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터키여행] 4부 - 86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있는 오스만 왕조의 성 <톱카프 궁전>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여행을 하는데 있어, 내게 사진의 의미는,

단순히 그곳에 다녀왔다는 '인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낯선곳에서 얼마나 설레었으며

그 여행을 얼마나 즐기고 있었는지,

내 눈 속에, 마음 속에 얼마나 그곳이 담겼는지는

여행을 다녀온 후 사진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간혹 내 뜻과는 다르게

그곳에서의 느낌은 강렬했으나,

의외로 남아있는 사진이 미비할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공간이 지나치게 넓을 경우, 짜임새 있게 사진을 담는게 쉽지 않다.

둘째, 특정 지역의 경우 사진 촬영의 제한을 받는다. 특히 박물관!

셋째, 날씨가 너무 춥거나 비가 많이 올 경우, 사진 찍기가 녹록치 않다.

 

그런데 터키 이스탄불에 이 세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톱 카프 궁전' 이었다.

 

 

톱카프 궁전은 1453년에 이스탄불을 함락한 오스만 제국의 술탄(왕) 메흐메트 2세는

톱카프 궁전을 세우기 시작했는데,

총면적 70만 평에 외벽의 길이만도 5km나 될 정도로 광대한 부지를 지니고 있으며

그 자체가 하나의 소도시를 이루고 있었다.

술탄과 그 가족 외에도 5만명이 넘는 시중들과 군사, 관료들이 거주했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다.

 

15세기부터 18세기 중순까지 약 400년 동안 오스만 제국의 군주가 거주한 궁전이었는데,

1856년 돌마바흐체 궁전이 완공되면서 왕실이 그쪽으로 옮겨가지 전까지

오스만 왕조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 중이다

 

 

 

톱카프 궁전은 이스탄불 구시가지가 있는 반도에 위치하는데,

지리적으로는 보스포러스 해협과 마르마라해, 그리고 골든혼이 합류하는 지점의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세개의 물길이 만남은 오스만 제국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3개의 대륙을 통치했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광대했던 오스만제국의 영토!

 

 

지금의 터키 영토!

 

오스만투르크 시대의 영토가 지금의 터기 영토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을 터키인들도 갖고 있을까?

고구려시대 광개통 대왕이 점령했던 땅들이 지금의 우리 땅으로 남아있다면...하는 우리의 아쉬움처럼.

 

 

톱카프 궁전의 외벽에 보면, 예전에 대포를 설치했던 흔적이 있는데,

이는 '톱카프' 궁전의 이름과 연관이 있다.

터키어로 '톱'은 대포, '카프'는 문을 뜻하기 때문이다.

한때 대포가 있었던 문을 갖고 있는 곳!

그곳이 톱카프 궁전이다.

 

 

톱카프 궁전의 본격적인 관람은 첫번째 문인 황제의 문에서 시작된다.

문의 바깥쪽에 새겨진 글은 메흐메트 2세가 이 궁전의 건축을 1478년에 완공했다고 기록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 황제의 문은 메흐메트 2세 이후의 군주들이 손을 많이 대는 바람에 원래의 모양으로부터 많이 변형되었다.

 

 

황제의 문을 들어서면 제1정원이 있는데.

저 앞쪽으로 낯익은 첨탑이 보인다.

바로 '성소피아 성당'!

톱카프 궁전과 성소피아성당은 이처럼 지척의 거리에 있다.

 

 

이곳은 오스만 군주와 궁전을 수비하는 '예니체리'라는 근위대가 있어 예니체리 마당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일반 백성은 이곳까지만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조정의 관리나 시종들은 일반 백성들이 드나드는 제1정원을 궁전의 마당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에는 진료원, 장작 저장소, 제빵소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동로마 제국 때 지은 '성 이레네 교회'와 화폐 제작소만이 남아 있다고...

 

앞쪽에 보이는 붉은 벽돌의 건물이 '성 이레네 교회' 인데,

이슬람 문화를 가진 오스만제국의 성 안에 '교회' 가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알고보니, '성 이레네 교회'는 톱카프 궁전보다도 훨씬 전인

6세기에 세워졌는데,

성소피아성당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이곳에서 2차 종교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오스만 제국이 동로마 제국을 정복한 후에도 모스크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건축물은 원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지만

대신 전리품과 무기저장소로 사용하였기에,

교회로서의 기능은 하지 못했다고...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산 뒤 문을 빠져 나가면 '경의의 문'이 기다리고 있다.

경의의 문 양쪽에는 팔각형의 석탑이 세워져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이곳 경의의 문부터는 일반 백성의 출입이 금지되었다.

당시의 백성들도 쉽게 드나들지 못했던 곳을,

세월이 흘러, 먼 나라에서 온 이방인들이 당당하게 들어가고 있다.

저마다 한손에 입장권 들고 한손엔 우산 받쳐 들고...

 

 

독특한 모양의 문에는 뭔가 의미심장한 글들이 적혀 있는데,

아무리 봐도 그림처럼 보이기만 하는 문자들!

'까막눈'의 비애를 느끼는 순간이다.

 

 

이곳은 오스만 전쟁 때 깃발을 꽂아두던 곳!!

 

 

정의의 탑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한마디로 오스만 제국의 의회 건물!

조정의 주요 업무가 논의 되고 결정 된 곳!

 

 

 

정복자의 전시관,

이 건물은 17세기부터 오스만 제국시대가 끝날때까지 보물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었는데,

이 곳에는 황금 왕좌와 86캐럿짜리 스푼메이커 다이아몬드가 있어서

톱카프 궁전 안에서는 가장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86캐럿의 다이아몬드는 일명 스푼메이커다이아몬드로도 불리는데,

이것을 주운 어부가 숟가락 세개와 바꿔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됐다나?

모두가 진품으로 진열되어 있어서 경비가 꽤 삼엄하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음은 기본!

 

얼마나 많은 보석과 유물들이 있는지,

터키 국민들이 몇년을 먹고 살아도 될만큼이란다.

 

 

 

왕의 알현실도 들어가봤다.

 

 

문의 손잡이도 보석이요,

벽도 보석!

왕을 만나는 방은 침실처럼 아늑한 분위기에,

왕과 하는 얘기가 들리지 않도록 문 밖에는 수도물을 틀어놨다고 한다.

 

 

궁전 뒤로 돌아 나오니 아담한 건물이 하나 나오는데,

이름은 바그다드 파빌리온!

바그다드 정복 기념으로 1639년에 세운 것이라고...

 

 

이곳 내부의 이즈닉 타일이 볼만하다.

 

 

그 옆엔 금색 지붕을 지닌 '이프탈리에' 라는 건물이 있는데,

술탄 (왕) 이 라마단 기간에 해가 진후저녁을 먹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절경인데...

보스포러스 해협과 마르마라해, 그리고 골든혼까지

세개의 바다가 만나는 이러한 곳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을까.

 

 

추위에 떨고, 배고픔에 몸서리치다가 드디어 마주한 식사!

어묵국물을 먹었으면 딱 좋겠는데, 현지식을 맛본다.

 

 

우리나라의 공갈빵 같은 엄청 큰 빵이 나온다.

터키식으로는 '라와시'라고 하는데, 그냥 먹어도 엄청 쫄깃하고 맛있다.

 

 

함께 나온 콩스프!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지만

 

 

이렇게 라와시를 콩스프에 찍어먹어도 별미!!

 

 

라와시를 전병 삼아 닭고기 케밥을 싸서 먹어도 일품이다.

춥고 비오고, 광활한 톱카프 궁전을 돌아보느라 다리도 아프고...

그래서 그 후에 만나는 식사는 행복덩어리였다.

톱카프에 살았던 오스만제국 술탄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을 만큼...

86캐럿의 다이아몬드는 더더욱 부럽지 않았다.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