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밤늦게 도착해 안탈랴의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아침 인사와 함께 마주한 지중해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분주함' 보다는 '여유로움'이 어울릴 것 같은 그림같은 풍경들!
안탈랴에서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이 우뚝 솟아 있는 이 첨탑은 '이울리 미나레'이다.
저 건물 또한 이스탄불의 성소피아성당처럼,
비잔틴 시대에 교회였던 건물을 1373년 이슬람교 사원으로 개조한 것이다.
일찍 아침 식사를 끝내고 이른 아침부터 달려간 곳은 다름 아닌 선착장!
안탈랴에서의 일정은 유람선 타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배라면 우리나라에서도 숱하게 타봤지만,
이곳이 '지중해' 라는 사실이
마치 배를 처음 타보는 것 같은 설렘을 갖게 한다.
드디어 출항!
바다색은 에메랄드 빛깔이다.
유럽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지중해 휴양도시답게,
곳곳에 호텔이나 리조트는 꽤 발달되어 있다.
그런데, 저 배는 진짜 난파선일까,
아니면 볼거리를 위해 일부러 만든 조형물일까?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 위에서 보니,
흉물조차도 예술로 보이는구나.
산꼭대기를 덮고 있는 저 만년설은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와 어울리지 않는데,
그래서 더 멋스럽다.
높은 빌딩들도 거대한 산 앞에서는 장난감처럼 보인다.
이곳의 유람선은 안탈랴의 해안절벽을 따라 진행한다.
절벽 위로는 옛 성의 모습도 보이고,
빨간 지붕들 사이로 우뚝 솟아 있던 '이블리 탑'도 보인다.
구시가지를 벗어나면서부터는 아파트와 호텔들이 이어진다.
누구는 평생 한번 와볼까말까한 지중해 바다를
누군가는 날마다 해안가로 산책을 하는 듯!
지중해를 전망으로 갖고 있는 이 아파트들은
다른 건 몰라도, 전기요금만은 확실히 적게 나오겠다.
태양열을 저렇게 아낌없이 활용하고 있으니...
에게해, 흑해와 함께
이곳 지중해까지 나라의 영역 안에 품고 있는 터키는 정말 복받은 나라다.
일조량이 풍부한 파라다이스 같은 이곳 안탈랴를
유럽인들은 굉장히 부러워한다고 한다.
어느 정도 지중해의 풍경을 감상했다 싶었을때,
시선이 배 안으로 향했다.
이 배는 우리팀 일행들만 전세내어 탄 것이었는데,
가만보니, 30여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즐기는 방법이 다르다.
부부끼리, 혹은 친구들끼리 조용히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가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관광버스에 탄것처럼 한바탕 춤판이 벌어진 분들도 있다.
여고동창생 아홉분이 올해 환갑을 맞은 기념으로 함께 여행왔다고 하셨는데,
다들 끊임없이 유쾌하시다.
모든 가사일을 잠시 내려놓고 이렇게 좋은 곳을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분들께는 보약,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듯 하다.
터키를 여행하는 한국 아주머니들을 위한 맞춤식 서비스?
아까부터 배에 흘러나오고 있는 노래는 한국 트로트 메들리다.
어떤 이들은 이 순간을 하나도 빠짐없이 눈에 담겠다는 듯,
갑판 위로 나와 좀처럼 자리를 뜰 줄 모른다.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다니는
터키 현지인 가이드!
그에게는 안탈랴의 풍경보다 한국 아주머니들의 신나는 놀이마당이 더 흥미로운 듯,
아까부터 춤 추는 아주머니들에게서 눈을 뗄 줄 모른다.
이 배에도 나자르 본쥬가 걸려 있다.
터키의 어디를 가나 이 나자르 본쥬가 없는 곳이 없다.
차에도 있고, 가게에도 있고, 집에도 있고...
나쁜 것을 물리치고, 좋은 것만 지켜준다는 주술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늘 사고 없이 다녀야 하는 이 배에는 꼭 있어야 할 것 같다.
어디선가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그곳에 폭포가 있다.
타우로스 산에서 흘러 내린 물이 안탈랴 시가지를 지하로 통과한 후
이곳까지 도착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름은 '듀덴 폭포'!
낙차는 크지 않지만 수량이 풍부해 힘이 넘친다.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는,
제주도의 정방폭포 이후 처음 본다.
유람선은 듀덴 폭포에서 턴을 하는데,
선착장에서 듀덴폭포까지는 약 45분,
그래서 전체 유람 시간은 1시간 30분정도 된다.
돌아오는 길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이곳 지중해를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저 절벽 위에 있는 사람은 저곳에서 낚시 중??
도대체 낚시줄이 얼마나 길어야 하는거야?
잡은 물고기 올리면서 힘 다 빠지겠다. ㅎㅎㅎ
그러고보니 여기저기 강태공들이 많다.
여긴 어떤 물고기가 잡히나요??
물어보고 싶지만, 말도 안 통하고, 눈빛도 안 통한다.
다시 선착장에 돌아와
이젠 육상교통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안탈랴를 돌아볼 시간!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버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모두 NO~
바로
두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