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김작가의 오프닝멘트 89] 아주 특별한 생일선물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이런 생일 선물 처음이야~

 

 

 친구가 건네준 선물은

포장 상태로 봐선 와인인 줄 알았다.

 

 

한가지 의심스러웠던 것은,

와인병이 들어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 가벼웠다는 점~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박스 안에서는 옛 임금께 올렸던 상소처럼 정성껏 말린 두루마리 한뭉치가 나왔다.

 

 

펼쳐보니 A3 사이즈의 신문 복사본!

동아일보는 동아일보인데, 좀 옛스럽다 싶더니...

 

 

오호~ 내가 태어났던 바로 그 날의 신문!

생일인만큼 내가 태어난 날을 기념해주는 이런 선물!

완전 감동이야~!

 

총 8장으로 되어 있는 당시의 신문은

격세지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는데...

 

 

물가표야말로 세월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당시의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이 47460원이었다는데,

라면 하나 25원, 자장면 한그릇 80원 하던 시대!

지금은 라면 하나 1000원, 자장면 한그릇 4000~5000원 하니

라면과 자장면만 놓고 보면 물가가 50배는 올랐다.

그런데, 소주 2홉(360ml) 들이 1병이 90원?

소주가 자장면보다 비쌀 때도 있었구나!

 

 

서울에선 방2개에 부엌 달려있는 집 전세가 60~70만원이었다니...

당시의 전세가 지금의 월세 수준이다.

통장에 있는 70만원 인출해,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가고 싶어라~

 

그런데 당시엔 이사 비용이 5000원정도?

그 때도 이사 비용은 꽤 비쌌구나.

 

 

이건 무슨 사진이지? 들여다보다가 웃음 빵~

이삿짐 센터가 바삐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라니...

설마...내가 소달구지 굴러갔던 시대에 살았던 거?

믿을 수 없어라~

그런데 이 이삿짐센터 비용이 당시 물가로 5000원?

더더욱 믿을 수 없어라~

 

 

박경리 작가의 연재소설도 눈에 띈다.

박경리 작가의 대표작인 <토지>는

1969년부터 집필에 들어가 1994년에 완간했다고 하니,

이 당시만 해도 그리 유명한 작가가 아니었을 듯.

하지만 당시의 신문연재소설은 지금의 웹툰만큼이나 인기가 있었겠지?

 

 

제임스딘의 마지막 출연작이었던 <자이언트>가 당시 절찬상영중이었구나.

쟈이안트, 에리자베스, 테에마 등

당시의 외래어 표기가 촌스럽다.

재미있는 건 극장마다 영화관람료가 다르다는 점인데,

330원부터 550원까지...

당시 물가로 따지면 차이가 큰데?

달리 책정한 기준이 뭐였을까?

영화관의 시설에 따라 달리 받았나?

 

 

그 땐 방송을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5시간만 했나보다.

요즘은 종일 방송 시대에 살다보니 그 당시엔 TV도 안 나오는 낮엔 심심했겠다 싶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었던 시대라 낮에 TV는 무슨? 열심히 일해야 했을 듯 하고,

당시엔 TV 있는 집 조차 흔치 않았으니,

TV 방송이 활성화되긴 어려웠을 듯.

 

편성표에 빼곡하게 적혀 있는게 뭔가 했더니,

하얀꽃 : 집에 돌아온 동혁을 쫓아온 다께다 일행과 이들을 막아선 용이.

그 날 방송의 예고.

그 예고를 방송 편성표 속에 빼곡히 담아놨다.

 

지금은 8시에 하는 MBC 뉴스가 당시엔 10시에 했었네.

 

 

1만회 돌파 기록으로 유명한 고바우영감.

이 때 이미 6105회였구나.

네컷 만화 보니 그 떄도 십대들은....

 

 

격세지감 제대로 느끼게 한 그 옛날의 신문.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건 이맘때 쯤이면 꽃샘추위가 찾아온다는 사실!

 

그 땐 그랬지~ 라고 하기엔 갓 태어나서 아무것도 몰랐던 때,

그 땐 그랬구나~ 하고 보니 재미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인공지능과 사람이 대결하는 시대에 들여다보는 옛신문 속 세상은

마치 내가 구석기시대를 지나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내겐 너무나 특별했던 생일 선물!

이런 특별한 선물을 생각해낸 친구의 센스에 감탄하며

여덟 폭 병풍이라도 만들어 보존해야 할 듯!

 

그런데, 이 날의 신문에 특종 기사 하나가 빠져 있는 것이 좀 아쉽긴 했다.

 

 

부산에서 비범한 여아 탄생!

자라서 뛰어난 작가가 될 것으로 예상!

 

 

그 날의 최고 뉴스였을 것 같은데...??

이 특종은 다음 날 신문에 실렸으려나? ㅋ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