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전남 구례맛집] 갈비찜과 삼계탕이 맛있는 구례 산수유마을의 경치 좋은 숨은 맛집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올 여름,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 입맛을 잃었다.

웬만한 음식은 입에 당기지 않는다.

참 별일이다.

못 먹는 음식이 없던 나에게 입맛상실이라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으니...


사실 입맛상실은 반갑기도 하다.

평생의 숙명으로 여기고 사는 다이어트가 자동으로 되고 있다.

그런데 마냥 반길 수 만도 없는 것이,

입맛상실에 그림자처럼 따라 온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여행의욕상실!


그래서 날씨도 선선해졌으니,

가을맞이 여행을 떠나자는 친구들의 제안이 썩 내키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전남 구례의 어느 맛집에서

매콤 갈비찜을 본 순간

집 나간 입맛이 한방에 훅 돌아왔으니,

마력과도 같은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한담?



우리나라 3대온천이라 하면 보통

아산 온양 온천, 충주 수안보 온천, 울진 백암 온천을 꼽는다.

하지만 이곳 지리산 온천도 아는 사람은 아는 물좋은 온천인데,

지리산의 정기를 품고 있으니 그 온천수가 오죽하겠는가.

지리산온천랜드의 가장 좋은 점은 노천탕이 잘 되어 있다는 것!

특히 눈내리는 겨울날의 노천탕은 예술이다.


전남 구례 맛집을 찾아가는 길에 만난 지리산온천랜드.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왔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산수유꽃이 만발한 봄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구례 산동마을.

여름 끝 가을 시작 이 무렵엔 더없이 한적하다.

얼핏 유럽의 어느 전원마을처럼 느껴지기도.



산동마을 꼭대기에 올라야 만날 수 있었던 전남구례맛집, 산들좋은 촌닭!

사실 자연 속에 어우러져 있는 이런 맛집은

그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된다.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자리에 앉아 있노라면

지리산의 맑은 공기가 에피타이저 되어주는 곳.



하지만 아직은 더위가 남아있기에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이곳 전남 구례맛집은 백숙과 갈비찜이 맛있다고 들었는데, 웬 배기통?

알고보니 이 집의 메인 메뉴 중 하나가 산닭구이라고.



음식을 주문해놓고 주변을 둘러봤는데,

마당 한 쪽에 진열되어 있는 장독대가 반갑다.

저 장독 안에서 숙성되고 있는 발효식품들이

이 집의 음식 안에서 어떤 맛을 낼지 살짝 기대도 된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걷다~

크~

페이퍼 테이블매트마저도 낭만적이어라~



그날 그날 준비한 것 같은 살아있는 반찬들,

반찬마다 듬뿍 뿌려져 있는 통깨가 은근히 식욕을 자극한다.



다른 곳에서는 나물로 만나는 것이 이곳에선 장아찌로 변신~

새콤 달콤한 것이 이 장아찌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밥도둑이 되겠다.



드디어 나왔다. 오늘의 주인공, 매운갈비찜!

오랫동안 차를 타고 와서 매콤한 게 당겼는데,

이곳 전남 구례맛집의 갈비찜을 본 순간 울렁거렸던 속이 한방에 가라앉는다.



이곳의 갈비찜은 돼지갈비가 주재료인데,

고기가 어찌나 야들야들하고 부드럽던지~

양념은 내가 좋아하는 닭볶음탕의 맛이었다.



내가 애정하는 당면도 듬뿍~

호록호록~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에

함께 간 친구들이

"너 입맛이 집 나간거 맞니?" 물어본다.

ㅎㅎㅎ

"집 나간 입맛이 여기 지리산에 와 있을줄 몰랐지 말야~"



내친김에 약주도 곁들여본다.

산수유의 고장인만큼 산수유주로 한잔~



나의 입맛이 돌아온 기념으로 축배를~


그런데 입맛이 돌아온 게 정말 축하할 일은 맞는거지?

그렇지 않아도 살찌는 계절이 돌아와서 걱정인데 말이야~ ㅎㅎ



매운 걸 못 먹는 친구를 위해 따로 시켜준 삼계탕.

비주얼 자체가 그동안 봐왔던 삼계탕과는 다른 느낌.

아마도 계란지단이 고명으로 얹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삼계탕에 계란지단이라...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기도 하는데 확실히 어울리는 삼계탕과 계란지단.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심오한 질문이

구례의 어느 시골 맛집에서 삼계탕을 앞에 두고 떠오를줄이야~



이 삼계탕 또한 대박이었다.

닭은 좀 작았지만 국물은 완전 보약 느낌.

매운 걸 못 먹는 친구는 우리가 매운 갈비찜 먹는 걸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삼계탕은 그 누구도 눈으로만 지켜보지 않았다.

젓가락과 숟가락을 무기 삼아 집중 공략~ㅋ



삼계탕에 들어있던 닭고기를 큼직하게 떼어서 매운갈비찜 양념에 찍어먹으니

이 또한 별미~



이런 곳에 와서 밥만 먹고 훅 떠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에피타이저로 먹었던 지리산 맑은 공기를

이제 디저트로 마실 차례~

마당에 예쁜 꽃들도 심어놓으셔서 사진 찍으며 노는 재미도 쏠솔하다.



우와~ 블루베리네~ 했더니

맘씨 좋은 사장님이 잘 익은 블루베리를 따서 먹어보라고 주신다.

갓 딴 블루베리는 처음이라 그 싱싱한 맛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넌 풍뎅이?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오니 귀한 곤충들도 만나게 된다.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돌아오는 길에 인근에 있는 산수유 사랑공원에 들렀다.



큼직한 산수유꽃 조형물!

산수유축제가 한창일 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에 담을 수 없었는데,

이 계절엔 너무나 한적해 동서남북 돌아가면서 맘껏 사진을 찍어본다.



예전에 지리산에 왔다가 묵었었던 노고단게스트하우스!

그 때 이곳 사장님과 친해져서 지날 때면 가끔 들러 인사드리곤 하는데,

연락을 드렸더니 와서 커피 한잔 하고 가라고 하셔서 잠시 들렀다.



올 때마다 업그레이드 되는 노고단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 놓인 원색의 테이블과 의자가 눈길을 확 끈다.

지리산 노고단이 바라다보이는 곳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 앞에 놓고 있으니 또 엉덩이가 무거워진다.



노고단게스트하우스 옥상인 하늘정원에 올라가니

확트인 풍경과 색색의 의자들, 실감나는 그래피티, 그리고 감각있는 조형물들이 반기는데,

동화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사장님, 커피도 잘 마시고, 예쁘게 꾸며놓은 정원에서 잘 놀다 갑니다~"



늘 같은 생각이지만,

"떠나오길 참 잘했다."

마음만 먹으면 이렇듯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데,

그 누림 앞에 주저가 웬말~

집 나간 입맛과도 상봉하고,

그 어느 곳보다 빨리 찾아온 푸르른 가을하늘도 만끽하고,

떠나와야만 만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이리 오감으로 느끼고 있으니,

단언컨대, 이보다 행복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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