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중국여행] 갈아 타고 갈아타고 또 갈아타고...하늘문에 오르는 길 <통천대로>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귀곡잔도를 걸어 천문산사에 이르면,

천문사 앞에는 또 하나의 승강장이 있다.

바로 "리프트!"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 날아와

버스를 타고 장가계에 이르고,

이곳에서 호수가 보이면 유람선을 타고,

산을 오르는 데는 케이블카를 동원하더니,

이제 "리프트"까지!!

이후, 모노레일과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지프차,

길이가 300여m에 이르는 절벽 엘리베이터까지 탔으니,

장가계는 그야말로 "탈것들의 천국"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이곳 리프트...

조금 위험하기도 하다.

 

 

내리는 것도 타는 것도,

리프트가 움직이는 상태에서 재빨리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

동작이 민첩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기판 위에 서 있다가

리프트가 다가오면 재빨리 앉기!

 

 

이론은 쉬운데 실전은 말처럼 쉽지 않다.

앉고 나면 재빨리 발을 들어야 하는데,

발을 들지 않으면 뒤에서는 리프트가 밀고,

종종걸음으로 앞으로 달려가다간 불과 10미터 앞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만다.

실제로 한국 할머니 두 분이 타려고 시도하다가

민첩하게 앉지 못해 리프트에 밀려 앞으로 달려가시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리프트 운영하는 측에서 리프트를 정지시면서 지켜보는 모든 이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그 바람에 공중에 타고 있던 사람들도 급정지하는 리프트에 꽤나 놀랐을 듯!

좋은 경치도 좋고, 조금 수월한 방법으로 오르는 것도 좋지만,

뭐니 뭐니해도 안전을 제일로 두고 볼 일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남자 둘이 나란히 타고 가는 뒷모습은 좀 웃기다.

 

 

드디어 나도 하늘로 날아올랐다.

케이블카는 좁은 칸 안에 갇혀 밖을 내다본다는 답답함이 있었는데,

리프트를 타니 온 세상이 내 품안에 들어오는 듯한 탁 트인 시원함이 있다.

 

 

맞은 편에 오는 사람과 서로의 카메라 렌즈 눈이 맞으면 조금 무안하기도 하지만,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눈 마주치며 미소로 인사를 나누어도 전혀 민망하지 않다.

 

 

이 높디 높은 천문산이 내 발아래에 있는 순간이다.

 

 

저 아래로는 천문산 산책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한쪽으로는 불과 1시간 전까지 내가 걸었던 "귀.곡.잔.도."

위에서 내려다보니 더 아찔~

 

 

깎아지른 절벽을 걸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

걸음에 집중했던 것을 오롯이 풍경으로 모으니,

봤던 풍경마저도 조금은 새롭게 다가온다.

 

 

어느덧 눈앞에 리프트 종착역이!!

이렇게 꼭대기까지 올려놓고, 설마 산아래까지 걸어서 내려가라고 하진 않겠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이번엔 내려간다.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에서 어느새 우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천장 뚫린 리프트 탈 때가 아닌

케이블카 탈 때 비를 뿌려주는 산신령님의 센스!!

 

 

비 때문인지 안개가 자욱하다.

 

 

선명한 경치를 보는 것도 좋지만,

천문산은 이렇게 적당히 안개가 껴야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곤 하는 케이블카의 모습이 어찌나 신비롭던지. ㅋ

 

 

구불구불 천문산을 휘감아 오르는 통천대로!

저 길로 차를 타고 가지 않는 건 얼마나 다행인지!!

 

 

순식간에 안개가 걷히고 천문산이 위용을 뽐낸다.

 

 

내가 저런 아찔한 절벽 옆으로 걸었었나 생각하니 뒤늦게 오금이 저려온다.

 

 

구멍 뻥 뚫린 천문동!

우리의 다음 목적지가 저곳인데,

이렇게 한없이 내려가면 어떡하자는 거지?

 

 

저 아래로 천문산쇼 공연장이 보인다.

 

 

천문산을 배경으로 매일 펼치는 공연!

천문산 곳곳에 설치해둔 3000여개의 조명이 켜졌을 때 드러나는 천문산의 야경이 끝내준다는...

 

 

그 조명들은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었다.

 

 

이 조명들이 다 밝혀졌을 때, 드러나는 천문산의 야경.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그 또한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올듯.

 

 

케이블카는 산의 중턱쯤에서 내렸다.

그리고 다시 갈아탄 천문산 전용 버스는

내가 그리도 두려워했던 "통천대로" 위를 달리고 있다.

 

 

180도씩 꺾어지는 낭떠러지길!

이럴 땐 괜히 버스의 노후 상태나,

기사의 운전경력이 궁금해진다.

브레이크는 날마다 점검하겠지?

 

 

위쪽으로 멋진 풍경들이 "날좀 봐요~" 외치는 듯 한데,

시선이 자꾸만 아래로 향하는 바람에,

내 간은 점점 콩알만해지고 있다.

 

 

그래도 내가 언제 이 길을 다시 달려볼까...하며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오랜 고질병인 고소공포증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하늘과 땅을 구분짓는 것이 구름이라면,

나는 지금 하늘에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구름 바다에 섬처럼 뾰족히 솟아오른 산봉우리들.

어느덧 하늘 입구에 다다랐음이다.

천문동!

그곳에서 나는 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고소공포는 아이들 장난이었음을 실감케 된다.

하늘로 가는 문, 천문동!

그곳에서 난 딱 벌어진 입을 한동안 다물 수가 없었다.

 

(천문동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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