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제주]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곳...<서귀포 새섬>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여행중의 시간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흘러간다.

더우기 말 잘 통하고 취향 잘 어울리는 벗과 같이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벌써 제주 여정 3일째,

 오늘은 생각나는대로 계획없이 움직이기로 했다.

단순히 지나치는 이정표에,

핸들이 돌아가는 순간적인 감각에 몸을 맡기고

이름하여 묻지마 관광을 해 보기로 했는데...

 

그러다 발견한 곳!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곳>이라는 새연교와 새섬 산책로.

 

 

1132번 도로를 타고가다 서귀포의 남쪽으로 좌회전해서

다시 천지연 폭포 들머리에서 좌회전,

그렇게 서귀포 항을 좌측으로 감아돌면 나타나는 무인도이다.

그 섬을 잇는 다리가 새연교.

 

 

 

접근성이 좋다.

입구에 차를 세우고 바다 쪽으로 얼굴을 돌리면 바로 보인다.

제주의 전통 고기잡이 배인 "테우"를 형상화 한 다리.

 

 

 

새연교라는 이름에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주는 다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관광기능이 농후한 다리이다.

국내 최초로 외줄 케이블 형식을 도입해서 만든

길이 169m의 사장교!

 

 

새섬은 서귀포 남항에 위치한 무인도이다.

한 때 사람이 거주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새연교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썰물때를 이용하여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단다.

 

 

"새섬"이라고 하면 새<鳥>들의 낙원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새섬의 '새'자는

초가집 지붕의 재료가 되는 억새의 일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모도(茅島)라 불리기도 했다고...

일제 시대에는 새섬의 "새"를 날아가는 새<鳥>로 오인한 일본인들에 의해

조도(鳥島)라는 기형적인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다.

 

 

새섬에는 난대림이 군락을 이루고

주변 해역에는 국내 최대의 산호 군락지가 펼쳐져 있어서

세계적인 낚시와 스킨 스쿠버 장소로 칭송을 받고 있다.

좌측에 보이는 섬이 섶섬이고

우측에 보이는 섬이 스킨스쿠버들의 꿈의 현장인 문섬이다.

 

 

새섬은 새연교라는 연륙교가 가설되면서부터

아담하고 예쁜 순한 산책로까지 더해지고 야간 조명까지 가미되어

남녀 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다가가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작은 섬 새섬을 에둘러 가는 순환 산책로는

거리가 짧다고 길맛까지 단조로운게 아니다.

그 길은 충분히 섬세하며 대단히 다채롭다.

그리고 아름다운 길이다. 낮에도, 밤에도...

 

 

우측으로는 범섬이 손에 잡힐 듯 들어온다.

 

 

제주 현무암의 거친 길들은 이렇듯 목책 삭도로 이루어져서 발밑의 평화를 도모하고,

아울러 섬의 섭생들이 내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예쁜 길, 흔하지 않다.

조금만 더 길게 걸을 수 있다면하는 아쉬움이 발자국마다 남는다.

 

 

 

도란도란 정담을 섞어 걸어도 좋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면 두 손을 맞잡고 걸어도 좋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야 할 나그네라면 그냥 넋을 놓고 걸어도 좋은 길.

 

 

 

 

가을이 남겨둔 억새와 그리고 돈나무 숲길.

간간히 섞여오는 갯내음과 해조음 그리고 숲향의 아늑함,

진정한 편안함이란 이런 것이다.

 

 

 

서귀포의 낚시 명당!

휴일을 맞이한 꾼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채비를 구비했더라면 우리도 손맛을 볼 수 있었을텐데...

우렁찬 챔질과 환상적인 육질,

그리고 매혹적인 식감을 자랑하는 긴꼬리 벵에돔이 두 눈에 가물거린다.

 

 

스킨스쿠버와 낚시인들의 보물섬, 문섬도 여기서는 코앞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포인트고

물밑의 모든 곳이 황홀경이라는 환상의 수중관광지.

그래서 잠수함 관광도 여기서 이루어진다.

 

 

 

새섬에는 그 이름대로 억새도 많지만 돈나무도 많다.

익을대로 익은 돈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데

너무나 많이 익어 감당이 안되는 일부는 이미 속살을 털어내고 있다.

 

 

태평양을 감고 가던 해안길은 바다를 잠시 벗어두고

솔향 자욱한 숲길로 접어든다.

길에는 쇄석을 깔아 발밑이 부드럽다.

 

 

 

서귀포 내항을 감고나온 바다 물빛은

고스란히 하늘색을 담았다.

 

 

 

숲길은 고즈넉하고 차분하다.

여기가 제주의 작은 섬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한다.

 

 

 

역시 길이 좋으면 사람도 아름답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뒷모습 또한 아름답다.

맞잡은 손에는 따끈따끈한 사랑이 한가득이다.

 

 

 

미인박명이라더니 길도 그런가,

인형같이 작고 소품같이 예쁜 길,

아쉽게도 그 길의 끝이 보인다.

 

 

이 계단길로 올라와서 작은 섬 새섬을 한바퀴 돌아

다시 이 계단길에서 마감하는 길...

길의 여정을 마치면서 그 길이 짧아서 아쉬워하기도 쉽지 않은데...

 

 

서귀포 내항을 배를 타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새섬이다.

 

 

새섬...

해발표고 17.7m, 연면적 104,581㎡

서귀포항의 자연산 서남쪽 방파제 역할을 하는 기특한 섬.

 

제주의 작은 섬, 새섬.

그리고 그 섬을 이어주는 새연교...

정말 우연히 만난 그 섬과의 인연.

인연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게 아니다.

 

저 하늘에 아스라하게 매달린 연(鳶)에도 연줄이 있듯이

세상의 모든 사물에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끈이 있었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이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데는 그만한 무엇인가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터.

아름다운 작은 섬, 새섬을 만난것은 내게도 행운이었다.

 

아무튼

사람이건 사물이건

인연은 소중한 것이다.

 

 

 * 이 글이 블로그 메인에 올랐네요~^^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