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인도네시아 여행-28>인도네시아에서의 외식 문화을 훔쳐보다!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낯선 지방을 여행하거나 남의 나라를 다니면서

그 지방의 먹거리를 탁님해보는 것은 여행이 제공하는 특별한 재미이다.

 

 

그럴 때는 의외로 호텔이나 규모를 갖춘 음식점에서 맛 본 음식들보다

그 곳 원주민들의 민생이 오롯이 묻어있고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길거리 음식이 특별히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많은 여행객들은 그 음식에 반신반의의 의혹을 보내면서도

피전의 외화를 지출하면서까지 낯선 음식에 과감한 도전장을 보내고

더러는 낭패를 보기도 하고 때로는 생전 처음 접하는 미각에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그게 낯섦을 찾아가는 여행의 뺄 수 없는 중요한 한 부분이기에.

어파피 여행은 낯선 식탁과 낯선 침대를 찾아 가는 것이기에...

오늘은 인도네시아의 외식 문화를 잠시나마 들여다보자.

 

 

인류 최고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노점상.

 

인도네시아 인들은 노점상의 음식을 붕꾸스(Bunkus)음식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음식을 포장하는 포장지를 이르는데 포장지의 한 면이

필름으로 코팅이 되어 음식 용기로 사용되는 데서 비롯...

 

동서를 막론하고 인간이 살을 붙이고 사는 곳이라면 당연히 생겨나는 것이 시장이다.

내게 부족하고 내게 남는 게 있다면 채워야 하고 처분해야 하는 것이 시장의 논리,

재화의 이동이 어떻고 공급과 수요가 어떻고하는 머리 지끈거리는 이야기는 배제하고,

 

내게 없으면 뺏거나 빌리거나 재화를 주고 사야한다.

준비한 도시락이 없는데 배가 고프면 당연히 사먹어야 한다.

그 배고픈 음식을 구입하는데 시설이 굳이 필요할까.

 

그저 자리만 펼치면 바로 식당이 되고 식탁이 되고 계산대가 된다.

이처럼 색감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향내 불편할 정도로 우아한 '노점'급 음식도 지천이다.

이 세상에 백화점 보다 마트보다 더 많은 것이 노점이다.

하지만 먼 길 남은 나그네는 족보 불분명하고 레시피 수상한 음식은 가급적 지양.

 

 

까끼리마(Padagang Kaki Lima)...

 

 

인도네시아의 이면 도로 뿐만아니라 유원지 곳곳에 흔히 볼 수 있는 이동식 노점상이다.

우리나라의 '루마'제의 대명사인 "구루마"와 비슷하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우리의 리어카 상은 발이 넷이지만 여기는 다섯이라는데...

까끼(Kaka)는 '발'이고 리마(Lima)는 '다섯'을,

그래서 발 다섯개 달린 상인(Padagang)을 지칭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발은 달랑 셋 뿐 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두개의 발은 바로...노점상 주인의 발이란다.

 

 

까끼리마는 의외로 편리한 점이 많을 듯하다.

바퀴가 달려있어서 어지간한 곳은 이동이 가능하여 동네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까끼리마들을 불러 모아 즉석에서 동네 잔치를 열어도 좋다.

국물 음식, 튀김 음식, 과일, 게다가 생선이면 생선 닭이면 닭...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이슬람의 율법에 따라 술이 일반화 되어있지않아

우리와 같이 한강 둔치에서의 즉석 파티를 여는 것은 언감생심,

역시 먼길 따나온 이방인의 상상일 뿐...

 

 

까기리마의 취급 품목은 무궁무진하다.

 

 

볶고 삶고 튀긴 음식을 포함해서 국물 음식에 이르기까지

각종 음료수를 포함한 간식류와 과일에 이르기 까지...

잘만 찾으면 위생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면서

가성비 대비 만족도가 높은 주전부리를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우리네 리어카 먹거리 음식들이 그렇듯...

 

 

와룽(Warung).....

 

와룽은 우리의 실내 포장마차를 연상한다.

역시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하는데 많은 와룽이 모여 야시장을 형성 하기도.

하지만 대단히 불만족스럽게도 여기도 이슬람의 계율이 지엄하여 술이 없다.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이 누구던가,

안주가 있는데 술이 없다면 어떻게 배달겨레의 후예라고 하겠는가.

인도네시아의 닭고기는 그 맛이 유별하다.

닭다리 노릇노릇 구어놓고 좋아하는 술은 제각기 휴대하면 문제 해결...

 

현지인들과 격의 없는 한 잔(술이건 음료이건)하는 데는 여기가 제격.

그들의 체온을 느끼기에는 제격이다.

 

 

루마마깐(Rumah Makan)...

 

규모와 제대로 위생 시설을 갖춘 식당이다.

일반적으로 그럴듯한 식탁보가 깔려있으면 '레스또란' 그렇지 않으면 루마마깐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이쯤되면 테이블의 격식이 갖춰진다.

 

우리에게는 후식으로 선택되는 음료수가 여기서는 에피타이즈로 배달된다.

유료인지는 무료인지는 각자의 촉으로 판단할 일이다.

대체로 병에 든 것은 유료이고 컵에 들어 나오면 무료.

 

 

빠당(Padang/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덜어 먹는 음식 형태의 메뉴/서부 수마트라의 주도 이름)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권해보고 싶은 인도네시아 전통 부페 음식.

혼합된 식단 메뉴로 짜여져 있어 손님의 기호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자기가 선택한 음식 종류와 양에 따라 가격이 각각 부과되므로

식당에 입장할 때 기본 요금을 강제로 지불하는 우리의 부페 요금과는 차별화 된다.

대체로 적게 먹어도 야채는 한 접시, 생선은 마릿수로,고기도 조각 수로 게산,

일단 자기 접시에 올린 음식은 먹든 안 먹든 계산은 해야한다.

 

 

빠당음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삼발소스(풋고추와 도마토로 만든 매운 소스)'를

가미하면 별난 이국의 맛과 묘한 우리의 맛까지 맛 볼 수 있다.

(사진의 빠당 식당은 전통 차림이 아니고 서양 부페와 결합한 국적 불명)

 

 

 

루마마깐과 고급 레스토란의 경계를 맹렬히 허물고 있는 신종 루마마깐...

 

 

 

루마마깐과 레스로란의 경계가 모호한 신흥 도시의 식당들.

인도네시아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집단 주택단 위인 타운 하우스에

위치한 다양한 루마마깐(Rumah makan)들.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맛과 서양 맛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소비자를 부른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음식은 오히려특유한 향신료들이 중화되고

서양 음식들은 약간의 향내를 더해 새로운 인도네시아 음식으로 재탄생했다.

 

 

역시 또 다른 신종 루미마깐...

 

 

최근 대도시 인근의 위성도시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복합 상가의 푸드코트,

더 이상 인도네시아는 음식 문화의 불모지대가 아니다.

입맛에 맞춰 종교의 계율에 맞춰 구미에 맞춰 골라 먹는 재미까지 있다.

 

심지어 이슬람 국가(인도네시아는 합법적으로 회교 국가는 아니다)한가운데서도

다양한 돼지 고기 요리를 눈치 안보고 맘 놓고 먹을 수 있다.

물론 이런 식당 입구에는 이슬람 교인들이 계율에 신경쓰지 않고

마음놓고 먹어도 좋다는 '할랄(Hallal)'마크는 붙일 수 없다.

 

 

온천과 휴양지를 골고루 갖춘 레스토란(Restoran)...

 

 

약간의 그 나라 전통 음식이 추가 되기는 하지만 세상 대분분의 레스토랑은 대동소이.

여행에서 의례히 대동하는 불편과 불만을 염려한다면 호텔 레스토랑이 제격,

하지만 여행이 어디 그런가.

 

가지 않은 길이 어디 발 밑에만 있어야 될 말인가.

보는 것이 비단 눈만 아니라고 보면 맛도 보지않은 새 맛을 봐야 할 일.

결국 다양한 맛은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

 

그들이 맛있다면 나도 당연히 맛있을 것이고,

그리고 그들이 먹으면 나도 먹는다...

여행은 응당 그런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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