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일본 북해도] 15부 - 대게! 무한 리필로 드셔보셨나요? <삿포로>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詩 <너에게 묻는다>-

 

 

눈 덮힌 산에서도 연기를 내며 끓고 있는 화산을 보며,

안도현님의 시가 생각났었다.

적어도 저 정도는 뜨거운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냐는

욕심을 냈었다.

 

뜨거운 심장을 품은 듯한 일본의 화산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충분한 볼거리였다.

 

 

고속도로 위에서 잠시 들른 휴게소!

이곳도 눈이 사람 키높이로 쌓여있긴 마찬가지다.

 

 

들어가는 입구만 매끈하게 눈이 치워져 있는데,

설마 여기도 열선을 깐 것일까?

 

 

기념품과 음식을 파는 휴게소 안엔 이색적인 게 하나 있었다.

 

 

바로 현미차 서비스~!!

가이드가 "휴게소에 들를 거니 찬 한잔씩 하고 오세요~" 라고 말할 때까지만 해도

커피 한잔씩 사 먹고 오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공짜 차를 마실 수 있을 줄이야~~~!!

반가운 마음에 버튼을 눌렀더니,

컵은 안 나오고 차만 주르륵 나와 당황했다. 

 

 

알고보니 종이컵은 옆에서 따로 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던 것!

왜 이렇게 번거롭게 해놨지? 하며 갸우뚱했었는데,

'1회 용품' 쓰는 것에 너무나 길들여져 있는 우리가 비정상적인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먹던 컵을 가져올 수도 있고,

보온병을 가져와 담아갈 수도 있는데,

무조건 1회용컵이 나오게 하는 것은 어쩌면 낭비일지도...

이런 부분은 우리도 많이 배워야겠다.

 

 

푸르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어느덧 삿포로 시내에 도착했다.

 

 

그런데,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이곳도 차가 엄청 막힌다.

 

 

미끄러운 눈길 위에서도 교통사고가 난걸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

참 대단하다 싶다.

질서를 잘 지키고, 사고가 없는 게 당연해야 하는건데,

그것이 특별해 보이다니...

역시...교통사고 사망률 1위의 나라에서 온 국민답다.

 

 

삿포로 중심가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시계탑이다.

이것은 방송탑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높이가 147.1m

삿포로에서 가장 높은 건물!

아니 북해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잠시 내려 자유롭게 쇼핑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백화점, 슈퍼마켓, 100엔샵을 둘러봤다.

아이쇼핑하느라 바빠 사진은 생략~ㅋ

 

 

이곳은 삿포로의 구도청사 (北海道廳 日本廳舍)!

아까랭가(붉은 벽돌)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홋카이도 개척시대의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한다.

 

 

드디어 저녁만찬의 시간!

북해도 일정동안 했던 식사 중 최고의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게 뷔페이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북해도의 명물 즈와이가니 (대게)!

이 대게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함께 간 우리 언냐들~ 신나셨음!! ㅎㅎㅎ

 

 

테이블 세팅은 샤브샤브로 되어 있었지만...

 

 

오늘 같은 날,

1++ 한우가 준비되어 있다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듯~!

 

 

대게를 질리도록 먹어보겠다며 다들 힘찬 각오를 다진다.

 

 

샤브샤브 국물은 혼자 끓음!

 

 

갓 튀긴 거라며 종업원이 놓고간 튀김도 관심 없음!

 

 

오늘은 이런 거 안 먹는다니까 자꾸 가져옴!

 

 

즈와이가니 플리즈~!!

대게 좀 더 달라구요!!!

그렇게 몇번을 리필을 해먹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어느덧 다들 대게 살 발라내는데 도사가 되어

'생활의 달인' 나가도 될 판!

 

 

대게는 살이 쫄깃하고, 고소하며 끝맛은 달콤하기까지!!!

대게를 노련하게 발라 폭풍흡입하는 우리 모습을

식당 종업원들이 경외로운 시선으로 보는 것 같았다. ㅎㅎㅎ

 

 

대게를 원없이 먹고 삿포로의 밤거리로 나오니,

이런 말이 저절로 나왔다.

"아름다운 밤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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