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즐겨요~ 토종산닭구이 풀코스!
초록초록한 배경을 두고 구워먹는 토종산닭구이 맛은
상상 그 이상의 맛이었답니다.
지리산 피아골 계곡 깊숙히 위치한 당치민박산장.
이곳 지리산 맛집은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진정 숨은 맛집입니다.
첫인상은 소박한 시골집 같은 분위기.
화려하고 세련되진 않았어도
들어서는 순간 한방에 느껴지는 편안함이 참 좋더라구요.
우리는 숨어있는 지리산 맛집으로 찾아갔지만,
당치민박산장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곳은 숙박도 가능한 곳이랍니다.
특히 물좋고 공기 좋은 곳이라 지리산 장기요양펜션을 찾는 분들께 인기가 높다고 해요.
토종닭백숙을 예약한 손님이 있으신지
압력솥에서는 백숙이 끓고 있습니다.
우리 자리는 전망 좋은 별채에 세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토종산닭구이로 예약을 해두었었거든요.
이곳에 서서 전망을 내려다보니 우리가 지리산 피아골 계곡을 얼마나 높이까지 올라왔는지 알겠네요.
지리산의 바람도 상쾌하고
전망도 시원하고
마음까지 청량해지는 느낌.
바로 앞에 보이는 마당 넓은 곳이 당치민박인데,
장기요양펜션으로 정말 딱인듯요.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저도 이 펜션에서 장기 요양을 하고 싶어집니다.
바쁨과 스트레스만 내려놓고 살아도 요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햇살 좋은 장독대엔 각종 장과 효소들이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요.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숙성되는 음식이야말로
진정 건강식이 아닐까 싶네요.
지리산 맛집의 정겨움을 감상하고 있다보니
어느덧 우리 테이블에 세팅이 되어 있더라구요.
가장 구미가 당겼던 건 이 나물들.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어찌나 식욕을 자극하던지요.
효소로 담근 각장 장아찌들도 새콤달콤한 것이 입맛 제대로 돋우더라구요.
이런 지리산 맛집에 오지 않으면 쉽게 먹기 힘든 반찬.
이것은 감장아찌.
지난 가을 수확한 감이
이렇게 해 지난 어느 여름날에 제 입에 들어가 사르르 녹네요.
고구마 튀김인가? 하고 먹었는데
알고보니 감자!
감자가 이렇게 타박하고 맛있어도 되는거야? 하며
다들 에피타이저로 하나씩 맛있게 꿀꺽!
이런 토속적인 음식점에 와서는 김치만 맛있어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가는데,
역시 우리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던 김치.
그 맛이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김치 좀 팔면 안되냐고 주인아저씨께 부탁도 드려봤답니다.
손질 후 숙성단계까지 거친 산닭이 우리 테이블에 놓이고,
숯불 위에서 구워지기 시작하는데요.
토종산닭구이가 이곳 지리산 맛집의 최고 인기메뉴인지
여기저기서 토종산닭구이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익혀지고 있습니다.
야외 소풍 나와서 바베큐 해먹는 기분!
그렇게 맛있게 구워진 산닭은 테이블에 놓이는대로 게눈 감추듯 사라집니다.
약간 투박해 보이는 양파채와 함께 상추 위에 올려
각종 장아찌와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이 정말 예술~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자주 숯불에 구워 먹어봤지만
산닭을 숯불 위에 구워 먹는 것은 흔히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
다들 더욱 맛있게 먹었답니다.
닭다리살은 당연히 쫄깃~
시원한 막걸리가 당겨서 주문했더니
직접 담그신 막걸리를 내어주시는데,
그 막걸리 맛이 또 어찌나 좋던지...
술중엔 막걸리가 최고라고 하는 풍류를 아는 벗들과 함께여서도 좋았고,
자연 속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마시니 더욱 좋았고,
맛있는 안주가 한가득이어서 더더욱 좋았던 막걸리 타임.
고기를 다 먹고 나니 녹두죽이 나옵니다.
김치를 척 얹어 먹었더니 완전 꿀맛.
녹두죽까지 먹고 났는데도 조금 아쉬움이 남아
볶음밥을 추가로 주문했는데요.
각종 나물 듬뿍 들어간 맛있는
지리산 맛집만의 아주 특별한 비빔밥 같은 볶음밥,
아니 볶음밥 같은 비빔밥이 등장했습니다.
이 볶음비빔밥도 김치 하나만으로 바닥까지 박박 긁어먹었다는...ㅎㅎ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걸 보니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나봐요.
무더운 여름에도 좋은 곳이었지만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엔 더욱 환상적일 것 같은 예감에
지리산 가을 나들이도 일찌감치 예약해둡니다.
당치민박산장에서 장기 요양 중인 분을 만났는데,
천국이 따로 없다는 말에
지리산으로 들어가 살고픈 마음도 꿈틀~
지리산에서 살면 맛난 토종산닭구이를 날마다 먹을 수 있는 거 맞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