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스테이츠
헐리우드보다 더 많은 영화를 생산해내는 발리우드! 진정한 영화의 본고장인 인도의 문화예술이 요즘 우리나라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몇년전 개봉한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시작으로, 작년에 개봉했던 <세얼간이>까지... 작품의 질이나 흥행성으로 미루어 보아, 인도는 더 이상 문화의 후진국이 아니다. 요즘 그 선두에 인도 작가 '체탄 바갓'이 있다. 그가 최신작 <투 스테이츠>를 내놓았다. 부제는 '1%를 극복한 사랑'!! 1%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은 99%는 이루었음이요, 어쩌면 버려도 상관없는 수치일수도 있다. 하지만 두 주인공이 몇년의 시간에 걸쳐 극복해야 했던 것은 그들에겐 절대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 바로 가족의 사랑이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인도와 한국의 공통점은 바로 '지역 감정' 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다른 점은 우리는 '동-서' 간에 지역감정이 있다면, 인도의 지역 갈등은 '남-북' 이라는 점. 인도 북쪽의 펀잡지역과 남쪽의 타밀지역, 그렇게 한 나라임에도 남북으로 갈라져 상반된 문화를 형성해온 이들. 그렇게 서로 으르렁거리는데, 재미있게도 그 두 지역 출신의 남녀가 만나 사랑을 키운다.
그들이 사랑하게 되기까지는 그 출신이라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막상 결혼을 생각하게 되자, 지역감정이 최대의 장애가 된다. 평행선처럼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두 집안! 가족을 버리고 도망가고 싶다는 유혹을 여러번 받지만, 그들은 결혼식장에서 부모님이 웃는 얼굴로 함께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면서 그들은 전투태세를 갖추는데, 그들의 전투는 더 이상 그들의 사랑을 이루는 걸 넘어 그들의 후손을 생각하기에까지 이르는데...
"우리 아이들은 타밀 사람도 아니고, 펀자브 사람도 아닐거야. 그냥 인도 사람이어야 해. 이런 말도 안되는 편견과 차별에 구속받지 않아야 해. 지역색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결혼한다면 우리나라에도 좋을 거야."
소재는 전혀 참신하지 않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숱하게 봐온, 부모님이 반대하는 사랑을 하는 남녀! 하지만 그 배경이 '인도'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인도의 중부지역인 아메다바드에서 만나 기차로 28시간 걸리는 북인도 델리와 남인도 첸나이를 오가며 치열한 현실과의 싸움 끝에 성취해낸 사랑! 그 사랑은 비 오고, 햇빛이 비치고, 다시 비 온 뒤 맑음을 반복하면서 단단히 영글어 있고 지혜로운 두 남녀는 결국 가족들을 온전히 그들의 사랑 안에 녹여낸다.
젊은 청춘들의 사랑을 방해하고, 나아가 나라까지 찢어놓고 있는 지역감정!! 우리 또한 경상도 사람, 전라도 사람이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한국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더불어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 나 또한 '지역감정의 멍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상도 여자이기에 그 감동이 더 큰 건 아니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