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를 경험한다.
밤 10시가 다 되어감에도 어둠이 완전히 점령하진 못했다.
한여름밤의 기온이 15도라니!!
아~ 축복받은 곳이어라!!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입국했지만
잠은 스웨덴 말뫼에 가서 자기로 했다.
다리 하나 건너면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
이 다리의 일부구간은 해저터널로 가고
꽤 긴 구간을 다리로 건너야 한다.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 나타난 톨게이트.
그런데 버스의 경우 톨비가 우리 돈으로 26만원 정도 한단다.
다리 하나 건너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넘어왔을 뿐인데,
26만원은 좀 너무한거 아냐?
갑자기 우리나라 민자고속도로의 톨비마저 엄청 싸다는 느낌이~
스웨덴 말뫼는 우리에게
'말뫼의 눈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이 2002년 스웨덴 말뫼에 있는 코쿰스 조선소에서
1달러에 사들인 대형 크레인의 별칭이다.
20세기 초 스웨덴은 세계 조선업계의 선두였으며
그 중심에 있던 코쿰스의 파산과 크레인의 이동은
세계 조선업의 중심이 바뀌었다는 걸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해체할 비용조차 없언던 터라
해체해주는 조건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넘겼으니, 그 쓰라림이 어떠했을지...
이후 "말뫼의 눈물"은 조선업계의 몰락을 상징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고 있는데,
말뫼의 저주인가?
최근 우리나라 조선업도 휘청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
조선업을 접고 친환경 도시로 다시 태어난 말뫼는
세계 살기좋은 도시로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니
말뫼의 기적이라 할만하다.
최근 호텔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터라
첫날밤 숙소는 꽤 흡족했다.
스웨덴 말뫼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다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실제로 이 다리를 건너 스웨덴과 덴마크를 오가며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출근 하는 기분으로
나의 여행 첫날 여정을 시작한다.
그나저나 우리나라 가을날씨 같은 이곳은
여름을 체감하기엔 넘 춥다~
온통 짧은 팔 옷 투성이인 내 여행가방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폭염에 시달리는 곳에 있는 사람들에겐
행복한 비명으로 들리려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