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Vientiane)에 도착했다.
비엔티엔이 담고 있는 의미는 '달의 도시'!
낭만적이다.
사실 라오스 사람들은 그들의 수도를 비엔티엔이라 부르지 않는다.
위앙짠이라 부르는데 비엔티엔의 영어식 이름이다.
라오스에서는 영어 알파벳 V를 우리 말 자음 '이응 (ㅇ)으로 발음한다.
그래서 편의점 이름인 seven eleven도 세은일레은으로 발음한다고.
이 위앙짠의 랜드마크는 파뚜사이(patuxay. 개선문) 이다.
파뚜(patu)가 문, 사이(xay)가 승리,
우리말로 해석하면 '승리의 문'이다.
일반건물 13층 높이인데, 비엔티엔에는 파뚜사이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고도제한법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자본이 대거 들어와 그 법조차 깨지고 있다고.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57년에 만들어짐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을 지배했던 프랑스의 대표 건축물인 개선물을 닮아 있다.
저 너머로 뻗어있는 길은 프랑스의 샹제리제 거리를 연상케 하기도.
이 빠뚜사이에 얽힌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난 기념으로 미국에서 공항 활주로를 만들라고 시멘트를 제공해줬다고 하는데,
라오스 사람들은 그 시멘트로 활주로 대신 이 파뚜사이 (개선문)을 만든 것.
그래서 이 빠뚜사이의 별명이 '수직 활주로'라고.
실제로 파뚜사이 내부는 시멘트 흔적이 역력~!!
[
내부를 올려다보면 라오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인 '키나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빠뚜사이 주변에 있는 분수공원 또한 화려한데, 이는 중국의 원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라오스에 와서 보게 될 거라고 절대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들.
빠뚜사이 정상에 올라가면 비엔티안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고 하는데,
도착한 시간이 너무 늦어 빠뚜사이를 올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파뚜사이 옆으로 눈에 띄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라오스 사회주의 국가인만큼 당이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공산당!
그 공산당 당사가 이곳이라고.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빈부 격차가 무지 심하다고 하는데,
국민소득은 낮지만 당간부 쯤 되는 사람의 집엔 개인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을 정도라니...
라오스 인구의 10%가 수도인 비엔티엔에 살고 있는데,
라오스 부자의 상위 3%가 살고 있는 곳이 또한 이곳 비엔티이라고 한다.
편의점도 없는데, 유일한 마트인 엠포인트 마트도 공산당 간부가 운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태국피자를 파는 곳이 있는데, 그 운영권도 공산당 간부의 딸이 가지고 있다고.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만행은 세계 어딜 가나 똑같은 듯.
란쌍 왕국의 세타티랏왕이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엔으로 수도를 옮긴게 1563년이니
비엔티엔이 라오스의 수도가 된지도 어언 450년정도 되었다.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1828년 시암(태국)의 침략을 받아 약탈당한 탓에 화려한 옛 수도로서의 위용을 찾아보기 힘들다.
비엔티엔은 라오스의 수도인만큼 라오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지만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기엔 개발이 너무나 덜 되고 상대적으로 한적한 도시이다.
프랑스 식민 지배 기간 동안 도시가 정비되긴 했지만
1990년대 후반까지 외부 세상과 단절된 채 가난한 나라의 수도로 명맥만 유지했을 뿐.
그렇게 지금 우리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조용한 수도, 비엔티엔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