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여행 / 상해의 한국집 홈스테이
연말, 갑작스레 떠나게 된 상해 여행~
예전에 함께 일했던 분이 상해에 계시는데,
곧 들어오게 될 것 같다고,
상해에 있는 동안 얼른 한번 다녀가라는 전갈을 보내 온 것이다.
나의 오랜 파트너 안PD님과 함께 상해로 슝~!
흔히 했던 패키지여행이나 배낭여행과 달리,
아는 분 댁에서의 숙식이 보장된,
비행기 티켓(33만원)만 손에 들고 떠난 여행.
상해에는 공항이 두개 있다.
푸동 공항과 홍차오 공항.
아는 분이 계시는 곳은 홍차오 쪽이라고 해서
홍차오행 비행기표를 끊었는데,
홍차오로 가는 비행기는 대부분 김포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처음 타본 상해 항공!
도중에 기내식 패키지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홍차오 공항에 내리니 아는 분이 마중 나와 있었는데,
낯선 곳에서 아는 분을 만나는 기쁨이란...
그렇게 그 분의 안내를 받아
구베이에 있는 그 분의 아파트에 무사히 입성할 수 있었다.
상해에 가신지 3년 밖에 안 됐는데,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계셔 깜놀~
이제 한국말보다 중국말이 더 친근하다니 대단~
환영주 한 잔 해야지 하고 차려주신 술상에 고개가 갸우뚱~
흠...여기가 중국 맞아??
중국에 왔으니 칭따오 맥주 마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했더니,
그동안 너무 많이 마셔서 질리셨단다.
그래서 요즘 즐겨 마신다는 아사히 맥주! ㅋ
한국 사람이 중국 와서 일본 맥주를 마시다??
아이고 복잡해~!
안주는 명태포!
명태를 통째로 사서 몸통은 포를 뜯어 안주로 먹고,
머리는 국물 낼 때 쓰는데,
명태로 국물 내면 국이든 찌개든 정말 맛있다고,
명태 예찬을 늘어놓으신다.
근데, 이 명태포는 정말 맛있긴 했다.
한국에서는 비싸디 비싼 육포를
중국에서는 이렇게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어도 부담스럽지가 않단다.
큰 육포를 불에 살짝 구워 가위로 잘라서 먹기 좋게 내어주셨는데,
그 말랑말랑함과 부드러움은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식감이다.
일본 아사히 맥주에 이어 나온 건 일본 막걸리.
일본에 갔을 때도 마셔보지 못한 일본 막걸리를 중국에서 먹어보게 되다니...ㅎㅎㅎ
한국 막걸리보단 맛이 없었지만,
이곳에 중국임을 감안한다면 아주 독특한 체험이라는 기분이 더해져,
술술~!!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창밖으로 보인 풍경.
여전히 중국임은 실감이 안 나고 있다.
부엌에선 손님들을 위한 아침 식사 준비가 한창인데...
차려진 식탁을 보니 여전히 갸우뚱~
여기가 중국 맞아??
일단 김치가 반갑다.
김치도 직접 담궈 드신다는 말에 내심 놀랐는데...
묵은지만 봐도 식욕이 확 돋는 느낌!
장아찌도 있다.
중국 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못 먹겠어요~ 라는 말은 절대 할 수 없는 기본 포석!
다른 것 없어도 이 쌈만으로도 밥 한공기는 뚝딱 할 수 있는 나!
쌈과 함께 싸 먹을 수 있는 고기가 매콤한 양념옷을 입고 대기 중~!
싱싱한 상추에 한 입 싸서 먹으니
음~ 이맛이야!! 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생선까지 더해지니 아침 만찬이 고급져도 너무 고급지다.
압력밥솥에 고기를 삶아 새콤달콤한 양념 소스를 얹은 수육!
이렇게 고기 한 점에 오이 한 조각을 얹어 함께 먹으라고 알려주시던데,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도 좋고, 입맛 확 돋우는 소스맛도 예술.
그 모든 걸 상큼한 오이가 감싸 안으니,
고기의 느끼함은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국은 시금치 된장국!
어찌 된 것이 한국에서보다 더 한국스러운 밥상을 마주한 듯!!
중국에 왔음을 느낄 수 있었던 건 바로 각종 나물들.
삶아서 무치는게 아니라 기름에 볶아서 내어놓는 나물들을 보며
여기가 중국이구나~ 하는 걸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는...
이 나물의 이름은 도우마오~
한국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시겠단다.
나물과 함께 넣은 빨간 고추는 장식용이닌 절대 먹지 말라는 경고가 내려진다.
숙주 나물 역시 기름에 볶은 것.
매콤한 고추와 약간의 소금과 마늘 다진 것만 넣었다고 하는데,
나물 본연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정말 맛있다.
청경채도 이렇게 볶아 놓으니 부담없이 젓가락이 가는 것이 굿굿!!
밥을 보니 쌀알이 길죽한 안남미로 지은 건데,
그동안 중국에 왔을 때 먹었던 안남미 밥과 질이 다르다.
어찌나 찰지도 맛있는지.
여기 살고 있는 샘도 한국에 가게 되면 꼭 싸가고 싶은게 이 안남미란다.
안남미도 질이 여러종류가 있는 듯!!
식사후 후식은 달콤한 메론~
중국에 있는 한국 가정집에서 묵어보니,
여기가 중국인 듯 중국 아닌 중국 같은 느낌,
나도 모르게 중국과 썸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