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대구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긴 울진 대게 파티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삶에 연륜을 더할수록 점점 중요하게 생각되는 가치 중의 하나가 인간관계인 같다.

인연을 맺고,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인정을 베푸는 것!

그것은 연인관계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나는 가끔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

한마디로 인복이 넘치는 사람임을 자부하기 때문이다.


내가 인복이 많다고 여기게 만드는 이들이 대구에도 있다.

이렇게 인연이 된 것 자체가 신기한 인연.

10년도 전에 방송작가 시절,

출연자와 작가로 만났던 관계가 아직도 그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6개월전부터 대구에 한번 놀러오라고 성화였는데,

더이상은 미룰 수 없을 것 같아 대구로 직행!

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칙사 대접을 제대로 받고 왔다.



1. 대게 라면


제철 맞은 귀한 대게, 그 다리가 라면에 들어가

국물 속에 그 진액을 우려냈다.

만두까지 먹음직스럽게 동동 떠 있는 대게라면,

국물맛이 정말 끝내줌!



이렇게 대게의 쭉쭉 뻗은 다리가 라면 위에 놓여 있는 비주얼만으로도

식욕이 제대로 자극될 수 밖에 없었다.



2. 대게 김치볶음밥


몸통에 있던 대게살은 밥과 김치와 만났다.

잘 익은 김치에 대게 살을 듬뿍 넣고

밥과 함께 볶으니 제대로 별미~



3. 대게찜


살만 쏙쏙 빼 먹도록 잘 손질된 대게 다리.



대게를 좋아하긴 하지만,

단단한 껍질 속에 있는 살을 발라 먹기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닌데,

이렇게 먹기 좋게 손질해주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통통하고 쫄깃한 대게 다리살을 쪽쪽 뽑아 먹는 즐거움~



내가 너무 잘 먹었나?

이 집의 꼬마 왕자님 서진이가 경이로운 눈빛으로 이모를 바라본다.



이 모든 요리를 한 셰프는

나와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주인공 지훈씨!!



그의 아내인 신해씨는 그보다 더 돈독한 인연이 되었다.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 없을텐데

섬세하고 야무지게 챙겨주는 그 마음이 어찌나 늘 고마운지...



엄마 뱃속에 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많이 컸는지...



생후 24개월을 맞으신 서진군은 벌써부터 패셔니스타 느낌이 물씬 난다.

아직 말도 잘 못하는데, 엉덩이를 치켜 들고 새배하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요즘 연마중인 개다리춤을 선보일 땐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뒤로 넘어갈 뻔 했다.



4. 대게빵


끝난 줄 알았던 대게코스 요리의 마지막은 대게빵이 장식했다.



울진대게빵은 대게 모양으로 생긴 것부터가 신기.



어쩜 대게의 눈과 다리, 집게까지 저토록 리얼할까...



실제로 대게살이 들었다고 하는데,

대게빵을 찍어 먹을 생크림을 함께 준다고 한다.

시식 결과 빵은 부드럽고 맛있는데

대게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듯!



5. 울진산 쥐포


식사상을 물리고 나서 다시 차려진 주안상!

맥주와 함께 나온 건 울진산 쥐포라고 하는데,

도톰한 것이 식감도 좋은데다 풍미까지 작렬~



6. 더치 맥주

게다가 더치커피와 맥주를 황금비율로 섞어 조제한 고급진 더치맥주까지 맛봤는데,

이 더치 맥주는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라,

그 맛과 향이 외국의 유명 맥주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였다.



7. 겨울 수박


마지막 디저트는 수박!

한여름도 아닌 한겨울에 만나는 수박이라니...

그런데 이 수박의 당도가 여름에 만나는 수박보다 10배는 더 단 것 같았다.



8. 보너스 선물


하룻밤 그곳에서 묵고, 다음날 다시 서울로 올라오려는데,

살포시 쥐어주는 박스 하나!



집에 와서 열어보니 대게와 대게살 발라놓은 것,

그리고 라면에 넣어먹을 대게 다리, 게다가 문어까지...



이러니 칙사대접이라 표현하지 않을 수 없지~~



냉동실에 들어가는 순간 맛이 덜해지지 않을까 싶어

당장 대게 한마리를 그자리에서 쪘는데...



찜통에서 나온 대게와 눈 한번 맞추고,

맛있게 시식~



대게를 직접 까서 먹으려 하니,

대게 껍질을 깔끔하게 까주는 셰프가 있었던 대구에서의 추억이 방울방울~

그렇게 야무지게 대게의 다리살을 다 발라먹고....



게딱지밥으로 상큼한 마무리~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고,

먹을 복도 넘치도록 많으니,

난 전생에 나라를, 아니 우주를 구한게 틀림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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