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럽에서 만나 절친이 된 벗들이 있으니,
꽃방글, 김작가, 쏭혜교
각각의 닉네임의 한글자씩을 따서
그들의 모임을 "꽃작교" 라 부른다.
꽃작교의 막내 쏭의 집들이가 있어 달려갔는데...
집안 곳곳 정성어린 화분,
커튼도 직접 만들어 달만큼 솜씨가 좋은 쏭은
요리솜씨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집안 가득 퍼지고 있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
한켠에선 쏭이 엄청난 작품을 만들고 있었으니,
일명 벽돌 계란말이!! ㅋ
식감. 빛깔, 향...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듯 세심히 신경쓴 재료들.
마침내 벽돌 계란말이가 완성되었는데,
이 계란말이엔 계란이 무려 7개나 들어갔다고...
계란말이를 이렇게 벽돌처럼 만든데는 이유가 있었으니,
그 위에 우리의 이름 꽃작교를 적기 위함이었다.
얼마전 호프집에서 받은 서비스 안주에
"서비스"라는 세글자가 임팩트있게 쓰여 있었던 것을 패러디...
꽃작교 계란말이가 아침식사의 메인 요리가 된 것이다.
케첩으로 글자를 쓰는게 절대 쉽지 않음에도,
쏭은 심지어 궁서체로 멋드러지게 글자를 써 나가는데...
마침내 완성된 꽃작교 계란말이!
흐뭇하면서도 감격적인 순간이다.
이 벽돌계란말이는 어찌나 두툼한지 계란말이만 나눠먹어도 배가 부를 듯!
때마침 된장찌개도 다 끓고,
냄비에 한 밥도 고슬고슬 맛있게 됐다.
조촐한듯 임팩트 있는 아침 식사!
누가 봐도 꽃작교의 아침 식사! ㅎㅎㅎ
그런데 저 환상의 벽돌 계란말이는 선뜻 젓가락으로 망가뜨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쏭이 내린 특단의 조치!
칼로 썰어 먹기!
물론 꽃작교라는 이름은 제대로 살려,
각자 자기 이름에 해당하는 것을 먹기!
썰어놓고 보니 안에 들어간 재료가 훤히 보이는데,
멋도 멋이지만 명실상부한 영양만점 계란말이!!
내 밥 위에는 꽃작교에서 내 이름 부분인 "작"이 올라왔다.
김작가의 "작"!
계란말이 하나만으로도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적당히 얼큰하기까지한 된장찌개도 별미였다.
식사를 끝내고 디저트로 과일을 먹으며 티타임을 가졌는데,
수다를 좀 떨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가와 있다.
점심메뉴도 생각해둔 게 있는 듯 쏭이 냉장고에서 한가득 야채를 꺼낸다.
점심메뉴가 뭔지 물어봤지만 일단 비밀이라는...
파프리카도 채 썰고, 버섯도 채 썰고,
양파도 채 썰고, 햄도 채 썰고,
시금치도 삶아 꼭 짜두고.
계란 지단도 부치고...
음~ 뭔지 알 것 같다.
우리의 짐작은 주재료인 당면이 등장하면서 확고해졌는데...
뭘 좀 도와줄까?? 해도 쏭은 절대 아무것도 손대지 못하게 하고,
순수히 혼자서 뚝딱 뚝딱 해낸다.
고기도 볶고, 햄도 볶고, 시금치도 양념하고, 지단도 자르고...
파프리카, 버섯, 양파도 볶고...
그런데 재료들을 함께 볶지 않고 왜 이렇게 따로 볶아 두는 거지?
잡채는 원래 당면 삶아서 함께 후라이팬에 넣고 볶는거 아닌가?
이 때 쏭이 던진 말은 우리 모두를 의아하게 했는데...
"우리는 오늘 점심으로 <비벼먹는 잡채>를 먹을 거예요."
그리고는 통깨를 직접 빻아 깨소금을 만드는데,
깨소금은 고소한 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먹을 때마다 이렇게 절구에 바로 빻아서 먹는다고...
역시 요리 고수다운 면모!!
그렇게 해서 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에 깨소금이 투하됐다.
이번엔 고추를 잘게 써는데...
이 또한 양념장에 투하!!
마지막으로 당면을 삶는다.
아직까지도 우리가 곧 먹게 될 잡채의 정체에 대해 도저히 모르겠는데...
삶은 당면을 그릇마다 조금씩 나눠 담고는
"준비 끝~" 을 외치는 쏭!
따로 따로 놓인 잡채 재료들과
아까부터 고소한 향을 마구 풍기고 있는 양념장!
먼저 쏭이 시범을 보인다.
당면 위에 재료들을 얹고,
요렇게 비벼먹으면 끝~!
그래서 나도 당면 위에 재료들을 수북히 얹고
양념장도 적당히 뿌린 후
비벼서 먹어봤는데...
전체 재료를 한번에 볶아 만든 잡채보다는
느끼함이 덜하고, 재료 본연의 향이 훨씬 살아 있다.
비벼먹는 잡채!!
요거 요거 괜찮은데??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먹으니,
제대로 안주 역할까지!!
그렇게 천천히 맥주까지 마시며,
비빔잡채를 먹고,
또 적당히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
저녁 식사를 위해 이번엔 쏭이 바닥에 신문지를 까는데...
누가 봐도 저녁 메뉴는 삼겹살!!
쌈밥을 먹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푸짐한 쌈채소에
담은지 3년 됐다는 제대로 된 묵은지.
고기와 함께 굽게 될 파, 마늘, 버섯까지 준비 완료.
게다가 오동통한 새우까지 대기중이다.
불판에 재료들이 올라가고...
지글지글 소리만 들어도 행복한데...
삼겹살이 익기가 무섭게, 얼른 쌈 위에 얹고,
김치 한조각 곁들여 먹으니
음~! 맛있어~ 맛있어~
묵은지가 너무 맛있어서 밥이랑 먹어도 환상~
구운 새우는 쏭이 직접 껍질까지 다 발라주는 서비스~!
이번엔 와인이다.
짠~ 행복한 밤이예요!!
저녁 식사 후 세팅 된 케잌!
집들이로 삼시세끼 챙기느라 고생한
쏭의 생일 축하 파티!
많이 행복해 하는 쏭을 보며 우리도 흐뭇~
집 밖으로는 한발짝도 안 나가고 정말 삼시세끼 챙겨 먹기 바빴던 하루!
하지만 삼시세끼를 제대로 챙겨 먹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삼시세끼를 좋은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던 하루!
자고로 집들이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