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지리산 피아골펜션] 지리산 아래 첫동네, 아침 햇살이 눈부신 둘레길 펜션, <햇살좋은아침>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가만히 머물러 있기엔

이 가을이 너무 아름답다.

어딜 갈까 고민하는 동안 흘러가는

그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


가을이면 늘 그리워지는 그곳!

가을이 무르익고 있는 그곳으로 간다.

지.리.산.



여전히 아름다웠다.

지리산에 갈 때면 종종 들러 묵는,

나의 아지트 같은 곳!



지리산 피아골 은어마을 펜션단지에 있는

햇살좋은아침 펜션.



눈앞에 보이는 건 지리산 봉우리들이요,

지붕은 새파란 하늘과 두둥 떠가는 흰구름이다.



통나무로 지은 멋스러운 펜션.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마당도 향기롭다. 



여럿이 함께 가면 묵게 되는 단체방은

이곳 지리산 피아골 펜션을 자주 찾게 만드는 매력 중의 하나.



너른 거실에, 방도 세개나 있고,

주방도 잘 갖추어져 있어

여럿이 묵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무엇보다 화장실도 세개나 있어 어찌나 편한지...



짐을 풀어놓고 펜션 앞에 있는 황장산 지리산 둘레길 트레킹에 나섰다.



지리산을 한바퀴 도는 지리산 둘레길 코스와는 조금 다른 코스였다.



이 황장산 코스는

농평마을에서 시작해 남도대교로 가는 황장산 등산로 중 일부를 타게 되는 것이다.

펜션 사장님이 작은재를 넘어 법하마을 쪽으로 넘어오면

두시간 정도 트레킹 할 수 있는 코스라고 친절히 알려주셨다.



둘레둘레 가볍게 산책하는 코스인줄 알았는데,

그야말로 고개를 하나 넘는 등산코스였던지라 조금 힘들긴 했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에

오르면서 느꼈던 피로감이 싹 날아가는 듯 했다.

지리산과 어우러진 섬진강도 멋스럽고,

지리산 정기를 품은 바람도 청량하고,

아~ 좋다!!

저 아래로 보이는 곳이 우리가 머무는 펜션이 있는

지리산 피아골 은어마을.



이 계절,

길 위엔 밤이 지천이다.

산에서는 농작물이나 임산물을 함부러 채취하면 안된다는 건 상식!

그런데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를 만나,

밤 한웅큼을 얻고보니,

내려오는 길에선 콧노래가 절로 난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인 작은재를 지나 하산.

이정표가 다소 어지럽긴 했지만,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로 연결되는 법하마을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가탄마을에 도착하니, 우리를 픽업해주기로 한 차가 기다리고 있어

펜션으로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른

지리산피아골계곡.

아직은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발을 담그고 있기에 그리 차지 않다.

등산하느라 열나는 발을

시원한 피아골 계곡에 발 담그고 잠시 휴식.



불과 몇 주만 지나면 붉은 단풍으로 물들 지리산 피아골 계곡.

하지만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은 피아골 계곡의 씬스틸러는

코스모스~



저녁은 펜션바베큐를 주문해 편안히 먹기로 했다.

장도 보고, 상도 차리고, 뒷정리도 해야 하고,

펜션에서 바베큐를 해먹으려 하면

이것저것 일이 많은데,

펜션에 주문을 하면 일인당 얼마씩을 내고 편하게 누릴 수 있다.

우리가 준비했다면 절대 먹을 수 없는

시골 장아찌와 김치까지 맛볼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고기 굽는 냄새가 어찌나 좋은지

상차림은 또 어찌나 푸짐한지,

지리산 산신령이 약주 들고 내려오실 듯.



고기는 숯불에 익고

별 총총한 가을밤에 우리의 추억도 무르익고.



성미 급한 이들은 고기가 구워지기도 전에

술잔을 치켜든다.

잘 익은 시골 김치와 맛있게 무친 나물만으로도 안주는 충분하다며!! ㅎㅎ



고기는 상 위에 놓이기가 무섭게 상추 위로 모셔지고,

그렇게 게눈 감추듯 후다닥 사라지는 삼겹살.

지리산 흑돼지의 쫄깃함을 제대로 맛보고

펜션 바베큐에 함께 제공되는 밥과 된장국까지 뚝딱~



아무리 배가 불러도 숯불에 은근히 익힌 고구마를 외면하리.

타박타박한 밤고구마까지 야무지게 챙겨먹고서야

우리의 바베큐 파티는 마무리되었다.


역시 펜션에서의 하룻밤,

그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주는 것은 바베큐파티인 듯 하다.



방에 들어와서는 우리가 준비한 후식 파티.

낮에 지리산 둘레길에서 한웅큼 얻어온 생밤도 까먹고,

과일도 먹고,

마치 오늘 먹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는 듯,

우리는 그렇게 맹렬히 먹었다.

가을은 말도 살찌는 계절이라 위안하며...ㅎㅎ



이곳 지리산 피아골 펜션에서는 늦잠을 잘 수 없다.

펜션 이름처럼 햇살 좋은 아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산안개의 장관까지 볼 수 있었는데,

우리가 묵고 있는 이 지리산 피아골펜션이

마치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섬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우와~ 우와~ 하는 감탄사만 연발!!



청단풍꽃도 눈부시게 빛나는

그야말로 햇살좋은아침이다.



동쪽을 향해 있는 넓은 거실 창으로도

따뜻하게 스미는 햇살과 함께

햇살 머금은 사과도 깎아 먹고

향기로운 모닝커피도 한잔~



통나무로 된 벽과 지붕의 이 방이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시간이 바로 이 황금빛 아침인 듯 하다.



아침 식사는 가볍게 유부초밥과 라면으로 준비했는데,

이마저도 지리산의 햇살을 받으니 어찌나 고급져 보이던지...^^



펜션을 돌아보다보니 한쪽에 가지런히 주차되어 있는 미니차가 눈에 띄었는데,

잠시 후 이 차의 주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 사장님의 쌍둥이 아드님들.

어찌나 밝고 인사성이 바르던지,

햇살 머금은 나의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피어난다.



가을이 무르익고 있는 지리산.

망설임없이 떠나온 이곳에서

비로소 여유롭게 머물러 있고 싶은 마음이 피어오른다.

내가 머무는 동안 가을도 내곁에서 아름답게 머물러 있어 줄것만 같은 곳.

지리산 아래 첫동네,

아침 햇살이 눈부시도록 빛났던

지리산 피아골 펜션,

햇살좋은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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