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가을단풍명소] 단풍이 짙게 물든 어느 날~올림픽공원에서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가을단풍명소] 단풍이 짙게 물든 어느 날~올림픽공원에서

 

가을이 떠나가고 있다.

찰나 같아 더 찬란했던 가을...

가을이 되면 괜히 마음이 바빠진다.

이 가을...어느 단풍명소에 가서 단풍을 누리나?

 

 

그런데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가을단풍명소.

지하철 타고도 얼마든지 갈 수 있는 올림픽 공원!

풍문으로만 들었던 올림픽 공원의 왕따 나무도 볼 겸 해서

올림픽공원으로 갔는데...

 

 

늦가을이라 단풍 절정은 지났지만 여전히 눈부셨다.

 

 

특히 햇살을 머금은 단풍은 눈이 부셔 쳐다보기가 힘들었다는...

 

 

 

대낮에 뜬 붉은빛 어린 단풍별.

그 아래를 걷노라니,

가을의 기운을 흠뻑 흡수하는 느낌이다.

 

 

바닥은 온통 옐로우카펫~

저 유모차에 타고 있는 아이는 온 세상이 노란빛인줄로만 알지도...

 

 

올림픽공원 88호수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

잔잔한 호수 위로 비친 가을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가을이 2배로 진하게 느껴진다.

 

 

 

전국에 있는 유명한 산들이 단풍 명소로 사랑받는 이유는

계곡에 스민 단풍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단풍이 있는 곳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바로 물!

그 물에 녹아 있는 단풍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알록달록 물든다.

 

 

왕따나무 찾아가는 길!

들판에 홀로 우뚝 서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왕따나무"라 부르는 것 같은데,

지나가는 공원 관리원에게 물었다.

"저, 왕따나무는 어디 있어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답,

"나홀로나무 말씀하시는 거죠?"

ㅎㅎㅎ

낯선 이름에 당황했지만, 그 두나무가 같은 나무일 거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몇개의 언덕을 힘겹게(?) 넘고

몇개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한 끝에 마침내 만날 수 있었는데...

 

 

올림픽공원 왕따나무!

아니 나홀로 나무!

부르기 편해 왕따나무지, 주변에 그 어느 누구도 저 나무를 의도적으로 왕따시킨게 아닌한

왕따나무보다는 나홀로나무가 훨씬 어감이 부드럽긴 하다.

 

 

그런데 직접 가서 보니

이 나무는 더 이상 왕따나무도, 나홀로나무도 아니었다.

올림픽공원의 명물로 알려지다보니,

왕따 나무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데...

 

 

 

나무 자체는 그리 이쁘지도 특색있지도 않은데,

너른 평원에 그저 홀로 있다는 이미지가 이 나무를 유명하게 만들었나보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공원이 마치 사막의 능선을 보는 것 같은 풍경을 품고 있기란 쉽지 않은데,

왕따나무가 있는 곳의 풍경은 확실히 이국적이긴 하다.

 

 

해질무렵이 되니, 저마다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나무들.

나홀로나무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이렇게 많은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다. 

 

 

봄에 틔운 잎을

여름내 푸르게 키워

가을이 되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려놓고

겨울엔 맨가지로 버티면서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나무...

 

그 나무를 꽃피는 봄과 단풍지는 가을엔

유독 오래도록 바라보게 된다.

 

 

어쩌면 나무에겐 가장 아픈 시기일지도 모르는 가을.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나무가 만들어내는 가을을 아름답다 한다.

 

 

아파서 더욱 아름답고,

아름답기 위해 아픔을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

 

 

이 가을을 눈에 담아도 모자라

마음에 저장해놓고

무거운 카메라 메고 다니며

겨울에도 꺼내볼 수 있는 2016년 가을을 부지런히 남기고 있다.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