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는 큐슈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이 있는 도시이다.
버스만큼 노선이 촘촘하지 못해 활용도가 높지 않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버스보다는 지하철이 편하다.
그래서 호텔도 지하철역에 근접해 있는가 하는 부분을 가장 염두해두고 예약을 한 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편리하게 교통카드만 쓰다보니,
모처럼 지하철 티켓을 끊는 것이 생소하기만 하다.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화면에 일본어가 떠 있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전혀 없다.
상단에 있는 한국어를 터치하면
이 모든 언어가 요술처럼 한국어로 싹 바뀌기 때문이다.
기본요금 200엔에, 구간별로 요금이 최대 350엔까지 올라가는 모양이다.
우리 숙소가 있었던 텐진역에서 후쿠오카의 중심인 하카타역까지는 불과 3정거장.
그래서 기본구간 티켓을 당당히 끊고
아침 출근길 행렬에 동참하기도 해봤다.
후쿠오카에는 몇 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는데
우리가 주로 탔던 건, 공항선(구코센)!
후쿠오카 공항에서 시작해
후쿠오카의 중심인 하카타역을 지나
우리 숙소가 있는 텐진역까지
이 붉은 노선 위에 다 있었다.
흥미로웠던 건 지하철 역마다 옆에 마스코트 같은 그림 하나씩을 달고 있는 거였는데,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인가?
일본에 도착하면서부터 까막눈이 된 나도
저 그림을 보니, 대충 뭐가 있는 곳이구나~ 하는 게 짐작이 갔으니...
스크린도어는 낮게 설치되어 있어
지하철이 들어올 때의 소음과 바람은 고스란히 줄서 있는 이들의 몫!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핸드폰이 아닌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의 풍경도
꽤나 오랜만에 보는 듯 하다.
정거장 안내판에 한글도 나오고,
주요역에서는 안내방송도 한국어로 나오니
이틀째에 벌써 일본지하철에 대한 긴장감 제로!
지하철 탈 일이 4번만 있어도 1일 승차권을 끊는 게 경제적이다.
1일 승차권은 하루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금액은 620엔.
한번 타는데 기본이 보통 200엔이니,
왕복 2번만 해도 800엔.
그러니 후쿠오카에서 하루종일 돌아다닐 예정이라면 1일 승차권 강추!
재미있는 건 날짜.
2017년 대신 29년이라고 적혀 있다.
일본은 연도를 표시하지 않고 연호를 표기하기 때문.
일본은 천황이 바뀜에 따라 연하고 바뀌는데,
현재 쓰고 있는 헤이세이(平成) 연호는
1989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니 2017년은 헤이세이 29년인 것.
비행기 티켓도 어얼리버드 티켓(왕복 6만원)으로 저렴하게 온 터라
이번 여행은 알뜰 여행의 기치를 내 건 만큼,
호텔도 전세계호텔 예약 어플을 통해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호텔로 예약,
그러다보니 마이스테이츠 후쿠오카 텐진 호텔 당첨.
텐진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더 좋았다.
일본 호텔이 대부분 다 그렇듯이 방은 아주 좁다.
그래도 공기청정기가 있는 호텔은 처음 본 듯.
욕실도 대체로 깔끔한 편이라
3박 4일 지내는데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로비에 있는 커피 머신.
아메리카노 무한 제공에 커피를 좋아하는 우리는
사소한 것에서 큰 행복을 느꼈다.
일단 일본에 도착하면,
숙소와 다니는 문제만 해결해도 걱정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지 후쿠오카 지하철 완벽 적응은
일본 큐슈여행에 대한 걱정을 덜어놓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