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터키여행] 14부 - 토로스 산맥 넘어 지중해 휴양도시 안탈랴 가는 길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마치 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던 카파도키아를 떠나 오늘은 안탈랴로 간다.

카파도키아에서 안탈랴로 가는 길은 터키 여행 중 가장 이동 시간이 길다.

무려 600km가 넘는 길을 10시간 가량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중간에 토로스산맥을 넘어가야 하기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거라는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

 

 

오늘도 차창 밖 자연다큐멘터리가 이미 상영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지평선이 유독 아름답게 와 닿는다.

마치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백년 살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만큼...

 

 

그러다가 지평선 너머로 불쑥 등장하는 산신령 같은 설산!

네팔에서 자고 일어나 호텔 창문을 열었을 때

앞에 펼쳐져 있던 에베레스트의 풍경과 맞먹는 감동이다.

 

 

자연다큐멘터리에 불쑥 등장한 애니메이션 만화 주인공!

로보트 태권 V다.

그 때부터 머리속은 어렸을 때 봤던 만화 이야기로 상상력의 나래가 펼쳐지고...

 

 

이윽고 도착한 곳은 콘야!

이곳은 비단길 상인들이 묵었던 숙소다.

당시로선 특급 호텔이었을 듯!!

콘야는 오스만 제국 시대에 이슬람 수도였기 때문에,

궁전 유적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로마 비잔틴 시대의 건축물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으며,

기독교 최초의 사원이 위치하고 있다고...

콘야도 두루두루 돌아보고 싶지만,

안탈랴로 가는 길이 먼 관계로,

잠시 버스에서 내려 스트레칭만 하고 다시 탑승!!

 

 

그 짧은 시간에도 발 빠르게 움직여 맥주 하나를 챙겼다.

터키에서 제일 맛있는 맥주라는 '에페스'.

오징어 땅콩과 팝콘의 후원을 받진 못했지만,

맥주를 한모금씩 홀짝이며 다시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다큐멘터리로 시선을 돌린다.

 

 

눈앞으로는 파릇파릇한 풀들!

저 너머로는 눈 쌓인 산!

참으로 언발란스한 풍경이다.

 

 

버스는 계속 산을 올라가고 있는데, 알고보니 토로스 산맥을 지나는 중이다.

하늘은 무겁게 내려앉았고, 가끔씩 눈발도 날린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은 햇빛이 쨍~ 하고 나타나기도 하고...

 

 

토로스 산맥에 있는 산들은 대부분 해발고도가 3000m가 넘는다고 하는데,

해발 2500m까지는 소나무 삼나무 참나무 향나무 숲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토로스 산맥을 넘으면서 잠시 들른 휴게소!

 

 

눈덮힌 산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알프스에라도 온 듯한 기분이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도 좋지만,

걸을 수 있다는 것,

땅을 밟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아무리 차창 밖 풍경이 좋다해도,

버스 안에 앉아 꼼짝 못하고 10시간을 가는 것은

아무래도 중노동에 버금가는 피로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떨어진 맥주를 리필해 다시 이동식 영화관에 탑승!

버스는 계속 달린다.

10시간 가까이 운전하려면 기사 아저씨도 보통 피곤하게 아니겠다.

 

 

아주 가끔 사람 사는 동네를 만나는데,

마을이 그리 많지 않은 걸로 봐선 이곳 산악지역은 사람 살기에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닌 듯 하다.

 

 

굽이 굽이 돌아가는 산길을 한참을 달렸을 때,

저 쪽 너머로 한줄기 빛이 보인다.

혹시....?

 

 

그랬다! 코너를 도는 순간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바다!

바다를 처음 본 것은 아니었지만, 이 바다는 내게 첫만남이라는 특별함을 주는 것이었으니,

바로 '지중해' 였다!

 

 

드디어 안탈랴에 도착한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 곳은 야자수가 자란다.

조금전까지도 눈 덮힌 토로스 산을 지나왔는데,

산을 넘으니 별천지 세상이다.

햇빛을 쬐기가 쉽지 않은 유럽 사람들이

휴가철에 몰려오는 유명한 휴양지가 바로 이곳 '안탈랴'이다.

 

 

일조량이 많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집집마다 지붕에 태양열 장치를 이고 있다.

 

 

갈색이즘의 세상인 카파도키아에서

산맥 하나를 넘어오니,

푸르른 안탈랴가 기다리고 있다.

터키는 정말 다채로운 보물을 가진 나라임이 분명하다.

 

 

카파도키아에서 분명 해 뜨는 걸 보고 출발했는데,

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

하루종일 버스만 탔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또 다른 목적지로 오는 과정 또한 여행의 일부인 것을...

 

 

지중해에서 처음 보는 일몰은 강렬했다.

마치 모든 걸 다 집어삼킬 듯한 맹렬함이 있다.

 

 

호텔은 안탈랴 시내에 있었다.

겉보기엔 좀 허름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시설이 꽤 괜찮다.

 

 

방에 들어오니 갈등이 된다.

저 깨끗한 침대 위에 하루종일 제대로 뻗지 못한 몸을 누이고 쉬고 싶다! 는 마음과

여기까지 와서 호텔방에 누워 시간을 보낼 것인가? 하는 마음!

 

 

에너지 왕성한 마음이 이겨 결국 밖으로 나왔다.

 

 

낯선 곳에서 밤거리를 거니는 것은 조금 무섭긴 하지만,

그 두려움을 넘어서는 설렘이 있다.

 

 

오호~ 터키의 전통 음식 케밥이다.

하나 사먹어 볼까? 했지만, 정말 먹고 싶은 게 따로 있었던 관계로 참았다.

 

 

바로 시원한 맥주~

오늘 하루는 이 맥주가 나의 주식이다.

 

 

맥주는 그저 하나의 매개체고,

그저 이국적인 분위기에 흠뻑 취해보고 싶은 마음일지도...

 

 

지중해 밤바다!

지중해라고 해서 여느 바다와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저 '지중해' 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바다가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내 삶의 딱 하루!

나는 지중해 밤바다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신 추억을 갖고 있다.

 

 

글 * 사진

지중해보다는 '동해' 를 더 사랑하는

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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