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제주여행] 63첩 반상에 곁들여지는 감동 먹거리들~ <킹흑돼지>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제주 흑돼지를 무한대로 먹을 수 있는 집이 있는데 가볼래?"

 

한 벗의 제안이었다.

 

두 여인은 갸우뚱~

 

"고기를 무한대로? 우리가 씨름부도 아니고,

고기를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고 해도 얼마나 먹을까?"

 

"제주 흑돼지인데, 고기가 정말 맛있어."

 

제안한 벗의 눈빛엔 그 집에 대한 신뢰가 가득하다.

 

조금은 시큰둥하게,

"가격은? 얼마인데?" 물었더니

"2만원!" 이라는 경쾌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렇지 않아도 확신이 없는 두 여인에게 날린 그녀의 결정적 한마디.

 

"그런데, 그 집 가면 사실 고기는 많이 안 먹게 될거야."

 

"왜?? 무한리필 고기집 가서 고기를 많이 안 먹으면 손해잖아!!!"

"안 가는게 낫겠는데?"

 

예상했던 반응이라는 듯, 그녀는 회심의 한마디를 날린다.

 

"고기 말고 다른 것도 먹을게 너무 많거든."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수락을 했는데,

실은 우리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게 아니란다.

예약을 해야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전화기를 드는 그녀.

 

"얼마나 대단한 삼겹살집이기에,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대? 칫!!"

 

다행히 당일 오전에 전화를 하고도 예약이 되었고,

 

큰 기대 없이 그 날 저녁, '무한리필 제주 흑돼지' 를 먹으로 연동으로 향했다.

 

그 맛집이 궁금하신분,

일단 꾸욱~^^

 

 

 

번화가에 있는게 아니라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골목 골목 들어가느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곳이구나!

나의 벗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던 그곳!

뭐 얼마나 대단한 집이기에~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나의 입은 쩍 벌어지고 말았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은...

밥상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

하나, 둘, 셋, 넷....

저 조그만 그릇 수를 모두 세어보니 63개이다.

세상에 내 생에 63첩 반상을 받아보다니!!!

 

 

일단은 인증샷 한번 찍고 가실게요~!! ^^

 

 

이곳을 운영하는 분께는 엄마 같은 푸근함이 있었는데,

본격적인 식사 전에 먼저 먹으라며 호박죽을 내어오신다.

호박죽으로 위를 먼저 보호해놔야 다른 음식이 들어가도 부담스럽지 않을거라고...

 

 

"그런데...이 63첩 반상은 어떻게 먹는 거예요??"

 

상에서 계속 눈을 떼지 못한 나의 질문!!

 

그러자 커다란 볼을 하나 갖다 주시며,

지금부터는 작은 접시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여기에 담아 모으란다.

 

이 아까운 것들을 어떻게...?

 

하면서도 즉각 행동개시!!

 

 

정성껏 접시에 담은 사람은 시간이 많이 걸렸을텐데,

그것들을 한데 모으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2분! 

 

 

차곡 차곡 쌓여 있는 접시들만이 좀 전에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었는지 대변할 뿐이다.

 

 

60여가지의 재료들이 한데 모이니 색깔이 예술이다.

 

"그런데, 이제 이걸로 뭐해요?"

 

 

질문에 물음표가 찍힘과 동시에 밥, 고추장, 김고명, 통깨가 투하된다.

그리고는 슥삭슥삭 맛있게 비비는데...

 

 

비주얼부터 화려한 60여가지 재료의 환상적인 비빔밥 탄생!

 

 

비빔밥 하나를 두고 60여가지의 표현을 하지 못하는 나는

이 비빔밥의 맛에 대한 표현은 포기하는 걸로.

아무튼 생전 처음 먹어보는 비빔밥 맛!

천연으로 맛을 낸 각종 재료들이 그 어떤 것도 혼자서 튐이 없이,

입안에서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 밖에...

 

 

함께 먹으라고 내어주시는 김치에 또 입이 딱 벌어진다.

김치 위에 얹혀져 있는 저것은...?

 

 

제주 귤을 넣어 만든 김치!

귤의 과즙이 녹아 있는 김치는 그 새콤함이 여느 김치와 다르다.

김치가 이렇게 달콤해도 되나 싶기도...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넣어 김치를 담그신다는데,

다른 계절에 오면 또 어떤 비주얼을 가진, 어떤 김치를 먹을 수 있을지 기대가...

 

 

"이것도 좀 떠 먹어요."

하시며 내어온 물김치에 또 눈이 휘둥그레~

이건 물김치인지 과일 화채인지,

물김치의 주재료인 무와 피망을 누르고 물김치를 점령한 사과, 귤, 감 트리오!!

 

물김치도 한접시 덜어 뚝딱 비우고,

"아~ 배불러~" 하고 있을 때 등장한 것이 있었으니...

 

 

앗! 잊고 있었다.

제주 흑돼지!!

우리가 무한리필 고기를 먹으러 온 것임을!!

 

 

고기는 또 얼마나 신선해 보이는지...

 두툼한 삼겹살은 야외에서 숯불에 구워먹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2만원에 돼지고기를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은

이 집을 설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말이다.

 

결국 난 지금까지

에피타이저로 배를 불리고 있었던 것!!

 

 

"고기와 함께 먹어요!" 하며 내어주신 샐러드는

이제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

 

 

저 눈부신 보라빛 액체는 비트에서 나온 물이라고.

샐러드에도 자연 그대로의 천연소스를 얹은 것!

 

이 집의 모든 음식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등 오감을 충족시킨다.

 

 

이미 배가 부르지만, 고깃집에 와서 고기맛을 안 보고 가면 말이 안되잖아.

그래도 인간적으로 너무 배부른데...(ㅜㅜ)

 

 

노릇노릇 익어가는 고기를 보자,

언제 배가 불렀냐는 듯, 난 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아무리 잘게 잘라도 본래의 두툼함 때문에 정막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고기들~

 

 

나의 시선은 어느덧 고기에 고정!!

어느 녀석을 먼저 먹어줄까~

빨리 익어라 빨리 익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하고 있다.

 

 

앞에 세팅된 소금도 그 종류가 4가지나 된다.

모두 과일과 채소로 물들인 소금이라는데...

그저 양념에 불과한 소금임에도 불구하고 맛있겠다~ 하며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으니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는 말을 이 집에 와서 절실히 실감하고 있다.

 

 

무쌈조차도 색소가 아닌 천연의 재료로 물을 들이신 거라고!!

 

 

이건 도대체 뭘로 물을 들인 소금일까?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비트를 넣고 볶은 소금이란다.

아까 샐러드에선 보랏빛을 냈던 그 비트?

 

 

이건 귤즙을 내어 소금과 함께 볶은 것!

 

 

상추에 색깔 고운 무쌈 얹고, 귤소금 찍은 두툼한 삼겹살 올려,

제주 귤을 넣어 담근 김치로 방점을 찍으니,

아~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이럴 땐 또 빠질 수 없는 한라산물!!

 

 

우리, 지금 너무 행복한 거 맞지?

오늘 하루 제주에서 봤던 모든 풍경을 잊을만큼...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행복함을 담아 짠~

 

그렇게 우리의 식사는 끝이 날 줄 알았다.

그런데...

 

 

미역국을 한그릇씩 주시며 먹어보라 하신다.

아~ 진짜 진짜 배부른데...

일단 주신 것이니 예의상 먹는 시늉이라도...하며 한숟가락 먹은 것이 화근이었다.

 

 

질좋은 한우 고기를 넣어 끓인 탓인지, 미역국이 얼마나 진하고 맛있는지...

심지어 소고기는 입에서 살살 녹기까지.

그렇게 미역국 한그릇을 또 다 비웠다.

 

아~ 이제 정말 아무 것도 못 먹겠어!! 하고 물러앉았는데...

아뿔싸~!!

 

 

이번엔 제주 흑돼지 삼겹살을 통째로 넣고 끓인 김치찌개를 주시는게 아닌가!!

보통 때면 이 김치찌개 한 그릇만 갖고도 밥 한공기 뚝딱 비우는데...

아~ 먹을 수도 없고 안 먹을 수도 없는 극한 갈등 상황에 직면!!

하지만 배부름에 무너진 이성은 통제력을 잃고,

내 손은 어느덧 숟가락을 쥐고 김치찌개에 뻗어 있다.

 

국물맛은...아, 정말 눈물 날뻔!

이렇게 맛있는 김치찌개를 이렇게 맛만 보고 물러나야 하다니!!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아~ 정말~ 계속 이러시기예요!!!

 

 

이번엔 청국장이다.

이제 눈이 아닌 코가 못 참겠단다.

청국장에서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도 되는건지!

배는 정말 부른데, 왜 음식들의 유혹이 맛있게 느껴지는지...

그래서 또 청국장까지 한숟가락을 먹고는

난 통곡하고야 말았다.

 

신이시여! 왜 저에게 무한대로 먹을 수 있는 위장을 주지 않으셨나이까!! 엉엉~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이 집을 추천하며 벗이 보여줬던 자신감 넘치는 미소의 의미를...

 

 

이 날 난 사람이 배가 터져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쪽 테이블에 마련된 어여쁜 장식들!

 

 

빈그릇과 반찬 그릇이 나뒹구는 식사 테이블이 아닌,

예쁘게 꾸민 테이블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보라 하신다.

 

 

어머~ 이 붉은 색 차는 무슨 차예요?

물었더니

"비트차" 라는 답이 돌아온다.

 

비트차?

비트라 함은, 아까 샐러드에서 보랏빛을 냈던?

그리고 소금에선 갈색빛을 냈던?

그런데 차로 마시면 이렇듯 예쁜 붉은색을 낸다고?

 

 

의아해하자 비트를 직접 갖고 와 보여주신다.

이게 그 카멜레온 색의 주인공 비트라고...

 

 

그리고 비트를 이렇게 말려서 차에 넣어 먹으면 저렇듯 어여쁜 붉은빛을 낸다고...

 

 

크리스마스 장식과 소품을 활용해 미리 크리스마스 기분도 내어보고,

이런 저런 연출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정말 배부름을 각오하고 가야하는 집!

하지만 그 배부름이 전혀 불쾌하지 않은 집!

오히려 음식을 통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은 알게 해주는 집!

 

혹시 가보실 분이 있다면 예약필수임을 잊지 마시길!!

 

 

이러다 제주도를 떠나기 싫어지면 어떡하지?

우리셋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