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의 기원은 중국의 위진남북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촉나라의 재상이었던 제갈량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노수에 이르자 풍랑이 심해졌다.
이때 수신의 노여움을 달래기 위해서는 사람의 머리를 바쳐야 한다고 했는데...
제갈량은 사람 머리 대신 밀가루 반죽으로 사람 머리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쇠고기, 양고기, 야채를 섞어 넣고는 그것을 사람의 머리인 척 공물로 바쳐,
수신의 노여움을 달랬다는 고사에서 만두가 유래됐다.
그래서 남만의 머리라는 뜻의 만두(蠻頭)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음식 이름으로는 다소 끔찍함이 있어 속이는 머리라는 뜻을 가진 만두(瞞頭)가 되었다가
지금은 만두 만자를 써서 만두(饅頭)가 되었다는 이야기!
만두 좋아하시는 분들~
일단 꾸욱 누르고 출발~^^
상해의 명소 하면 상해 옛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의 명.청시대의 거리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옛거리.
이곳에 오면 중국 전통 골동품은 기본에 그야말로 먹거리 천국임을 실감할 수 있다.
갑오년 말띠해를 기념하여 중국 방방곡곡에 말들이 달리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럴 땐 그들과 우리가 하나의 문화권이라는 동질감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다.
상해 옛거리의 대표 명소는 뭐니뭐니해도 <예원>이다.
예원은 소주의 4대 정원과 함께 남방 정원 양식의 대표적인 중국 정통 공원이다.
명나라의 관료였던 반윤단(潘允端)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1559년에 착공하여 18년만에 완공한 정원 건축물.
북경의 황궁정원인 이화원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예원(豫園)'이라는 이름부터 '유열노친(愉悅老親)',
즉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과거 황제만 쓸 수 있었던 용문양을 예원에 조각했는데,
역적으로 몰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용발가락을 하나 더 만들어 넣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정원 안에는 40여 개의 정자와 누각이 있는데,
연초라 그런지 각종 모형들이 연못을 뒤덮고 있다.
예원의 고풍스러움이 컬러풀한 현대식 모형에 완전히 묻혀버림.
중국의 고대설화와 관련이 있나??
하고 무심코 보다가...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백설공주 이야기에 화들짝~
아홉번 굽어 있어 구곡교라 불리는 다리는 인산인해로 발디딜 틈이 없다.
중국의 춘절 연휴기간이었던 탓이다.
까마귀들이 다리를 놓아준 오작교?
견우 직녀에 대한 고사도 중국과 공유하는 이야기였군.
이런 모형에 대고도 뭔가를 빌고 싶어한 사람들의 흔적!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저 동전이 나중엔 어떻게 쓰여질지가 궁금하다.
던져서 넣는 걸 좋아하는 건 인류의 공통적인 특징인가보다.
하긴, 그러니 농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가 사랑을 받는지도...
예원엔 사람이 너무 많아 사람이 치여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소 한적한 먹거리 골목으로 발길을 옮겼는데...
또다시 화들짝~
폼페이 최후의 날 못지 않은 메추리의 최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게다가 표정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는 메추리의 모습은
감히 먹겠다고 손을 뻗을 수 없게 만든다.
하긴 중국 사람들은 닭을 여러 토막 내어 튀기는 우리의 치킨을
더 끔찍하게 여긴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적어도 생명체에 칼을 대진 않았다는 것을 그들은 위안으로 삼는걸까?
통메추리 앞에서 몸서리 치고 있는 나를 점원이 재미있다는 듯 쳐다본다.
오잉?
저 훈훈함은 이런 통메추리 팔고 있을 외모는 아닌데...ㅋ
뭔가 바삭해 보이는 이것의 정체는 "취두부"!
북경 거리를 걸으면서 봤던 취두부는 비주얼부터 썩은 두부였는데,
그래도 여기는 튀김옷으로 가려놓으니 멋모르고 먹어볼 순 있겠다.
반찬도 아니고, 엄청 짤 것 같은데,
이런 음식도 길거리 간식 대열에 합류해 있다.
제일 흥미로웠던 건 요녀석!!
일명 "빨대 만두"!!
만두 속에 빨대를 꽂은만큼,
이 만두는 반드시 빨대로 흡입해야 한다.
만두 속에는 뜨거운 육수(스프)가 들어 있는데,
상해에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상해에서 먹어서는 안되는 1위의 음식이 바로 이 빨대만두라고.
이유인즉,
첫째, 성질급한 한국 사람들, 무슨 맛인지 궁금해 멋모르고 쭉~ 빨았다가
열에 아홉은 입천장 다 데였다는...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으면 먹어볼만하지만,
우리 입맛에는 익숙하지 않은 밍밍한 맛이라는...
아무리 호기심 천국임을 자처하나,
이럴 땐 무모한 도전은 자제하는 걸로.
하지만, 빨대만두의 비주얼은 아무리 봐도 재미있다. ㅋ
비교적 한산했던 골목에 정체모를 장사진이 나타났다.
이건 뭐지?
뭔지는 모르지만 나도 일단 줄을 서야 하나?
갈팡질팡 하는 동안 줄이 10명은 더 늘어나 있다.
그래도 뭔지 정체는 알고나 고민하자 싶어,
맨 앞으로 가봤는데...
창구앞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다.
이들이 긴 줄을 마다않고 애타게 사려고 하는 건
만!! 두!!
찜통에 있는 만두는 익기가 바쁘게 바로 바로 손님들 손으로...
이 만두를 먹겠다고 1시간씩 줄을 선다고??
얼마나 맛있기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음식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믿음은 있지만,
여행자에겐 1분이 소중하므로
1시간을 줄 서 있는데 허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저 만두 사진 하나라도 제대로 찍었으면 좋겠는데 싶어
만두를 들고 나오는 아저씨께,
"저... 이 만두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하고 물어봤더니,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눈치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는 제스쳐를 취했더니,
무슨 말인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갖게 된 행운의 포토타임!!
아~ 하나만 먹어보고 싶은데...
그래서 물었다.
"저...하나만 먹어보면 안될까요?"
이 아저씨, 못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듣는 척을 하는건지,
순간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하긴 1시간씩 줄서서 산 만두를 난 거저 먹을 생각을 했으니,
염치도 없어라~
그 맛이 궁금했지만,
긴 기다림 끝에 만두를 손에 넣고,
너무나 행복 충만한 표정으로 입에 넣고 있는 사람들을 그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밖에...
게살과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만두가 16개에 20원위엔.
(우리 돈으로 4000원 정도)
그 밖에도 다양한 만두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한자는 어렵지만 사진은 참 쉽다.
오호~ 이 집의 빨대만두는 크기나 모양이 길거리 표와는 달리 고급져 보임.
사진을 덧댄 만두 사진 아래쪽을 보니,
빨대 만두가 보인다.
한개의 가격이 15위엔. 우리돈으로 2700원~3000원 정도.
아래쪽에
주의 : 뜨거움.
적혀 있는 걸 보니 멋모르고 후릅 빨았다가 몸서리 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상상되어 피식 웃어본다.
만두 속도 수십가지.
그야말로 중국은 만두 천국!
잠시 비가 내렸고,
그동안 나는 저녁 식사를 했으며,
식사후 다시 나와본 상해 옛거리는 낮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색색의 조명으로 인해 훨씬 더 화려해졌다.
예원의 연못에 떠 있는 모형들은 조명이 더해지니,
물에 비치는 것 때문에 두배로 눈부시다.
구곡교엔 여전히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이 넘쳐난다.
상점거리는 여전히 한산~
하지만 만두집 앞은 여전히 북적~
서서 먹을 공간이 있으면 쓰레기통 옆도 아랑곳 않고 만두를 무한 흡입중인 사람들.
대단하다.
제갈공명은 자신이 만들어낸 만두를
후대 사람들이 이토록 열렬히 즐기는 걸 보면 흐뭇할까?
아니면 특허 등록을 안 해 로열티를 하나도 못 받는 것을 억울해할까...
그 화려했던 예원.
내 기억 속엔 오직 만두만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으니...
차라리 먹고 잠시 후회하는 편이 나았을 걸,
먹어 보지 못한 미련은 평생 안고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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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