

다음에 다시 울릉도를 방문하게 된다면 "독도글로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망대를 내려오니 원두커피와 호박막걸리가 동시에 유혹의 향기를 보낸다.

나의 선택은...

 

 

당연히 호박막걸리 한잔!

그것도 울릉도 호박엿을 안주 삼아...

 

내수전 전망대에 올라 독도를 보지 못한 것은 많이 안타까웠지만,

그 안타까움을 쉽게 떨쳐버릴 수 있었던 건,

이곳을 내려가면 바로 독도행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배시간까지 1시간 밖에 안 남아 있었다.

3박 4일동안 썼던 렌트카를 반납하고 독도행 배를 타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다.

 

 

 

글 & 사진

보고 싶은 것은 꼭 보고야 마는

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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