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베트남여행] 1부 - 굿모닝 베트남~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오래전에 봤던 영화중에 <굿모닝 베트남> 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로빈윌리암스'라는 배우에 대한 호감으로,

그가 출연했던 영화를 모두 찾아보던 시절이었는데,

베트남전쟁 당시, 사이공에 있는 미군 라디오 방송국의 DJ로 부임한 애드리안!

군방송이라 DJ의 멘트와 방송되는 노래는 모두 군당국의 감시를 받는데,

애드리안은 유머러스한 멘트를 하고 금지곡도 서슴없이 방송한다.

그 때 그가 외쳤던 경쾌한 오프닝멘트가 바로

"굿~~~~~모닝 베트남!!" 이었다.

 

 

그 때부터 동경했던 것 같다.

베트남이라는 나라.

 

그러다가 드디어 나 또한 베트남에 발을 내딛고

"굿모닝 베트남~"을 외치게 되었다. 

 

 

인도차이나 반도 동해안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나라.

서북쪽에서 동남쪽까지 최대길이는 약 1,650km이고 동서간의 최대너비는 550km!

북쪽으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라오스·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타이 만, 남쪽과 동쪽으로는 남중국해와 통킨 만에 접해 있다.

수도는 하노이. 면적은 331,212㎢, 인구 약 9천만 (2009 추계).

 

 

수도인 하노이의 노이바이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차를 타고 하노이 시내로 들어갔는데,

가장 먼저 하노이의 명물인 오토바이 행렬이 반긴다.

대중교통 이용률은 20%고,

대다수의 국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그렇게 많은 오토바이를 한곳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날씨가 추워서 마스크를 하고 다니나 했는데,

그곳에 5분만 있어보니,

베트남을 여행할때는 마스크가 필수라고 했던 어떤 여행객의 글이 생각났다.

오토바이로부터 뿜어져나오는 매연 때문에 공기가 심하게 안 좋았기 때문이다.

 

 

저마다 모양은 다르지만 규격은 일정해보이는 집들!

어쩜 저렇게 건물과 건물 사이에 고양이 한마리 지나다닐 틈 없이

촘촘하게 지었을까...

창밖으로 보이는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곳곳에서 펄럭이는 금성홍기가

내가 베트남에 와 있음을 더욱 실감케 한다.

 

 

첫 관광지는 바딘광장(Quang Truong)이다.

베트남의 독립이 선언된 곳!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호치민의 묘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거의 30여년 동안 베트남 민족운동의 지도자였던 호치민은

제2차 세계대전 뒤 아시아의 반식민지운동을 이끈 인물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공산주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다.

베트남 독립운동의 주요 인물이었으며,

1945년,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민주공화국 (북베트남)을 세웠다.

베트남 국민들에게는 국부(國父)로 여겨지며,

호아저씨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권력을 휘두르고, 권력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닌,

이웃집 아저씨 같은 정치가!!

독신으로 살면서 호주머니를 꿰매고 다닐만큼 검소하고 재물 욕심이 없었다고 하니,

오늘날까지 국부로 추앙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수도...

우리 나라엔 왜 이러한 정치인이 한명도 없는 것인지...

 

 

이곳 호치민 능묘는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이자,

민족의 영웅인 호치민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호치민은 생전에,

그가 죽은 다음 시신을 화장해 재를 3등분하여 북부, 중부, 남부에 뿌려줄 것을 당부했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현재 그는 레닌, 마오쩌뚱, 김일성과 더불어

방부처리된 채 죽은 모습 그대로 안치되어 있다.

 

호치민 능묘는 하노이의 상징이자, 하노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호아저씨를 보기 위한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관람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들어가보진 못해 아쉬웠지만

'호치민'이라는 인물의 위상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여 영원하라!"

베트남의 독립을 선언했을 당시의 구호였다고...

 

 

"위대한 호치민 주석의 위업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한다!"

이는 호치민을 향한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이곳 바딘광장을 지키는 경찰들은

관광객이 일정 선을 넘어가거나,

시끄럽게 떠들면 조용히 다가와서 경고한다.

우리를 안내하는 가이드도 큰소리로 떠들지 말고,

호치민 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호치민 묘 옆으로 아주 화려한 건물이 눈에 띄는데,

이곳은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할 당시 '중앙청'으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한다.

 

 

100년동안 통치를 받다가 프랑스로부터 해방되자

베트남국민들은 이 건물을 파괴하려 했다.

그 때 호치민이 백성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외국에서 국빈이 오면 거처할 곳이 없는데, 이곳을 활용하자!" 라고...

호치민의 말을 듣고, 이곳은 깨끗이 청소되어 국빈을 맞을 때 활용되었다고 한다.

호치민은 이곳을 놔두고, 옆에다가 별도로 자그마한 집무실을 만들어

거기서 생활했다고 하니, 그의 검소함을 다시한번 실감하는 순간이다.

 

 

호치민묘 뒤쪽 정원에는 커다란 분재들이 많았는데,

이것들 역시 호치민이 살아있을때 직접 가꾸던 것이라고 한다.

 

 

화분에 담겨 있기엔 이제 너무나 큰 나무가 되어버린 분재들...

하지만 호치민의 손길이 닿았던 것인만큼,

아직까지도 귀하게 보존되고 있단다.

 

 

호치민 묘 뒤쪽에 있는 '일주사'라는 사원으로 향했다.

베트남의 국보 1호로 여겨지는 곳이라고 해서

어떤 곳일까 호기심을 안고 갔는데,

일주사 앞에 서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둥하나에 의지해 연못 위에 우뚝 세워진 사원!

아하~ 그래서 이름이 일주사(一柱寺)였구나.

다른 이름으로는 '한기둥 사원' 이라고도 한단다.

 

 

마치 연꽃이 피어오른듯한 모습!

이곳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베트남을 최초로 통일한 리왕조의 왕이 대를 이을 아들이 없어 걱정했는데,

어느날 꿈에서 연못 위에 연꽃 하나가 올라오더니

그 안에 아기를 안은 관음보살이 환하게 웃고 계시더라는 것!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아들을 얻었는데,

이를 감사히 여긴 왕이 꿈에서 본 형상을 본따 지은 절이라고 한다.

 

그때가 1049년!

그래서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었고,

원래 기둥은 시멘트가 아니고 나무로 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1954년,

프랑스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철수하며 이곳 일주사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은 1960년에 복원되면서 기둥을 시멘트로 만들게되었다고...

 

일제가 우리에게 저지른 만행 못지 않게,

프랑스도 베트남에 몹쓸 짓을 많이 한듯.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설이 있어서인지,

기도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아들을 기다리는 마음은 아니지만,

호기심에 일주사 사당으로 올라가본다.

 

 

꽃에 둘러싸인 천수관음보살!

천년전 왕의 꿈에 나왔던 그 관음보살의 모습이리라...

 

 

일주사 근처에는 노점상들이 많다.

대부분 과일을 팔고 있는데...

 

 

 

기념품과 잡화를 파는 곳에선 괜히 기웃거리게 된다.

가격도 저렴하고, 흥정하는 재미도 있고...

베트남에서만 볼 수 있는 물건들도 많고...

 

 

 

그런데 옆에서 과일을 파시던 아주머니가 부르신다. (물론 베트남어로...)

돌아봤더니, 이리로 와보라며 손짓을...

 

 

그러면서 과일 하나를 반으로 잘라 내미신다.

아마 시식을 해보라는 의미인듯!!

 

 

숟가락으로 퍼먹으라고 주시는데,

아무리 봐도 처음 보는 과일이다.

무슨 맛이 날지 두렵기도 하고, 이름이라도 알고 먹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과일 이름을 물었더니

아주머니는 짧게 한마디로 답하신다.

"감!"

 

감?

우리나라에도 감이 있는데,

이 나라에도 같은 이름의 과일이 있구나...

그렇게 신기해하며 한숟갈 퍼먹었는데...

 

앗!!

진짜 감이다!

단감과 똑같은 맛!!

베트남에서 감을 먹게 될 줄이야.

 

다 먹고 나서 맛있다고 했더니,

하나 더 잘라주신다.

염치 불구하고 넙죽 받아 또 먹었는데...

아무래도 사야할 것 같은 부담감이...

 

그 때 아주머니가 내 얼굴을 빤히 보신다.

몸살 후 입이 부르터 있는 것을 보셨는지

이번에는 오렌지를 잘라 주신다.

입술을 가리키며 '이 오렌지를 먹어야 좋다'는 말을 하시는듯...

공짜로 너무 많이 먹고 나니,

빈손으로 돌아서기가 힘들어진다.

 

할 수 없이 감을 1달러만큼 사고 대신 덤으로 하나 더 얻고...

 

 

그런데 '감'은 정말 신기했다.

베트남어로는 다른 이름이 있겠지만,

한국사람들을 위해 한국 이름으로 말해주는 센스!!

 

 

가만 보니, 아줌마가 참으로 장사 수완이 있으시다.

 

 

과일도 맛있고, 사람들도 좋고...

베트남에 대한 첫인상은 그야말로

 

"굿모닝~ 베트남!!" 이었다.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