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랴에서 파묵깔레로 이동!
파묵깔레는 터키의 손꼽히는 온천휴양지다.
파묵깔레는 '목화의 성' 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 목화로 뒤덮힌 것처럼 새하얗다.
겨울철에 보면 하얀 눈이 내린 설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석회수가 흘러 석회붕을 만들고,
그 안에 물이 고여 노천 온천장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인데...
보기 드문 석회층은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터키의 최고 명소답게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넘쳐나는데...
석회붕으로 뒤덮혀 있는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마치 계단식 논처럼 펼쳐져 있는 석회층은
석회 성분이 함유된 물이 오랜 시간을 거쳐서 결정체가 되면서
대지 전체를 뒤덮은 것이다.
최근 지나친 개발붐 때문에 온천이 메말라가고 있다고 하는데,
그로 인해 여름철 낮 동안만 석회층에 물이 흐른다고 한다.
다행히 물이 고여있는 곳이 몇군데 있어,
발을 담그는 것 정도는 허용되었는데...
하늘빛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물빛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다만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발가락에 잔뜩 힘을 주고 걸어야 하는데...
겨울 설산을 등산하듯,
등산용 스틱을 준비해온 아저씨!
보기엔 우스웠지만,
모든이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콸콸콸~
쏟아지는 물은 과연 온천수답게 꽤 따뜻하다.
예전엔 노천욕도 가능했다는데,
고갈되고 있는 물 때문에, 현재는 노천욕 금지!
이렇게 발만 담궈볼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양복 차려입고 오신 분들은 쉽게 구두를 벗지 못하고
족욕하는 이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그저 바라만 볼 뿐.
저 아래로 파묵깔레 마을이 보인다.
저녁엔 호텔에서 온천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터키의 특성상 우리나라와는 달리,
맨몸으로 온천을 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 준비물에 '수영복' 이 있었던건데,
수영을 위한 수영복인줄 알고, 안 챙긴게 살짝 후회된다.
터키 최고의 온천에서 온천해볼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간셈!
자유시가이 주어져서 이곳저곳 둘러봤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마다 감탄사가 뒤따른다.
폭포소리만큼 요란한 물 흐르는 소리!
수로를 따라 제 갈길로 부지런히 간다.
이미 상수원을 차지하고 앉아,
가장 신선한 물로 족욕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그야말로 명당을 차지하고 있는데...
낯선 곳에서 족적이 아닌 족취를 남기고 있다.
마치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물결 모양!
호화로운 파티용 케잌 모습 같기도 하고,
눈 덮힌 남해안 다랭이논 같기도 하다.
아무튼 카파도키아에 이어 파묵깔레도
자연의 능력에 그저 놀라울 뿐!
파묵깔레 언덕엔 오래된 유적지가 하나 있다.
높은 언덕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히에라 폴리스.
옛날에 파묵깔레 뒤쪽에 있는 플루토니움이라는 구멍 속에서 유독 가스가 나왔는데,
이것을 마시면 죽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갔던 한 사제가 소량의 가스를 흡입한 뒤에
혼수상태에서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는데,
그래서 히에라폴리스에는 성스러운 도시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고...
기원전 190년에 시작된 도시 유적인데,
6세기에 지진으로 파괴되었다고 한다.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유적의 흔적들!
그런데 의외로 그 잔해가 사람들이 다니는 길 옆으로 방치되어 있다.
몇천년 된 유물인데,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이유는 딱 하나!
땅을 파면 이런 유적들이 수도 없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대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면 터키가 얼마나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던 땅이었는지,
그 한마디로 짐작이 가능하다.
이런 유적이 우리나라에서 발굴되었으면
박물관으로 옮겨지기 바빴을텐데,
터키에서 발굴된 탓에 그저 물속에서 뒹굴고 있는 유적들!
안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럽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호텔로 왔는데,
방이 펜트하우스다!
아담하고 깨끗하기도 하지만,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지붕이 아주 마음에 든다.
수영복을 갖고 오신 분들은
호텔 내에 있는 사우나에 가서 온천을 하라고 하는데,
수영복이 없는 관계로 못하고,
파묵깔레의 밤거리로 나가게 됐다.
이곳이 온천마을이라는 것을 상징하기라도 하듯,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그리고 석회의 잔해!
그런데!!
저게 뭐야?
"양갈비 1인분 10달러"
"맥주(?) 4달러"
얼마나 한국 관광객이 많으면 저렇게 한글로 안내하는 친절함을?
그런데 저 양갈비가 파묵깔레에서는 꽤 유명한 음식이라고 하니,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
실내에 들어가닌 분위기가 꽤 운치있다.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기라도 한듯,
주인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어렵게 터키말로 더듬거릴 것 없이 한국말로
"양갈비 주세요~" 했더니 고개를 끄덕하고 알아듣는다.
잠시후 등장한 양갈비!!
우와~ 진짜 갈비다!!
꽤 고소하고 맛있다.
술을 한잔 곁들이니 그 맛이 훨씬 더하다.
먹다보니 느끼해 갖고 간 고추장에도 찍어먹고...
물론 좋은 물에 온천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족욕도 하고,
고기로 보양도 하고,
눈이 호강도 하고...
파묵깔레에서 내마음은
'집에 안돌아갈래' 를 외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