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1-100001
110101-200002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모처럼 해외 여행을 하려고 인천 국제 공항으로 갑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최상의 글로벌 서비스로 이름 높은 우리의 국제 공항.
비행기 이륙 시간 두시간 전인 아침 아홉시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해외 여행을 할 때 마다 착하게 여유롭게 그 시간쯤 공항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같이 동행한 친구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하나 들어옵니다.
정확히 우리가 국제선 공항청사에 발을 들여 놓는 그 순간입니다.
너무나 정확한 타이밍, 기가 막힐 정도로 절묘한 순간 포착.
고객님, 해외 여행 가세요?
여권, 항공권 잘 챙기셨나요?
해외에서 휴대폰 이용 방법은 확인 하셨나요?
누가 내 머리위에 CCTV라도 달아두었나?
갑자기 무서워 집니다.
누군가 우리를 훔쳐보고 있는 건 아닌지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우리의 여행은 항공사 예약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 옆집 아주머니도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도 모르는 특급 비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공항에 도착하는 그 시간 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무서운 나라입니다.
둘리도 로보트 태권브이도 달려라 하니도 갖고 있는 것.
1968년 북한 간첩을 식별한다는 명목으로
이 나라의 국민들 목에다 개목걸이 처럼 하나씩 매달았던 주민등록번호.
한 번 달면 죽을 때 까지 바꾸거나 뗄 수도 없는 족쇄번호.
미국(사회보장번호, SSN), 캐나다(사회보험번호, SIN), 일본도 유사한 번호는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원할 때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확연한 차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의 신상 정보들이 거리에 굴러 다닙니다.
은행에서, 신용카드 회사에서, 통신회사에서
우리들의 정보는 그야말로 황량한 벌판에서 모진 비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리사채 이용하라는, 암보험 들라는, 도박하라는 문자가
시도 때도 없이 중국발 황사처럼 날아옵니다.
언제나 국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는 편리한 경찰국가,
그러나 감시 당하는 국민들은 불편하기만 합니다.
위에 기재한 번호는 각각 우리나라 남자 제1호와 여자 제1호의 주민등록 번호입니다.
남자 1호는 박정희 대통령,
여자 1호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였습니다.
(실시 초기에는 12자리였던 것을 1975년 부터 13자리로 바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