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펜션 / 선암사 가는 길, 꽃향기 그득한 순천가족펜션 <솔바람펜션>
저 푸른 초원 위에 짓고 싶은 그림 같은 집은 딱 이런 집이다.
더 더할 것도, 더이상 뺄 것도 없는, 딱 적당한 집.
순천 선암사 가는 길에 있는 솔바람펜션.
작년 여름에도 이맘때쯤 같었던 것 같다.
뒤로는 나즈막한 산이 병풍처럼 푸르게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너른 마당에 꽃향기가 그득했으니
한번 오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으니,
한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사람은 없을 것 같은 그런 펜션이었다.
그렇게 나 또한 이곳 순천펜션을 다시 찾게 되었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순천펜션의 풀, 꽃, 나무를 대표해
어여쁜 토우인형이 우리를 반가이 맞아준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순천 솔바람펜션 마당은 올해도 꽃향기가 그득했다.
펜션 주변을 돌아보면 펜션 주인의 섬세한 손길이 곳곳에 미쳐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순천가족펜션, 순천단체펜션으로도 인기가 높다는 이곳은
한채의 한옥을 독채로 다 쓰는 펜션이다.
하루에 오직 한 팀의 손님만 받을 수 있는 곳.
내가 생각하는 이곳 순천펜션의 가장 큰 매력이다.
시골 친척집에 놀러온 것 같은 편안함이 있고,
방안에 앉아있노라면 나무향기가 눈으로 느껴진다.
방이 3개인데다가 화장실도 2개 있어
대식구가 이용하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한옥펜션이지만 시설은 초현대식~
한옥과 현대식 펜션의 장점을 절묘하게 잘 섞어놓았다.
방도 하나는 군불을 때는 구들장으로 되어 있고,
하나는 깔끔한 메이크업룸,
또 하나는 언제든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다실(茶室)로 꾸며놓았다.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에 들어 몸이 안 좋았는데,
뜨끈하게 군발 땐 방에서 하룻밤 자고 나니
몸이 어찌나 가볍게 느껴지던지...
군불 때는 이 방을 우리집으로 옮겨 놓고 싶은 마음...
마당 한 켠에는 군불용 마른 장작이 한가득 쌓여 있다.
군불을 때는 구들장 방이 이렇게 좋은데,
겨울엔 얼마나 더 좋을까~
다음에는 겨울에도 한 번 와보고 싶은 마음.
살림꾼 언니들이랑 함께 다니니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확실히 남다르다.
여행을 위해 재래시장에서 묵까지 싸온 정성이라니...
여행다니다보면 술은 전리품처럼 다채롭게 쌓인다.
여수 막걸리와
부안 오디주,
구례 산수유주가
순천펜션에서의 우리의 만찬에 불려나왔다.
난 여행만 오면 왜이리 막걸리가 당기는지...
이번에도 여지없이 여수 막걸리는 내 몫~
마당 한 켠에서는 목살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숯불 연기를 보고 있노라니
저녁 식사 때가 되면 시골집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생각난다.
이 순간 저 연기는 왜그리 낭만적으로 느껴지던지...
고기굽기는 예쁜 막내가 맡아
언니들을 위해 헌신했다.
다른 사람이 구워주는 고기는 언제나 맛있는 법~
이날도 다이어트는 "내일부트"를 외치며
내일은 없을 것처럼 열심히 맛있게 먹었다.
웰빙을 추구하는 언니는
펜션 사장님께 녹차잎을 얻어 밥에 넣었다.
밥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요런 밥은 놓칠 수 없어 또 한그릇 뚝딱~
마지막 디저트 타임~
어디선가 풀벌레 소리도 들리고,
개구리 소리도 들린다.
저녁공기는 제법 시원한데,
여름밤 이곳에서 수박 잘라 먹으면
"열대야가 뭐예요?" 하게 될 것 같다.
밤 11시가 되자 불을 끄고 거실로 모여드는 사람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본방사수를 외치는 열혈 시청자들! ㅎㅎㅎ
한옥펜션임에도 TV가 최신형으로 갖춰져 있다며 다들 흡족해한다.
6시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알람 시간보다 일찍 깼다.
"꼬끼오~"
이동네 터줏대감이 늦잠을 용납하지 않았다.
번역하자면
"이렇게 좋은 곳에 와서 잠이 오니?"
그래서 근처에 있는 순천 선암사로 아침 산책~
일찍 일어나서 좀 늑장을 부렸더니,
아침 7시부터 받는 선암사 입장료를 내야했다.
아침 7시 전에는 무료입장~
솔바람펜션에서 선암사 매표소까지는 5분,
선암사 매표소에서 선암사까지는 15분 정도 이런 숲길을 가야 한다.
때죽나무 꽃이 바닥에 떨어져 있기에,
선암사 가는길 화살표 안내를 만들었다.
이렇게 장난치며 사진 찍고 느린 걸음으로 갔더니 선암사 일주문까지 30분이나 걸렸다. ㅎ
맑은 공기 마시며
맑은 개울물 소리 들으며 걸었더니
머리도 마음도 함께 맑아지는 기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오색의 연등이 줄지어 반긴다.
조계산 선암사!
내가 가본 사찰 중엔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절이다.
아침 시간이라 인적이 드물어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문득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집필한 조정래 작가가 이곳 선암사에서 태어났다고 했던 게 생각났다.
조정래 작가의 시선이 머물렀을 곳, 발길이 닿았을 곳을 둘러보다보니,
여느 사찰과는 다른 선암사의 매력이 느껴진다.
이 계절,
순천 선암사는 불두화가 만발했다.
누군가 쌀을 한가마니나 쏟아놓고 간듯
소복히 떨어져 있는 꽃잎.
진정 저 꽃길을 걸어가고 싶지만
순백의 순결함 위에 감히 발도장 찍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만들어 본 러블리 하트.
불두화는 나무에 피어있을 때보다 땅 위에 피었을 때가 더 사랑스럽다~
그렇게 선암사를 돌아보며 아침 산책을 끝내고 펜션으로 돌아오니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허기를 자극한다.
선암사로의 아침 산책에 따라나서지 않았던 언니가
고맙게도 우리를 위한 아침 밥상을 차려놨다.
아침식사 장소는 정겨운 비닐하우스
밥이 노란 색이어 강황이 들어간 줄 알았더니 치자가루를 넣었단다.
펜션에 오면서 달걀까지 싸오는 언니 짱~!!
아침 국거리로 된장에 두부까지 준비하다니...
김장김치맛은 진정 끝내줬다.
펜션에 여행와서 이렇게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어본 적도 없는 듯.
펜션 주방에 워낙 주방도구가 잘 갖춰져 있어서
이렇게 식사를 해먹는 것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식후 커피 타임~
이곳 순천펜션 분위기와 맞게 커피잔은 사발로~ ㅎ
거실에 놓여있는 꽃을 무심코 만져보고는 깜짝 놀랐다.
잉? 생화잖아?
조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생화를 꽂아놓으셨을줄이야...
펜션 사장님의 이런 작은 정성에 우리는 감동한다.
우스갯소리지만 펜션 곳곳에 꽃이 만발한 이유도,
오시는 손님들을 맞기 위한 꽃병에 꽂을 꽃을 수급하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얘기도 나왔다.
이 계절,
작약은 아예 밭 하나를 전세내고 있었으니
그런 생각도 무리가 아닌듯. ^^
틈틈히 누린 다실도 참 좋았다.
각종 차가 구비되어 있어 언제라도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는데,
이 차 저 차 많이 마셨으니,
차값만 계산해도 펜션 숙박비 뽑고 가는 듯. ㅎㅎ
꽃향기 그득한 순천가족펜션.
펜션에 왔다가 이렇게 떠나기 싫은 마음도 흔치 않은데...
지난 번에 왔을 때 너무 잘 쉬었다 간 터라
이번에 이곳 순천펜션을 다시 오면서 작은 선물을 준비했었다.
어여쁜 꽃모양의 커튼 집게.
이곳 순천펜션과 어울리는 게 어떤 걸까...행복한 고민을 했을때,
그 때도 꽃이 떠올랐다.
방을 나오면서 커튼에 꽂아두고 왔는데,
지금쯤이면 사장님이 보셨겠지? ㅎ
선암사 가는 길목에 위치한 꽃향기 그득한 솔바람펜션.
홈페이지도 없는, 아는 사람만 알고 가는 숨은 명소.
우리가 예약했던 그 번호와 펜션정보를 살며시 공유해본다.
순천 솔바람펜션
예약전화 : 010-7637-5110
주소 :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