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영화관에 들어서면서 깜짝 놀랐다.
머리가 허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쫙~ 앉아계셔서...
이 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극장으로 향하게 만든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독립영화 사상 최단기간 100만 관객 돌파의 대기록을 세웠다는데...
이는 상업영화의 1000만 관객 돌파 이상의 의미를 갖는 수치라 할 만 하다.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의 관객은 20대라니,
전 세대에게 공감받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늘 알록 달록 컬러풀한 커플한복을 입고 두 손 꼭 잡고 다니는 76년차 부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
그 수치를 다합하면 263년!
보통 사람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치이다.
인생의 황혼길을 손잡고 걸을 수 있는 반려가 있음은 얼마나 축복된 삶인지...
나도 내 삶이 황혼으로 물들 무렵, 내곁에도 그런 반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온다.
두 분의 사랑이 아름다운만큼,
우리네 삶이란 게 언젠가는 마침표가 찍힌다는 사실이 더욱 슬프게 다가오는데...
손수건에 코까지 풀어가며 통곡 수준으로 꺼이꺼이 울며 봤던 영화.
옆에 앉으셨던 할아버지 보기가 민망해 영화가 끝나자마자 바로 뛰쳐나와야 했다.
죽음 저 너머에 가면 정말 먼저 간 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죽을 때 누가 내 곁에 있어줄까,
내가 죽으면 누가 나를 기억해줄까 등
죽음이라는 화두에 대해 내내 생각하게 했던 영화.
배우들의 연기가 아닌 진솔한 삶의 이야기라는 팩트가 이 영화로 하여금 강한 임팩트를 갖게 만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