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일본 북해도] 3부 - 유카타 입고 다다미방 체험 <삿포로 조잔케이 온천>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사실 겨울 북해도 여행은 걱정이 많았다.

얼어죽을만큼 추우면 어떡하지?

눈이 많이 오면 버스도 못 다니는 거 아냐?

 

그런데 2월 중순이어서 그런지 얼어죽을만큼 춥지도 않았고,

미끄러운 길을 버스는 잘도 달렸다.

 

 

구불구불 산길...

걱정이 안될 수 없었다.

아무리 베테랑 운전수라고 해도

눈길 얼음길에선 장사가 없을 터!

 

 

도로는 한눈에 봐도 꽁꽁 얼어 있다.

그런데...

미끄러운 산길을 버스는 제속도로 너무나 잘 달린다.

 

 

비결은 이 특수 타이어!

타이어 하나에 구멍이 8억개나 있다는 이 타이어는

흡착력이 좋아 눈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타이어가 절대 얼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겨울,

강원도 산간지대를 다니며

미끄러운 길 운전하느라 여간 고생을 한 게 아닌터라

미끄러지지 않는 타이어가 있다는 건 여간 솔깃한 얘기가 아니다.

 

북해도에서는 차를 사면 여름용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를 모두 준다고 하는데,

4월에서 10월까진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해서 타고 다니고,

11월부터 3월까진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어 사용한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무리 산길이라도 커브길은 바닥에 얼음이 전혀 얼어 있지 않다는 사실인데,

아무리 타이어가 좋아도 커브길만은 바닥에 열선을 깔아뒀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해도는 이토록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겨울을 나고 있었다.

 

 

첫날밤 묵게 되는 곳은 조잔케이 온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온천의 주춧돌을 쌓은 승려 조쟌의 공적을 높이 사서

이곳 온천은 '조잔케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는 일본 내에서도 BEST 50 안에 드는 온천이라고 하는데...

 

일본은 그야말로 온천의 나라이다!

일본온천협외에 등록된 온천마을만 7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는 일본의 고등학교 수보다 많은 수치라고 하는데,

7000개가 넘는 온천마을이 있다보니, 100대 온천 안에 들기만 해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한다.

 

 

호텔방은 일본 전통양식의 다다미방이다.

방 한가운데 놓여 있는 탁자엔 차와 과자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렇게까지 차려놨는데, 차 한잔 하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아 냉큼 녹차를 우려낸다.

 

 

차를 마시며 둘러보니 한쪽엔 수건 바구니가 있는데,

무심한 일본인들 같으니라고...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한마디 적어놓을 법 한데,

온통 일본어 뿐이다.

글이 있어도 읽을 수 없는 '까막눈' 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새삼 실감을~

 

 

우리의 시선으로는 꼭 잠옷처럼 보이는 이것은

일본인들의 여름 외출복 '유카타' 이다.

 

 

함께 동행한 우리 고모는

뭘 입어도 아름답다.

 

유카타 입을 때 주의사항!

반드시 왼쪽을 위로 여며 입어야 한단다.

잘못해서 오른쪽을 위로 가게 입고 나가면 일본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관에 넣는 시신에게만 오른쪽이 위로 가게 입히기 때문이라고...

멋모르고 입고 나갔다가는 걸어다니는 시체로 보일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할 듯!

 허리끈은 일반적으로 두 번 돌리고 매듭은 오른쪽 다리 위에 가도록 입는게 정석이라고...

 

 

저녁 식사는 호텔 연회장에서...

곳곳에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런데 유카타는 어엿한 외출복이므로

바깥에 입고 나와도 전혀 실례가 되지않는다는 사실!!

 

 

생선과 해산물, 그리고 삼겹살을 한곳에 넣고 쪄서 먹는다??

흠...심오한 요리임.

 

 

 

 

테이블에 세팅되어 있는 음식 뿐만 아니라

부페 음식들도 정말 푸짐하다.

 

 

 

 

 

 

 

 

 

저녁식사의 최고 하이라이트! 탕이 끓기 시작한다.

 

 

온갖 해산물들이 총집합 되어 가장 맛있는 맛을 내는 해물탕!!

 

 

물론 이토록 거한 만찬에 술이 빠졌을 리 만무하다. ㅎㅎㅎ

 

 

저녁 식사를 끝내고 우리들만의 파티를 위해

일행들과 함께 근처 편의점으로 고고씽~!!

그런데, 유카타 입고 밤길 돌아다니니 얼핏 보면 귀신처럼 보이기도...

 

 

편의점에서도 까막눈인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사진이 있으니 좀 낫다.

이건 된장국?

 

 

앗! 이게 누구신가!

한국 라면을 일본의 시골 마을 편의점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그런데 확실히 가격은 두배 이상 비싼듯!

 

 

헐~! 술도 국순당 백세주가 있다.

가격은 8500원 정도!

역시 비싸다.

 

 

앗! 진로 소주에 경월 소주까지!!

순간적으로, 여기가 한국 편의점이었나 의심이 들었을 정도!!

어쨌든,

반갑다, 소주야!

하지만, 일본까지 와서 이 비싼 한국 소주를 사먹을 일은 없을 듯!

 

 

흠...이건 와인!

 

 

그리고 일본 맥주들!

일본 맥주는 한국에서보다 여기가 더 쌀 듯 하여, 몇 개 구입!

 

 

 

 

 

 

그리고 일본 전통주인 사케!

 

 

도수가 너무 센 것은 피해,

적당한 것으로 한병 구입!

 

그렇게 우린 양손 가득 술을 안고 방으로 돌아왔다.

 

 

앗! 그런데!!

방문을 여는 순간 주춤하고 말았으니,

우리가 아까 왔었던 그 방이 아닌거 아냐?

방 한가운데 탁자가 놓여있던 방이,

어느덧 침실로 바뀌어 있다.

시간이 되면 방에 들어와 이불을 깔아주고 가는 분들이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마치 동화 속 우렁각시가 현실에 존재하는 느낌이다.

 

 

그렇게 이불을 살포시 밀어놓고,

여자 넷이 불타는 밤을 보냈으니,

상세한 얘기는 생략하기로...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 물을 찾았는데,

냉장고를 열어보고, 방안을 다 찾아봐도 물이 없다.

가이드 말이 이곳의 수돗물은 화학약품을 전혀 안 쓰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괜찮다고 하긴 했는데,

어찌된게, 호텔방에 물도 없냐!! 하고 돌아서는 순간,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설마하고 열어본 보냉병에 얼음물이 가득 들어 있다.

물을 담아놓은지 최소 12시간은 넘었을텐데,

어떻게 얼음이 하나도 녹지 않고 그대로인지...

문득, 학창시절 갖고 다녔던 일제 보온밥통 생각이 난다.

역시, 보온, 보냉 이런 제품을 잘 만든다 말이야~

 

 

창을 여니 창문 앞에 눈이 가득 쌓여 있다.

간밤에 또 눈이 왔었나보다.

상쾌한 공기 덕분일까.

크게 심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글 & 사진

유카타보다는 한복이 훨씬 잘 어울리는

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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