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녀, 칼의 기억> (2015. 8.15 개봉작)
고려 무인시대,
차, 민란, 그리고 칼이 지배하던 시대.
뜻을 세우고, 불의에 맞서며
소중한 것을 지켜 뜻을 완성하려했던 칼의 이야기라는
명분은 일단 그럴듯하다.
칼을 소재로 한 만큼 나오는 대사도 칼 같다.
"아픈 곳이 있거든 버리거라.
이빨이 아프거든 이를 뽑아버리고
손가락이 아프거든 손가락을 잘라버려라.
가장 아픈 부분이 결국 전체를 나약하게 만든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랑도..."
누군가는 배신을 하고
누군가는 의리를 지키기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결국 의리를 지키는 게 여자여서
제목을 협녀(의롭고 씩씩한 기개가 있는 여자)라 한듯!
그런데, 스토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
러닝타임은 120분인데,
과도한 슬로우 모션으로 한시간 채운 느낌!
무협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무협씬들도
80년대 중국영화보는 줄~
해바라기밭, 대나무숲, 설산풍경 등
아름다웠던 배경만 기억에 남는다는 건
관객을 온전히 영화 속에 끌어들여
몰입시키지 못했다는 반증일 터.
이병헌, 전도연이라는 거물급 배우들을 출연시키고
100억의 제작비를 들이고도
100만명의 관객도 못 끈 이유는 충분히 있어보이는데...
영화는 이름있는 배우와
막대한 자금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감독의 역량이 중요하고
그 바탕은 반드시 탄탄한 시나리오여야한다는 걸
이 영화는 우리에게 냉혹히 가르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