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조금 오래 체류할 수 있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이곳 국립앙코르박물관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 흔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한국어로 된 오디오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앙코르 유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캄보디아...라고 하면 '후진국!' 이라는 세 글자가 떠오르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은 꽤 잘 정비되어 있고, 쾌적한 환경이다.
내가 묵었던 호텔!!
이런 호텔이 주변에 수십개는 된다.
내부 시설도 깨끗하고 좋아서,
앙코르와트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분들은 숙소 걱정은 안해도 될듯!
씨엡립의 거리 풍경!
차가 막히는 일은 절대 없다.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현지인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데,
작은 차에 여러명이 타고 매달려 가는 모습도 간혹 보인다.
교외로 빠지자 길이 한산해졌다.
간혹 건초를 싣고 가는 경운기가 거리의 적막을 깬다.
버스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기에 창밖을 봤더니.
한무리의 버팔로 떼가 지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이국적인 풍경이다.
간혹 보이는 낡은 가옥들!!
저곳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은 어떤 것일까?
저들의 일상에는 어떤 즐거움이 존재할까?
내가 만약 이곳에서 산다면, 난 뭘 하며 하루하루를 보낼까?
여러가지 물음표들이 스친다.
집밖에 널어놓은 빨래 속에서,
우리나라 어느 조기회의 낡은 체육복도 보이고,
어느 회사의 로고가 박힌 허름한 티도 눈에 띈다.
우리가 버리는 옷들이 이 나라에서 재활용 되는구나...
꽤 근사하게 지어놓은 집들도 있는 걸로 봐서는,
이곳에서도 빈부 격차가 존재하는 듯!
캄보디아 최대의 인공호수라고 하는 바라이호수에 도착했다.
수리야바르만 1세에 의해 건조가 시작된 후,
2대 왕조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다가
11세기 중반에 완성되었다는 호수!
남북으로 2.2km, 동서로 8km에 이르는
크메르 왕조에 의해 건설된 인공호수 중에는 가장 큰 호수로 알려져 있다.
호수의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데, 문득 익숙한 문자가 눈에 들어온다.
한글이다!!
우와~ 반갑다!!
그런데...가만히 보니, 원래 현수막이었던 것이
파라솔천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어떤 스포츠 매장 현수막이었나 하고 보다가 푸핫~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떤 학원인지...학생들의 전교등수가 쫘악~ 나와있는 것이다.
윤정이, 재현이 수연이, 한솔이는
자신들의 성적이 캄보디아 하늘 아래 버젓이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까...
아마 이 곳 사람들은 이 현수막이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쓰고 있을게다.
그저, 이 호수를 찾는 한국 관광객만이 실소를 머금을듯...
동남아 국가들에선 옷이든 현수막이든,
한글이 들어 있는 것은 최고급으로 인정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때 베트남에선 우리나라에서 폐차한 버스가
'왕십리, 수유리, 미아리' 같은 버스 노선을 그대로 붙인채
자랑스럽게 운행하는 걸 보기도 했으니...
아무튼, 한때 전교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던 이 학생들!!
지금 잘들 살고 있겠지?
호수 근처는 길거리 음식 천국이다.
각종 꼬치들의 정체를 모르고 함부로 먹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이건 귀뚜라미 튀김?? 호기심에 먹어보고 싶긴한데, 뒷탈이 두려워 그냥 눈요기만 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면서부터 줄곧 나를 따라다니던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팔찌를 팔고 있었다. 아이는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단,자기에게 꼭 필요한 말만... "3개 1달러~ 예쁘다. 싸다" 그래서 나도 장난으로 받아쳤다. "3개 1달러? 하나도 안 싸다. 그리고 별로 안 예쁘다!!" 그러자 아이는 "그럼 5개 1달러! 언니 예뻐요, 날씬해요." 아이는 장사수완을 발휘한다. 이 아이는 예쁘다는 말, 날씬하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알고 쓰는 걸까? 그 뜻을 알고 쓰는 것이라면 좋으련만, 그저 훈련받은대로 내뱉는 말인 것 같아 씁쓸하다. 계속 외면하자 그 아이가 던지는 결정적 한마디! "나만 못 팔았다. 나만 못 팔았다." 과연 저런 말을 가르쳐준 사람은 누구일까? 차라리 캄보디아 말로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어떤 말을 간절히 했다면 그 아이를 한번 더 돌아봤겠지만, 고객 지향적 맞춤형 멘트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 아이가 미워 끝내 외면했다. 버스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내내 계속 생각나는 그 아이의 얼굴!! 단순하게 생각하면 재밌는 경험이지만, 깊이 생각하면 그저 웃을 수 만은 없는 풍경이었다.
다음 view 포토베스트에 올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