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의 첫날밤.
첫날이니 식사는 근사하게~
우리가 찾은 곳은 라이브 음악이 연주되는 레스토랑 'MIX' 이다.
소박하기 그지 없는 수도 비엔티엔에서
그나마 꽤 크고 화려한 레스토랑인듯.
이곳에 가만히 앉아 들어보면 각 나라 말이 다 들린다.
한 지붕 아래 전세계인이 다 보이는 곳.
요즘 라오스가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사랑받는 여행지인지 알 만 하다.
우리가 먹은 음식 이름들을 일일이 메모해놓지 않았던 탓에
그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일단 '맛있었던 식사'로 기억되는 이곳의 음식들!
걸쭉한 소스 맛이 강한 돼지고기 볶음 요리
야채와 소스를 살짝 끼얹은 생선 튀김.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나와 비주얼은 눈길을 확 끈다.
물론 몸통의 살은 따로 떼어 튀겨 먹기 좋게 되어 있다.
라오스식 잡채?
면이 너무 얇다는 것이 우리식 잡채와 다른 듯.
맛도 타국 음식 같지 않게 입맛에 딱 맞다.
동남아에 나오면 볶음밥이 그렇게 맛있다.
이들의 찰기 없는 쌀은 볶음밥에 최적화 되어 있는 듯!!
재미있는 건 볶음밥에 간장소스가 곁들여 나온다.
먹어보고 싱거우면 간장을 좀 뿌려 드세요~ 라는 의미인듯!
먹어보니 좀 싱겁긴 하다.
신기하게도 간장 살짝 뿌려 먹으니 간이 딱 맞네!!
이 음식이 제일 재밌었는데...
얼핏 보면 계란 말이 같기도 하고 오므라이스 같기도 하고...
그런데 숙주와 저 양념들의 정체는?
어떻게 먹어야 하나...난감해 하고 있는데,
종업원이 와서 이 음식 먹는 법을 몸소 보여주는데...
먼저 곱게 덮혀 있는 계란을 쫙 찢는다.
그랬더니 모습을 드러내는 볶음면.
거기에 고춧가루와 마법의 스프 같은 양념을 끼얹는데...
그랬더니 완전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
마법의 스프 같은 양념의 힘인가?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라오스 여행 내내 가끔 생각나는 음식.
그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는데,
누들오믈렛 정도면 맞으려나?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동남아에 왔는데 열대과일이나 실컷 먹자 싶어
과일 쇼핑에 나섰다.
밤길이 으슥하긴 했지만,
라오스는 치안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하니,
최대한 밝은 곳으로 조심해서 다니기로...
라오 건설 은행...
라오스에선 꽤 큰 은행인듯.
라오스 국기는 안 걸려 있어도
라오스 공산당 국기는 곳곳에 걸려 있다.
아직은 공산주의 국가라 치안도 나쁘지 않은 건가?
아직도 삼륜트럭이 거리를 활보하는 나라.
하지만 번듯한 승용차들도 많다.
이건 우리나라 현대자동차?
비엔티엔까지 와서 이렇게나 또렷한 한글 간판을 만날 줄이야.
삼겹살 목살 부페집 가격이 5만낍이면 우리 돈으로 7000원 정도.
그런데...
우린 지금 열대과일 찾아 헤메는 중인데,
도대체 과일 가게는 어디 있는거야~
안타깝게도 비엔티엔 뒷골목에서 영어는 그리 유용하지가 않다.
"과일 가게가 어디 있나요?"
"어디서 망고를 살 수 있을까요?"
영어로 물어보면 다들 못 알아듣겠다는 듯 갸우뚱.
그 중에 좀 인텔리한 비엔티엔 시민이 있어
나의 영어가 먹혔는데,
저 쪽으로 가면 살 수 있을거야~ 하고
그가 알려준 곳은....
다름 아닌 한국 가게.
그런데 없는 게 없는 듯한 이 한국 슈퍼에서
유일하게 없는 것이 과일이었으니
라오스 와서 이렇게 과일 구경하기가 힘들 줄이야~
골목 골목을 누비며 간신히 과일 파는 곳을 찾긴 했는데...
그 집의 과일은 이게 전부~
우린 잘 익은 달콤한 망고가 먹고 싶단 말이야~~
재밌는 건 이곳 비엔티엔 뒷골목 가게에선 절대 흥정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
과일 하나에 3천낍이라고 해서, 그럼 4개를 만낍에 줘~ 했더니,
그냥 가란다. ㅋ
시퍼런 과일의 정체는 뭔지 모르겠으나,
일단 엄청 실 거라고 엄포를 놓는데,
그래도 궁금해 하나 구입.
여기까지 와서 사과를 먹고 싶진 않았지만
딱히 살게 없는데다 남은 동전이 있어 그냥 사과도 하나 구입.
그렇게 우리가 비엔티엔 밤거리를 한시간여동안 누비며 득템한 것은
한국 슈퍼에서 산 콜라 하나와
뒷골목 허름한 과일가게에서 산 사과 하나와 정체 모를 신 과일이 전부.
이런 황당할 때가...
아~ 눈물나!!
함께 간 친구가 울기 직전이다.
"뭐야 뭐야~ 라오스에 오면 다른 건 몰라도 망고는 실컷 먹을 수 있는 거 아니었어?"
낙담하고 있는 친구들의 표정이 너무 웃겨 배꼽을 잡았다.
비록 망고는 그림자도 구경 못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웃음을 만들 줄 아는 우리~
날 밝으면 다시 찾아보자~
간신히 달래 방으로 들어가
망고는 먹지 못했지만 망고처럼 달콤한 꿈을 꾸기로 하고 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정말 미스테리~
도대체 비엔티엔의 망고는 다 어디에 숨어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