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은 떠난 빈자리를 보고 안다는 말이 있죠?
그 말의 의미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귀하신 그 분, 계란!!"
먹을 것 없을 때 계란이나 삶아먹을까? 하고
반찬 없을때 계란 후라이나 한 해먹어야겠다 했었죠.
냉면을 먹을 때 자연스레 올라왔던 계란 반조각은
때론 옆사람의 냉면 위에 올려놓기도 했고
'마사지'라는 이름으로 피부에 양보한 적도 많습니다.
호프집에서는 '서비스안주'로 쉽게 내어주는게 계란말이였지요.
그랬던 계란이 요즘 귀한 몸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습니다.
조류 독감으로 인해 수많은 닭들이 살처분 되면서
계란이 귀해진 건데요.
계란 한판을 대형 마트에서 세일을 할 때면 3000~4000원에도 샀었는데,
요즘은 만원에다가 돈을 더 얹어도 없어서 못 살 때도 있습니다.
먹을 게 없을 때 삶은 계란은 꿈도 못 꾸고,
반찬 없을 때 계란 후라이는 사치가 되었습니다.
식당에서 계란 반찬이 나오면 "어이쿠~ 이렇게 귀한 것을?" 하며 감동하게 되고
호프집에서 계란말이는 서비스가 아니라 돈 내고도 못 먹는 안주가 되었습니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물을 가게에서 사 먹게 될 줄 몰랐고,
걸어다니면서 전화를 하게 될 줄도 몰랐으며,
지하철에 앉아 TV를 보게 될 줄 몰랐듯이
계란을 수입해서 먹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마침내...
계란이 비행기를 타고 왔답니다.
이제 알 것 같습니다.
흔하디 흔하다고 생각했던 계란이
우리 삶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그러니 이제 그만, 우리가 비워둔 그 빈자리로
부담없이 돌아왔으면 합니다.
그날이 오면, 계란 한판 사서, 크게 계란파티 한번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