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이었던 것 같다.
한 친구와 "우리 싱가폴로 배낭여행 한번 다녀오자~"하고 약속했었던게...
그런데, 약속이라는 것이 언젠가는 지켜지겠지...하고 무작정 기다리면
결코 이행되지 않는 것!
떠나게 만드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이었다.
싱가폴로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든 결정적 한방!
책을 읽다보니,
싱가폴의 아침 공기가 느껴지고
싱가폴에서 먹는 음식 맛이 느껴지기도 했고,
이국적 느낌 물씬 나는 싱가폴 거리를 내가 걷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다채로운 먹거리에 현대식 낭만을 품을 수 있는 거리...
아~ 점점 빠져든다.
싱가폴에서 꼭 먹어줘야 하는 것?
싱가폴에 대해 알아야할 것~
여행자를 위한 조언까지...
모두 습득하고 나니 남은 건?
떠나는 것!!!
그래서 떠났다.
싱가폴의 아침은 어떤 향기인지 느껴보러...
싱가폴의 점심과 저녁의 운치까지 함께 느껴보겠다는 야무진 각오로!
2년전, 대한항공에서는 나에게 '모닝캄 회원' 자격을 줬는데,
모닝캄 회원이 누릴 수 있는 여라가지 혜택 중 하나가 바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
샐러드, 빵, 샌드위치, 볶음밥, 소시지, 치즈 등 다채로운 먹거리가 펼쳐져 있는데,
난 딱 한 음식에 꽂혔다.
컵라면!! ㅋ
컵라면은 좀 묘한 매력이 있다.
평소 안 먹는 것도 아닌데,
낯설고 특별한 곳에서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는 사실.
아직도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에서 먹었던 컵라면의 맛과
몽골 고비사막 한가운데서 먹었던 컵라면의 맛을 나는 잊지 못한다.
전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공항 라운지에서도
내겐 이 컵라면이 특별하게 와닿았던 듯.
그런데 이곳 라운지는 술의 유혹이 만만치 않다.
와인 한 잔 드세요~ 하며 와인병이 요염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원하게 한잔 드시지? 하며 욕조(?)에 몸담그고 있는 와인병까지...
와인과는 곁들여 먹는 음식이 중요한지라
와인은 크게 당기지 않았다.
대신 시원한 생맥주는 안 먹고는 버틸수가 없었는데...
셀프로 생맥주를 받아 마시는게 재미있었기 때문!
맥주가 나오는 곳 아래에 맥주잔을 놓고 버튼을 누르면
맥주잔이 45도 각도로 기울어진다.
손으로 맥주잔에 맥주를 따를 때 살짝 기울이듯이.
그 모습이 어찌나 재밌던지....
어느 정도 따르고 나면 맥주잔을 세우고 거품 투하~
톡쏘는 맥주맛도 시원하고 좋았지만
마치 어린 아이마냥, 맥주 받는 재미에 빠져 비행기 타기도 전에
생맥주를 무려 석잔을...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하고, 창공을 나는데...
요즘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는 푸른 하늘을 보니
눈도 몸도 마음도 모두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인천에서 적도 부근의 싱가포르까지 비행시간은 6시간 20분!
그 거리는 4600km가 넘으니, 동남아 국가에 가는 거리 치고는 꽤 먼 편!
싱가폴은 서울보다 면적이 조금 더 넓으면서
인구는 서울 인구의 절반 밖에 안되는 도시 국가이다.
웬만한 곳은 지하철로 다 통하는데...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도 지하철로 했다.
정액 교통카드인 ez.link 구입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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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link는 처음에 구입할 때의 가격은 싱가폴달러로 12달러.
(싱가폴 달러.1달러=850원 정도)
카드 값이 5달러이고, 쓸 수 있는 금액 7달러가 들어 있다.
필요한 만큼 충전해서 계속 쓸 수 있다고.
이지링크를 이용하면 지하철과 버스 모두 탈 수 있는데다
편의점이나 슈퍼, 스타벅스 등에서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매번 티켓을 끊는 수고로움을 덜고, 불필요한 잔돈이 생기는 걸 방지하고
20~30%의 요금이 할인된다고 하니
장기 여행을 할 때는 이지링크가 훨씬 경제적일 수도.
이지 링크 손에 들고
지하철 노선도까지 손에 넣으니
이제 못 갈 곳이 없겠다는 자신감이 불끈~
그런데 창이공항에서 지하철을 탈 경우
타나메라 역에서 내려 갈아타야 하는데,
지하철이 양쪽문 모두 열려 당황하긴 했다.
반대쪽으로 잘못 내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기도...
아~ 싱가폴!
역시 깨끗하고 쾌적하고 다 좋은데...
딱 한가지...
물가가 너무 비싸다.
싱가폴 왔으니 타이거 맥주 한잔 마셔줘야지~ 하고 편의점에서 캔맥주 하나 샀는데,
싱가폴 달러로 4.4달러.
우리돈으로 3700원 정도!
물가가 비싸서 지갑을 열기가 후덜덜하긴 하지만
여행 와서 너무 궁색하게 굴기도 그렇고...
그 어느 여행보다 지혜로운 지출이 필요할 듯!
책에서 보고 너무나 궁금했던 싱가폴의 아침...
날씨는 덥지만, 너무나 맑고 상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