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톤레삽' 이다.
우리에게는 '톤레삽 호수' 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크메르어로 톤레 (tonle) 가 '강' 이라고 하니,
직역하면 삽강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배를 타고 톤레삽을 유람하는 것이었다.
캄보디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 톤레삽은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길이가 160km이고 너비가 36km에 이른다고 하니, 이건 호수라고 하기엔 너무 크고, 차라리 작은 바다라고 해도 믿겠다. 건기에는 면적이 3,000 ㎢정도 되는데, 이는 제주도 면적(1,848㎢)의 1.5배 정도 되는 크기다. 우기에는 면적이 10,000㎢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경상남도(10,524㎢)의 면적에 해당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요! 전세계를 통틀어서는 다섯번째로 큰 호수다.
하지만 맑고 푸른 호수를 기대하면 바로 실망한다.
메콩강이 황토흙을 실어나르기 때문에 톤레삽도 탁한 황토색을 띠기 때문이다.
이 탁한 물이 수상가옥민들에게 식수가 되고, 목욕물이 되고, 설겆이 물이 된다.
이 물에서 이들은 볼일도 보고, 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고, 빨래도 한다.
톤레삽 위에서 무엇보다 큰 볼거리는 역시 수상가옥들이었다.
톤레삽 수상촌에는 약 1만명의 인구가 사는데,
그 중 30%는 월남전을 피해 이주해 온 베트남의 보트피플들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을 떠나 피난 왔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 베트남에서 받아주지 않았고,
캄보디아에서도 주민으로 받아주지 않아 할 수 없이 수상가옥을 짓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이들은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캄보디아 국토 15%를 차지하는 톤레 삽에는 200종 이상 물고기가 서식하는데,
이곳에서 잡은 어획량이 캄보디아 총 어획고의 60%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허름해보여도 톤레삽 가옥촌에는 없는 게 없다.
관공서와 학교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이곳은 슈퍼마켓!!
깔끔하게 단장된 교회도 보이고...
주유소도 있고, 고장난 배를 수리해주고 정비공장도 있다.
후~ 하고 불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집들!
하지만 이곳에도 빈부격차가 존재하는지,
말끔하게 재건축한 집도 눈에 띈다.
그러고보니 집들의 모습도 천차만별이다.
좁고 허름한 이런 집에 살라고 하면 하루도 못 견딜 것 같은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행복이 있어 보인다.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불행한 건 아닐것이다.
이곳에도 톤레삽표 행복은 분명히 존재할터.
더 많이 갖겠다고 욕심부리고,
잘난척, 있는척, 아는척 하느라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니,
어쩌면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도...
난간에 화분이 잔뜩 놓여 있는 걸 보니,
이곳은 선상가옥??
그런데 배이름이 참 정겹다.
"타라~"
"배에 타라~"
"얼른 타라~"
황토빛 물살을 가르며, 유람선들이 많이도 다닌다.
이들도 나처럼 생각할 것이다.
찬란한 문화유산과
풍부한 지하자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자연환경까지 갖고 있는 캄보디아가
영원히 최빈국으로 남아있진 않을 것임을...
그저 살짝 맛만 보고 온 것 같은 캄보디아 여행!!
다음엔 배낭 하나 짊어지고,
진짜 캄보디아 속으로 한번 더 들어가보고 싶어진다.
이런 나라라고 하더라~ 하는 이야기를 듣기만 하다가
직접 눈으로 본 캄보디아는 정말 숨은 매력이 가득한 나라였다.
<그동안 캄보디아 여행기를 애독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