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속초여행] 속초 명소 영금정은 정자가 아니다?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친구와 함께 떠난 당일치기 속초여행!

속초의 영금정이라는 곳을 가보고 싶다고 해서

첫번째 코스를 영금정으로 잡았다.



바다로 나있는 50m 정도의 다리를 건너가면 만날 수 있는 정자,

친구가 묻는다.


"저기가 영금정이구나!"

ㅎㅎ 역시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친구야, 저곳은 너가 알고 있는 속초 명소인 영금정이 아니란다~

저기는 <영금정 해돋이정자>야~"



영금정 해돋이정자는

바다로 50m나 치고 나와있으니 해돋이 명소로도 인정받고 있고,

발밑에서 넘실거리는 힘찬 파도가 있어 동해바다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렇게 바다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친구,

그럼 영금정은 어디있냐고 묻는다.


"한번 찾아봐" 했더니

눈치를 챘는지 어딘가로 향해 자신있게 나아가는데...



돌산 위에 우뚝 서 있는 정자를 가리키며

진짜 영금정을 찾았다고 한다.



"친구야~ 여긴 영금정 정자전망대야~"

하긴 이곳 정자에도 영금정이라고 쓰여 있으니

친구가 착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고보니 영금정 주변에는 "영금정" 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자가 둘씩이나 있구나.

돌산 위에 하나~



바다 위 바위 위에 하나~


"영금정" 이라고 하면

꼭 정자 이름 같지만,

사실 영금정은 정자가 아니다.



속초 동명동의 속초등대 밑의 바닷가에는 크고 넓은 바위들이 깔려 있는데,

이 바위들은 원래 돌로된 산이었다고 한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면 신령한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영묘할 령(靈)자에 거문고 금(琴)자를 써서

영금정이라 이름 붙인 것이라고.

안타까운 것은 일제 강점기에 속초항 개발을 위해 돌산을 깨서 축항을 조성한 탓에

돌산이었던 것이 지금은 넓은 암반으로 변해

영묘한 거문고 소리는 더이상 들을 수 없지만

강풍으로 파도가 센 날 가면

이 곳 영금정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



바위보다 높은 파도가 바위를 덮치고 나면

곧바로 수십갈래의 자연 폭포가 형성되는데...



그 모습에 한참을 넋놓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영금정을 처음 찾은 친구에게도 그 영금정의 진짜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영금정을 찾은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 파도가 얌전하구나.


친구는 영금정이 정자가 아니란 걸 안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면서

고정관념에 갇혀 놓치고 사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돌아보게 된다는 기특한 말을 해주어

영금정을 안내했던 나로서는 보람이 더욱 컸던 듯.


오늘도 영금정 해돋이정자와 영금정 정자전망대에 올라

그 정자가 영금정으로 알고 발길을 돌리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다.


"그 정자에 발자국을 남기고 영금정에 다녀갔다고 하시면 아니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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