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겡끼데스까~~~~
(잘 지내나요?)
와따시와 겡끼데스~~~~
(저는 잘 지내요!)
흰 설원 위에서 설산을 향해 한 여인이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러.브.레.터.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인 1995년에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1999년과 2013년에 두번씩이나 개봉했었는데, 내가 안 봐줘서 그런가?
얼마전(2016.1.14) 또 재개봉을 해서 이번엔 봐 주기로...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서야 비로서 알게 된 사실!
뭐야,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은 "오겡끼데스까~"를 외쳤던 그 여인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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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사랑했던 연인 후지이 이츠키가 죽은 지 2년.
그의 약혼녀 와타나베 히로코(나카야마 미호 분)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
추모식 날, 히로코는 그의 중학교 졸업 앨범에서 지금은 사라진 그의 옛 주소를 발견하고
그리운 마음에 안부를 묻는 편지를 띄운다.
하지만 며칠 후, 후지이 이츠키로부터 거짓말처럼 답장이 날아오고,
히로코는 편지를 보낸 사람이 그와 같은 이름을 지닌 여자이며 그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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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지를 통해 사랑했던 이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이름이 같았던 두 사람 간엔 서로가 첫사랑이었음을 알게 된다.
사랑했던 남자와 이름이 같은 후지이 이츠키는
심지어 히로코 자신과 너무나 닮은 외모를 지녔음도 알게 되는데...
그가 히로코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건 첫사랑 그녀와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었을까?
결국 오겡끼데스까를 외쳤던 여인은 사랑했던 연인이 남기고 간 첫사랑의 추억과 흔적만 확인하고,
오히려 그와 이름이 같은 이츠키만 첫사랑의 존재를 알게 된다는...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차라리 남자와 같은 이름을 갖고 있었던 여자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너무나 닮은 두 여인은 결국 배우 한사람(나카야마 미호)이 다 연기한거라 그녀가 그녀지만...ㅎㅎ
사실 누가 주인공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순수했던 시절, 남몰래 찾아왔다가 소리없이 스쳐지나가는 첫사랑...
누군가에겐 아팠고, 누군가에겐 그리울 그 첫사랑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기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박제된 채 평생 보존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장 순수했던 시절, 서툴러서 무르익지 못했던 첫사랑...
그 첫사랑의 추억이 어쩌면 평생 사랑에 상처 받으며 사는 우리에게
작은 반창고 되어 몸 한구석에 평생 붙어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