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부산] 보수동 헌책방에서 1000원에 감동한 사연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부산 국제시장 쪽에 가게 되면 꼭 들르게 되는 보수동 헌책방 골목~

온갖 귀한 책들이 숨겨져 있는 책의 노다지~

사고자 마음 먹은 책은 어떻게든 구할 수 있는 신기한 동네~

운만 좋으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착한 골목이다.

 

 

아침 시간, 날씨도 추운데,

책방 주인들은 부지런히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켜켜히 쌓여있는 책들을 보며

과연 어떤 책이 어디 있는지,

이곳 분들은 재고 파악이 다 되어 있는건지 궁금해지는데...

 

 

때마침 초입부에 눈에 띄는 서점이 있다.

 충.남.서.적.

 

눈길을 끌었던 건,

이 집의 슬로건

"모든 책을 찾아드립니다."

 

 

그래서 평소 소장하고 싶었던

"이원복교수의 가로세로세계사 시리스 찾아주세요."

했더니,

책 더미 속에서 후다닥 찾아오는 아저씨!

찾아오시는데 10초도 안 걸린다.

 

 

알고보니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신 분???

 

 

헌책임에도 불구하고 책 상태가 매우 깨끗해 흡족하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받아들었으니

이제 책값을 흥정해야할 때.

 

 

얼마예요? 물었더니

책상태가 최고등급이라 책값의 절반인

6000원씩은 받아야겠다고 하신다.

 

그래서 대뜸, 그냥 3권을 15000원에 주세요~

하고 흥정을 시도했더니, 그건 힘들다고 하는 아저씨!

 

 

할 수 없이 18000원을 드렸더니

차비 하라며 1000원을 돌려주시며 하는 말씀!

 

"값을 깎아도 내가 깎아줘야 기분좋지

손님이 가격을 정하면 되나?"

 

아하~그렇구나~!

 

이 아저씨, 

3000원 깎은 것보다 더 감동스럽게 1000원을 깎아줄 줄 아는

헌책방 골목의 진정한 달인이었다.

 

 

그나저나 나중에 알게 된 사실.

다른 건 몰라도 책값은 절대 깎는게 아니란다.

아, 부끄~

 

 

 이 글이 다음 메인에 올랐네요. (20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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