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옥은 어떤 느낌일까...
벳푸 지옥순례를 하며 내내 들었던 생각.
어떤 방은 화염이 그득하고,
어떤 방은 부글부글 뜨거운 물이 끓고 있고,
어떤 방은 배고픈 맹수들이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고...
아...
상상만으로도 끔찍.
그런데 그 상상이 눈앞에 현실로 나타났다.
벳푸 지옥순례 중 한 코스는 바로 악어지옥이었던 것!
지옥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짓눌리는데,
눈앞에 악어가 득실대는 풍경이 펼쳐졌을 때의 충격이란...
악어지옥에 들어가기 전,
오니야마지코쿠(도깨비산지옥)이라 적힌 현판 앞에서 만난
유치원 아이들.
아이들은 잠시 후 이들 앞에 펼쳐질 풍경을 모르는 듯 매우 평온한 분위기였다.
악어지옥도 처음에는 뜨거운 물이 내뿜는 증기가 가득 뒤덮혀 있어 여느 지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
그런데 저 아랫쪽으로 심상치 않은 철망이 보인다.
그래서 호기심 가득 안고 달려가봤더니,
으악~ 악어닷!!
입을 쩍쩍 벌리고 있는 진짜 악어닷!!
1923년, 일본 최초로 온천 열을 이용해 악어사육을 시작한 곳이
바로 이곳 벳푸였다고 한다.
98℃의 높은 온도에 150여 마리의 악어를 키우고 있어
일명 악어지옥으로 불리는 오니야마(도깨비산)지옥.
열대지방에 와 있는건가 하는 착각도 들고
동물원에 놀라온 건가 혼란스럽기도 했던 곳.
살아서 이렇게 둘러 본 지옥은
죽어서는 절대 갈 곳이 못된다는 생각이 순간순간 각인되는 벳푸지옥순례였다.
"차카게 살자!!"
다음 소개할 곳은 악어지옥과는 이름부터가 매우 상반된 스님지옥!
잿빛의 진흙이 동심원을 그리며 보글보글 끓고 있는데...
동그랗게 솟아오른 모양이 꼭 삭발한 스님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온천이다.
일본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은 오니이시보즈 지코쿠인데,
오니이시는 이곳의 지명이라고.
스님지옥의 실감나는 영상 개봉!!
뜨겁지만 않다면 머드팩이라도 하고 싶을만큼 찰진 느낌의 진흙이었는데,
저 부글부글 끓는 진흙을 얼굴에 발랐다가는
으~~
지옥과 친하고 싶진 않지만
다녀간 인증샷은 남겨두기로~
나오면서 출출해 군것질 좀 해볼까 매점을 기웃거려봤는데...
온천의 증기로 쪘다는 찐빵이 눈에 띈다.
그런데...
찐빵이 하나에 300엔? 우리돈으로 3000원??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얼마나 맛있기에~ 하는 호기심 발동!!
그래서 두개를 사서 하나씩 먹어봤는데...
결론은...
1000원 주고 사먹기도 아까운 맛!!
온천물에 쪘다는 것이 어떤 특색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고,
일단 비싼 가격에 기대치가 높았던 탓도 있지만,
이런 맛인 줄 알았으면 절대 안 사먹었을 것.
하긴 여긴 지옥이니,
음식 맛도 천국의 맛이면 안되려나? ㅎㅎㅎ
아무튼 지옥에 와서 악어도 만나고 스님 머리도 만나고...
차암~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