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실크로드여행] 30부 - 세계로 퍼진 국수의 전설과 포도밭 이야기<실크로드의 마지막 만찬>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쉴새 없이 달려 왔다.

어쩌면 실크로드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밤이 될지도 모르는 시간!

 

그럴 리가 없다.

진정한 여행객은 유명을 달리 하지 않는 한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

모든 아침은 남아 있는 여생(餘生)의 첫날 아침이고

모든 밤은 역시 남아 있는 여정(旅程)의 첫날 밤이다.

 

마지막이라는 어휘는 

금방 죽기로 작정한 사람의 유언장 외에는 결코 쓸 수 없는

살아 있는 자들의 공통적인 금기어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본의 아니게 우연으로 만나 인연이 되었던 "우리" 만남의 조합은

한 사람이 로또를 백 번 쯤 맞아야 할 확률만큼

다시 한 자리에서 만날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정의 끝은 비록 아니지만

"우리" 만남의 끝밤은 오늘밤이기에 우리 스스로 자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어느 누구의 입에서 나왔건 다들 기다리고 원했던 듯

우리는 아쉽고도 아름다운 오늘 밤.

세상에서 가장 슬기로운 파티인

N분의 1식 추렴파티를 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

 

그 장소는 포도밭이 늘어선 호텔 가든의 숲속으로 정했다.

 

오늘은...

취할 겁니다.

아니 취해야 합니다.

나그네들과 함께 그저 취기를 나누기 위해

조건 없이 꾸욱~!

 

 

 

그리하여...

오늘밤 우리가 일용하고 모두의 정신줄을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낼 주안상을 마련하기 위해

소수 정예 특공대를 급조하여 투루판 재래식 시장으로 급파!

매의 눈으로 적정(敵情)을 분석하여 진수 성찬 찾기에 돌입했다.

 

나는 이미 하루 전날 이 곳 투루판 재래시장의 사전 염탐을 끝낸 관계로 

당당히 첨병으로 따라 나섰다.

더불어 전 날 담아오지 못했던 아쉬운 몇 커트의 사진도 덤으로 확보하기로...

 

 

먼저 위구르 인들의 대표선수 양고기 꼬치를 외면 할 수는 없는 일.

모든 고기는 일차적으로 부위가 맛을 결정한다.

물론 나그네에겐 맛 못지 않게 가격도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뜨내기인 탓으로 바가지를 쓰지 않는 게 급선무.

 

일단 먼 발치에서 탐색에 들어간다.

 

 

적장(?)은 화덕에서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양갈비 시리즈를 꺼내어 

아군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강적을 만난게야.

 

흥정에는 일가견이 있는 친구가 먼저 다가가 알 수 없는 바디 랭귀지로 바람을 잡고,

바람몰이에 서툰 나는 카메라 셔터로 적의 시선을 흐린다.

이윽고 우리의 젊은 족장인 가이드가 최종 사인을 낸다.

 

"좋은 부위에 좋은 가격이라고~!"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동안 흥정을 주고 받으며

피아간의 팽팽했던 밀당 공방끝에 득템하기로 의사 결정!

 

그리하여

도끼같은 살상용 칼로 고기들을 한 입 크기로 적당히 썰어주는데...

 

 

옆에서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있었던게 의식이 되었는지,

잠시 칼질을 멈추고 처음이 아니라는 듯 익숙한 포즈를 취하며 환히 웃는다.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 하지만 나머지 피부는 탱탱,

궁금한 건 참으면 병난다.

 

"이름이 모에요~? 나이는 몇이에요~?"

 

계속 웃는다. 순진한 놈~!

바보는 즐겁다더니~

 

 

 열흘 가까이 사막길을 다니며 어느정도 현지화가 진행되어 있는 탓에,

족장인 가이드의 추천과 철부지 나그네들의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을 벗어나 맛있는 부위로만 골라서 한 보따리 전리품으로 획득하고,

 계속 전장을 두리번, 수색 정찰에 나선다.

 

 

투루판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빤면의 현장!

그 빤면을 먹어보지 않고서는 투루판을 다녀갔다는 말을 할 수 없단다.

 

전날 여기 왔을 때는 저녁식사로 인해 식도까지 음식이 채워져 있던 터라

통한의 눈물을 머금고 왔던 길을 쓸쓸히 되돌아 갔지만,

오늘은 딱 빤면 한 그릇 분량의 공간이 비어 있다는 사실!

 

광속의 속도로 눈동자를 굴리며 또 다른 식탐의 적진을 스캐닝하고,

세밀한 분석과 예리한 판단력으로 한 곳을 예의주시 했다.

 

흘러 넘치는 군침을 소매로 닦고 발밑으로 흘리며 접근!

그리고는 남의 테이블에 나갈 동종의 메뉴를 확인 사살후,

 

이내 결정~!

이 가게에서 흡입하기로~!

 

 

빤면은 위구르 회족의 음식!

수타로 만든 면에 쇠고기, 양고기, 감자, 야채 등 여러가지 소스를 골라 먹는 국수이다.

맛있는 국수가게가 아래에 있다면 날아가는 비행기에서도 뛰어내릴 친구와 나,

배달 하기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좌정.

그리고 외친다.

 

여기요~! 국수 맛있게 두그릇 말아줘요오~!

 

그들은 우리가 입으로 외치는 "말"에는 반응이 없다.

높이 쳐든 우리의 손가락 두개에만 똑같은 모습으로 반응할 뿐.

 

 

크게 특별할 게 없어보이는 평범한 국수!

하지만 투루판의 국수는 매우 특별하다.

 

지금은 세계의 맛으로 당당히 자리를 차지한 "파스타"와 동양의 각종 "국수" 그리고 "우동"의

까마득한 태초의 시발점이 바로 여기 투루판이 아니던가.

그래서 일부 인류 학자들은 실크로드라를 "누들로드(Noodle Road)'라고도 했다.

 

투루판의 화염산 주변에서 고대인들의 2500년된 묘지가 집단으로 발견 되었는데

그 중에는 그들이 먹다 남긴 국수가 출토되었고,

그 국수를 먹었던 주인공들은 고대 유럽인들의 일종인 코카서스 인종이었던 것.

 

코카서스인의 원형질은 지금도 위구르인의 유전자로 남아

그들 조상이 남긴 국수의 흔적을 유럽으로 아시아로 전파 했던 것.

 

유럽에서 국수가 시작된 것은 9세기 이후 남부 이탈리아인 시칠리아였고.

시칠리아는 9세기 이후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

유럽으로 갔던 국수의 조상이 보인다.

 

 

신성한 흡입의 대상을 앞에 두고 웬 국수의 어설픈 시조타령이라는 말인가,

불경스럽게도...

다시 목전에 보이는 식탐의 대상으로 시야를 돌려서...

 

이건...?

독특한 향을 내는 '고수' 인가?

정체모를 잎들과 줄기들이 갑자기 불어닥친 허기에 정신이 혼미해진 나그네들의 머리속에

온통 물음표를 휘날리게 한다.

 

그러나 그만한 불편한 심기로 나그네의 식탐을 꺾을 수는 없는 일.

 

 

 빤면(拌麵)의 특징중 하나는 바로 이 토마토 소스!

국수의 종류는 신강성의 미이라 만큼이나 많다.

셀 수도 없는 국수의 종류를 앞에두고 어느 국수의 맛이 특별히 맛있다고

레시피와 맛의 장광설을 늘어 놓는 것도 엄청난 결례.

 

이쯤에서 전공분야가 아닌 항목은 과감히 제외하자!

 

 

빤면의 주된 고명인 양고기는 이미 오래 전에 삶아져서 입수 준비를 완벽히 끝낸 상태,

테이블과 국수 사발만 결정 되면 즉시 투입될 이른바 1초 대기조.

 

 

전혀 익숙하지 않은 홍차 주전자가 따라 나오고.

주문을 해놓고 자리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신며 국수를 기다린다.

 

음주를 엄격히 금하는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인들은

이슬람의 예법대로 술을 이런 외부 공간에서 같이 먹는 경우는 없고

따끈한 홍차를 곁들여 먹는다.

이슬람교도들이 음주를 금한다는 건 공식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이다.

위구르인은 중국내 소수 민족중에서 우리 조선족에 이어 랭킹 3위에 오를 만큼 술고래민족에 속한다.

 

 

국수는 정말 빛의 속도로 식탁에 등장했다.

함께 나온 것은 "마늘 다진 것!"!

고춧가루가 없는 대신 국물의 느끼함을 마늘로 잡는게 빤면의 또 다른 특징이다.

 

 

마늘 다진 것을 조금 섞어넣고 본격적인 시식에 돌입하는데...

무엇보다 국물맛이 궁금하다.

그래서 그릇 채로 들고 후루룩 식도 속으로 부어봤는데...

진한 육수맛이 생각보다 담백하다.

 

 

다음은 면을 시식할 차례!!

굵고 가늘고... 수타로 뽑은 면의 특징이 고스란히 보인다.

 

 

수타면이라 탄력이 끝내준다.

면발도 쫄깃쫄깃!!

이민족의 음식이라 맛에 잔뜩 의심을 품었는데,

딱 내 입맛!!

 

천산 산맥에서 만년설이 녹아 천산의 토양을 뚫고 흘러온

이 곳 투루판의 수질은 대체로 알칼리성이다.

밀가루는 여타 곡물에 비해 단백질의 일종인 글루텐 성분이 많은데

이 글루텐 성분이 알칼리성의 물을 만나게되면

보다 강한 점성과 탄성을 갖게 되어

이른바 쫄깃하고 탄력있는 식감을 만들어 준다.

 

그러니 이 곳 국수들이 한결같이 식감이 좋을 수 밖에...

 

또 음식을 앞에두고 쉰소리를 했다.

 

이젠 거두 절미하고,

닥치고 흡입~!

 

그날 밤, 배 터져 죽는줄 알았다~ㅜㅜ

 

 

게걸스럽게 흡입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국수집 할머니께서 다가오시더니

그들의 언어로 뭐라고 말씀 하시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가이드를 불러 통역을 좀 해달라고 했더니,

이분이 하는 말은 위구르어라 자기도 알아듣기가 힘들다고 한다.

 

사실 조선족 가이드들은 중국의 변방에서 사용하는 방언조차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절대 현지 통역에게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못 알아 들어도 못 알아 듣는다고 절대 고백하지 않으므로.

 

 

할머니의 미소가 너무나 싱그럽다.

어느 정도 배부르고 나니 맛있는 국수보다 할머니의 미소가 더 좋았다.

그래서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더니,

찍은 사진을 좀 보자는 제스쳐를 취하신다.

 

이럴 때는 통역보다 5감과 국제 만국어인 바디 랭귀지가 훨씬 효율적이다.

사실 금전적인 거래가 오가는 거래만 아니라면

이런 류의 돌발적인 대화는 여행의 또 다른 큰 즐거움이기도 하다.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자신의 웃는 얼굴을 보며 아이처럼 좋아하신다.

마치 이렇게 사진이라는 걸 처음 찍어본 것 처럼...

할머니는 계속 뭐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 사진을 자기에게 달라고 하시는 것 같다.

 

"할머니...이 사진은 바로 드릴 수 있는 게 아니예요.

죄송합니다."

 

난 한국말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할머니도 한국말로 소리내어 웃었다.

 

나는 결국...

만삭이 된 배를 이끌고 뒤뚱거리며 그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는...ㅜㅜ

 

 

국수집 외경!

대문 밖임과 동시에 이 식당의 주방이기도 하다.

석탄을 태워 육수를 끓이고, 숯을 피워 고기를 삶아내는.

 

 

이 국수집의 아까 그 할머니의 아들인 듯한 분이 부지런이 수타면을 만들고 있다.

위구르인들은 유럽인들의 피를 받아 몸집이 대체로 크고

골격이 대범하며 외모또한 잘 생긴 편이다.

한족이나 카자흐 족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뭐 그렇다고 굳이 내 스타일이라는 건 아니고~

 

 

반죽을 툭툭 몇번 치니

금세 수백가닥으로 나눠지는 면발!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국수를 다 먹고 나서도 한참을 쳐다봤다.

 

위구르인들의 수공면,

만드는 방식이 우리네 수타면과 어쩌면 그렇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을까.

 

역시 국수의 시원(始源)은 한 군데였음을...

 

 

잠시후엔 할머니의 손자, 잘 생긴 수공면 고수의 아들인듯한 아이가 와서

제법 능숙한 자세로 수타면 뽑기 연습을 한다.

만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그래, 네가 뭘 좀 아는 구나, 일은 그렇게 즐기면서 하는 거야~

 

 

확실히 약간은 서툴러 보이긴 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이곳 투루판에 다시 오게되면

어쩌면 저 아이가 보다 능숙한 실력으로 뽑은 면과

진보된 퓨전 레시피로 진화된 빤면을 먹게 될지도!!

 

아이야 기다려 줄래~?

그리고 우리를 그때까지 기억해 줄래~?

 

넋을 놓고 그들을 쳐다보다 문득 떠오른 얼굴들,

시장으로 떠난 우리를 기다리다 지쳐 기진해 있을 우리들의 허기진 인연들,

 

그들을 기억해내곤 화들짝 놀라서

양손에 가득 우리들의 축제용 먹거리를 다시 들고

시장을 떠난다.

 

오늘 밤 우리의 축제의 현장으로~!

 

 

호텔 앞 정원엔 이미 주안상이 마련되었다.

시장 보러 간 선발대가 늦게 도착한 탓에 테이블은 그야말로 걸인의 밥상!

 

 

비로소 황후의 식탁이 진설된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건전한 맥주로 시작하고.

은밀하게 귀히 여겨 비행기 태워온 조국의 이슬이도 실향민의 애수를 보듬고.

천리 먼길 타국의 밤 하늘에는 달빛마저 취기를 더해간다.

 

참으로 좋은 곳에서 함께하는 좋은 밤이다.

 

 

재래 시장판 안주도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차려지느냐에 따라

그 자태와 격이 현저히 달라지기 마련.

하지만 이럴 때 술과 안주는 맛으로 먹는게 아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죽을 때 까지 모르는...

 

오늘같은 날은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마시는 날이 아니던가.

가슴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

언제 다시 찾아 올지 모르는 그 날의 그리움.

 

술이 돌고 안주가 돌면서 나그네들은 저마다 열흘여의 회포를 풀어 낸다.

어떤 이들은 마지막 날 밤에 와서야 통성명을 나눈다.

이제서야 좀 친해지려 하는데,

친해지자 마자 "안녕~" 이라니...

 

이렇게 좋은 사람들인줄 알았더라면

좀더 일찍 가슴을 열고 길벗을 청했을 텐데...

 

안주가 다 떨어질 때쯤,

몇명이 일어나 호텔 뒤 포도밭으로 갔다.

 

 

딸 사람이 없어 포도가 무거워 쓰러질 때까지 그냥 방치되어 있는 포도밭!

호텔 주인으로부터 이미 맘껏 따먹고 가져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둔 터였다.

 

당도는 오를대로 올라 입술이 붙을 정도!

가장 가까운 곳에 손을 뻗으면 그 곳에 있는 포도가 가장 맛있는 포도이니

고를 필요도 없이 그냥 따기만 하면 된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사막의 진주알!

이렇게 최상품의 포도가 따먹는 사람이 없어 방치되어 있다니...

결국 투루판에 와서 허가받은 포도 서리(?)를 다 해보는구나.

 

그날 밤 우리의 추억은 

저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박혀 전설을 만들고 있었다.

 

일순배의 술들이 놀이동산의 회전마차처럼 끊임없이 돌고

보름달로 향해가는 이국의 달그늘이 서녘으로 기울어 질 무렵에는

남자들은 그들 끼리 여자들은 또한 그녀들 끼리 영역을 나눠앉아

나름대로 축적해둔 여행의 효능성과 철학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비록 내일 아침이면 어느 누구에게 무슨 대화를 했는지

아스라히 잊어 버리고 말 것임을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오늘 밤엔 정성을 다해 웅변하고 최선을 다해 설득을 한다.

 

대낮에 그토록 끓던 열사의 화염불이 차분히 식어

나그네들의 피부조차 싱그럽게 뽀송뽀송한데,

앞으로 24시간 이후엔 올 때 그렇게 왔듯이 밤비행기를 타고 다시 이땅을 이륙해야 하는

나그네들의 서운한 마음들도 취기와는 전혀 관계없이 여전히 뽀송뽀송하기만 하다.

 

불과 두세시간 후, 날이 밝으면,

이른 아침부터 아련한 취기와 더불어 또 다시 우리의 남은 여정은 시작될 것이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잠이 오지 않는다.

나는 신데렐라인데...

 

이럴 줄 알았더라면 ...

어제 그저께 좀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이 곳의 하늘이라도 봐 둘 걸...

내일 새벽 우루무치 공항에서 보는 하늘은 지금하고는 분명 다를텐데...

 

그래, 아직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날이 밝으면 또 어떤 새로움이 나를 감동시킬까...

 

"딸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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