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의 마지막 여정은 삿포로다.
삿포로는 도시라 그런지 산간지방과는 다르게, 눈이 많지 않았다.
노보리벳츠만 해도 한겨울이었는데,
삿포로는 봄의 기운을 머금고 있는 듯 포근하기까지 했다.
커다란 곰이 지붕 위에서 포효하고 있는 이곳은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띄었다.
관광명소로 알려진 이곳은 해산물을 팔고 있는 시장 겸, 식당이었다.
꽃게랑 똑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 있는 저 모델은
다름아닌 우리 고모다. ^^
실내는 해산물 가공 식품들이 가득했는데,
이 넓은 시장내 모든 점포의 주인은 단 한사람이라고 한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건 북해도산 대게들!
최근 일본이 방사능으로 오염된 터라,
이런 바다 요리를 먹는다는게 조금 꺼림칙했는데,
가이드 왈
"이 게들은 북쪽 오호츠크해 쪽에서 잡는 것이라,
해류가 남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라며 안심시킨다.
식당 내엔 꽤 많은 사람들이 이었는데,
그들이 먹는 요리는 딱 한가지다.
바로 '가니미소' 정식!
일명 털게 찌개이다.
테이블마다 쟁반 가득 놓여 있는 털게 찌개 재료들!
된장을 풀어 끓인 국물에 털게를 먼저 투하한다.
북해도의 3대 게로는 대게, 털게, 킹그랩을 꼽는데,
그 중 털게가 가장 비싸며,
찌개로 끓였을 때 최고의 맛을 낸다고 한다.
털게 찌개는 털게를 먼저 넣어서 털게를 건져 먹은 다음
나중에 채소를 넣어 끓여먹는다고 한다.
익은 털게를 건져서 먹어봤더니,
오호~!
게살에서 단맛이 나고 쫄깃하다.
킹크랩도 누르고 북해도 최고의 게라 칭송받을만 한듯!!
게를 먹은 후 나머지 채소를 넣어 찌개를 완성했는데,
게 살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단 맛이 국물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니
국물이 끝내준다.
하지만 이번에도 반찬은 딱 다꽝 두쪽!
일본에선 일품요리를 먹을 땐 반찬을 안 먹는게 일반적이라고 하지만
반찬이 없어도 너무 없다.
내 생각엔 이 다꽝은 반찬이 아니다.
하나는 에피타이저,
하나는 디저트가 아닐까? ㅋㅋㅋ
식사 후 잠시 바닷가를 거닐었는데,
이 바다는...
그토록 일본해라고 우기는 우리의 동해바다이다.
수평선이 햇살을 받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저 바다 너머에 내 고향이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울컥~!
맛있는 음식과 볼거리가 가득한 여행,
여행을 즐기는 우리의 마음은 이렇듯 붕~ 떠 있었다.
식사를 했으니 입가심으로 맥주 한잔!
다음 코스는 삿포로 맥주 공장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