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의 겨울날씨는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
아침만 해도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내리더니,
어느새 눈이 그치고, 금세 햇빛이 쨍하다.
저 멀리 요우테이산을 뒤로 하고, 이번엔 도야호수로 향한다.
도야호수는 북해도에 있는 가장 큰 칼데라 호수이다.
도로 위로 떨어지는 화살표도 이제 꽤 적응이 되었다.
눈이 많이 쌓일 것을 대비해, 도로의 끝점을 알려주는 화살표!
정말 화살표가 없다면 도로가 아닌 곳으로 들어갈 위험이 다분해보인다.
이런 산길에서는 저런 화살표가 없다면
그대로 직진하다가...? 아! 아찔하다.
1년의 절반 이상이 눈으로 덮혀 있다는 북해도!
이곳에선 바닥에 그려진 차선보다 공중에 매달려 있는 화살표의 역할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마을앞 도로는 어디나 말끔히 치워져 있다.
북해도의 눈 치우는 기술은 가히 세계최고일듯!!
인도와 차도사이의 설산이 보호벽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도야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식당!
이곳에서 먹게 된 점심 메뉴는 '이시카리 나베'이다.
북해도 명물인 연어(이시카리)로 끓인 일명 연어찌개!
된장으로 국물을 낸 찌개에 우리는 고춧가루를 좀 넣어 우리 입맛에 맞게 조미를 했다.
그랬더니 진짜 맛있는 찌개가 만들어졌는데...
연어를 넣고 끓인 찌개는 처음 맛보는데,
전혀 비리지 않고, 오히려 담백하다.
재미있는 건, 옥수수도 통째로 들어간다는 사실!!
북해도는 짧은 여름을 이용해 여러 작물을 재배하는데,
농사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쌀"이고,
두번째 작물이 "옥수수" 라고 한다.
풍성하게 재배한 옥수수를 찌개에도 넣어 먹나보다.
아무튼 옥수수가 국물맛에 한 몫을 하는 이색적인 찌개!
먹다가 칼국수 면을 넣어 함께 끓여먹어도 별미이다.
다만 반찬은 딱 한가지!
쯔께모노라는 절임 밖에 없다.
그것도 4명이 식사하는 테이블에 요만큼의 양밖에 없는데,
왜 요것밖에 안 주지? 먹고 더 달라고 해야겠다!! 하며
멋도 모르고 한덩이를 입에 넣었다가 '케켁~' 했다는 사실!
엄청 짜다!
식초와 소금물에 절인 듯~!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일본인들은 이 쯔께모노 한두개로 밥 한그릇을 먹는다고 한다.
푸짐한 반찬을 차려놓고 먹는 것이 아닌,
일품 요리 하나와 쯔께모노 하나만 놓고 식사를 하는게 일본전통 식사라고 하는데,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전주에 와서 20~30가지의 반찬이 차려진 한정식 밥상을 보면
놀라 까무라칠듯~! ㅎㅎㅎ
식사를 끝내고 바로 앞에 있는 도야호수 전망대에 나가봤는데...
바람이 엄청 불어서 눈가루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도야호수는 호수 안에 네개의 섬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데
그 둘레가 43km에 이른다고 한다.
참고로 백두산 천지의 둘레는 42km!
다음 일정은 도야호수에서 유람선 타기!!
춥지만 좋다!
잠시 이곳 호수에서 신선이 되어보는 기분!!
유람선 타러 선착장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