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제주공항맛집] 술이 맛있는 해장국집 <동부두삼십년해장국/탐나생탁>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제주공항맛집] 술이 맛있는 해장국집 <동부두삼십년해장국>


살다보면~

나비효과를 경험하는 일이 많다.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온다는 그 나비효과.


그 나비효과를 최근에도 경험한 바 있으니,

노량진의 어느 횟집에서 나온 한마디 말이 발단이 되었다.


"제주도에 엄청 맛있는 해장국집이 있다" 는 어느 친구의 말에

"어떤 맛일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한다.

하지만 해장국집이 있다는 곳이 다름 아닌 제.주.도!!

그 맛이 궁금하다고 해서 쉽게 다녀올 만한 곳은 아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다음 말에 당장 비행기표를 알아보고야 말았으니,

"그 집에서 막걸리를 만들어 파는데, 그 막걸리 맛이 또 기가 막혀~"


해장국만 먹겠다고 제주도를 가긴 망설여졌으나,

나의 최애주(最愛酒)인 막걸리를 맛있게 양조하는 곳이 있다니

제주행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그곳 해장국집도 가볼 겸 다른 맛집들도 탐방하며

두루두루 제주여행이나 하고 오자고 만들어진 제주 식도락여행 프로젝트!


친구의 사소한 말한마디가

결국 "제주여행"이라는 엄청난 효과를 몰고 온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해장국이나 막걸리보다 여행이 고팠는지도...



그렇게 눈깜짝하니

나는 어느새 제주도에 있었고,

우리 앞엔 엄청 맛있다는 그 해장국이 놓여 있었다.



제주공항맛집으로 유명하다는 동부두삼십년해장국.

처음엔 부두를 두부로 잘못보고 두부 명가인가 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두부가 아닌 부두!

제주도의 동부두 쪽에 위치해있어 자연스럽게 붙게된 이름이라고 한다.


부둣가에서 하역작업하던 노동자들이

따뜻한 뚝배기 한그릇과 탁주 한사발을 먹을 수 있었던 집이

40년이 흘러서까지 제주해장국맛집으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



대표메뉴는 해장국과 내장탕!

모든 육수는 100% 한우만 사용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주방 한켠에서 끓고 있는 뚝배기가

한 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내 앞에 해장국이 놓이자

나의 오감이 다 깨어나는 기분.

먼저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보니 배고픔이 밀려오고

매콤한 냄새는 식욕을 깨운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에 귀도 덩달아 즐거움.



가장 중요한 입이 평가를 내릴 차례인데,

입안 가득 한입 먹어보니

고개가 위아래로 끄덕끄덕 자동으로 작동한다.

이 해장국 먹으러 제주도에 온 건 참 잘 한 일이야~



한우로만 우려냈다는 육수가 진짜 진국이다.

게다가 얼큰하기까지해서 속이 확 풀리는 시원함도 있다.

해장국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전날 술을 많이 마시는 거라고 해서

함께 간 친구들 모두 전날 모여 거나하게 한잔하고 왔는데,

그래서 더 맛있나?? ㅎㅎ



해장국에 계란과 함께 국수면을 주는데,

국수의 색이 특이하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국수반죽에 치자를 넣었다고 한다.

해장국 집에서 면 하나에도 이렇게 신경을 쓰다니 살짝 감동.



국물이 뜨거울 때 생달걀도 하나 깨 넣고

면도 풀어서 먹어봤는데,

치자향이 강하게 나는 건 아니지만

일반국수보다는 확실히 건강한 맛!!



속이 좀 풀리고 나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맞다, 이 집은 막걸리맛도 기가 막히다고 했었지~



제주를 상징하는 감귤색을 닮은 노란색통에 담긴

탐나생탁!!



제주공항맛집인 동부두삼십년해장국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탐나생탁은

100% 쌀막걸리에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도 첨가하지 않았다니

진정 건강막걸리인듯 하다.



얼큰한 해장국으로 해장 잘 했으니

다시 시작해볼까?

누군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던진 말에

그 누구도 부정의 대답을 하지 않으니

이 식도락여행단의 정체는 애주가들의 모임임을 부인할 수 없다.



탐나생탁을 한 잔 먹어보니 뒷맛이 깔끔한데다 인공감미료맛도 안 나서 좋다.

요고요고 맛있네~

하며 홀짝홀짝 자꾸 마시게 되니

해장하러 왔다가 다시 취하게 생겼다.



안주는 국물 속에 숨겨놓고 은근히 익혀두었던 달걀 노른자! ㅋ

이 참에 여기서 해장으로 저녁까지 먹고 갈까~ 얘기가 나왔는데,



영업은 오후 4시까지만 한다는

사장님의 칼대답!! ㅋ

해장국집이니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아침에 끓여둔 재료가 소진되면

다음날 아침을 기약하며 과감히 일찍 문을 닫는 듯.



해장하러 왔다가

해장국 뿐만 아니라 술맛에 반해 가게 되는 집인데

저녁 해장은 알아서들 하시란다~ㅋ



한 세대인 삼십년간 건재하는 해장국집이 되겠다는 목표는 이뤘으니

이제 100년 맛집이 되도록 노력할거라는 사장님의 약속은

해장국 국물만큼이나 진한 믿음이 간다.


든든한 해장국을 옆에 두고 마시는 술까지 별미였던 제주공항맛집!

술이 맛있는 해장국집!

동부두삼십년해장국이었다.


해장국을 빌미로, 막걸리를 핑계로 훌쩍 떠나온 제주여행!

이 여행은 내 삶 속에서 또 어떤 나비효과를 만들고 있을까...

그것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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