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지리산 커플펜션 / 분위기가 환상이야~ 햇살좋은아침펜션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최근에 <한글자 사전>이라는 책을 읽었다.

한글자로 이루어진 말들을 작가나름의 해석으로 풀어놓았는데,

그 중 와 닿았던 "한글자" 단어 중 하나가 "탁"이었다.


"아이디어는 무릎을 탁 치게 해야 제맛이고

맥주는 탁 쏘아야 제맛이다.

술자리는 긴장이 탁 풀려야 제맛이고

경치는 탁 트여야 제맛이다."


"탁" 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면 맑음의 반대, 혼탁함을 떠올렸던 나로서는

탁을 새롭고 활기 넘치게 풀어낸 작가의 능력에 진정 존경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경치는 탁~ 트여야 제맛이라는 구절!


여행을 함에 있어 내가 추구하는 것 중 하나는

탁 트인 경치이다.

무엇보다 숙소를 구할 때의 첫번째 조건!!



그런 의미에서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햇살좋은아침 펜션은

자주 찾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특히 아침이면 지리산이 피어올리는 안개는 가히 환상적이다.

그야말로 햇살과 더불어 아침 안개도 좋은 아침!!



인근에 위치한 황장신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봐도 좋다.

지리산의 가을 분위기가 좋아

몇년동안 가을이면 매달 지리산 둘레길을 찾아갔었는데,

지리산 자락에서 만났던 숙소 중

이곳 지리산 커플펜션은 경치가 좋기로 손에 꼽는다.



지리산 은어마을 펜션단지에서도 많이 올라간 곳에 위치한 만큼

탁 트인 경치는 단연 최고!



계절마다 다른 꽃과 열매가 맺혀 있는 풍경은

늘 새로움을 주기에도 충분했다.



이 계절엔 탐스럽게 익은 감을 만날 수 있었는데,

펜션시설보다도 자연과 어우러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나로서는

이곳 지리산커플펜션의 풍경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없다.



친구 넷이서 여행을 갔는데,

주말이라 방이 없어 할 수 없이 커플방 두개에 나눠서 묵기로...

우리가 묵었던 방은 "이슬아침"방.

햇살좋은아침 펜션의 방이름은 이렇듯 아침 시리즈로 지어져 있다.



커플방인만큼 실내도 러블리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구석진 곳에 아늑하게 놓여 있는 침대와 커튼은 완전 내 스타일~



아담하면서도 강렬한 빛깔을 띄고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사랑스럽다.



옆방은 어떤지 살짝 구경가봤더니,

이미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 친구~

지리산둘레길을 걷고 와서 피곤했는데,

침대에 누우니 너무 편해서 일어나기가 싫단다.



커플방스럽게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놓여져 있고~

분위기 굿!!


그 때 친구가 내게 묻는다.

"냉장고 열어봤어?"

"안 열어봤는데 왜?"


친구는 빨리 방에 가서 냉장고부터 열어보라고 한다.



우리 방에 와서 냉장고를 열어봤더니,

우앙~ 이게 뭐야~

냉장고가 스낵바로 되어 있을지는 몰랐네.

그나저나 먹는대로 돈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스낵바는 아니겠지??


혹시나 싶어 사장님께 달려가 물어보니,

순수한 "서비스"라고 하신다.


오호~ 감동!!


굳이 가격으로 따지면야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니겠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이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햇살좋은아침펜션 사장님의 정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바로 라면 물 올리기!

왜 라면은 여행을 떠나오면 이리도 당기는 것일까~



어쩌다보니 라면을 안주로 기다리고 있는 음료들이 줄을 섰다.



옆방 친구들은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에 세팅을 끝냈다.

그래 그래~

이렇게 "탁"~ 트인 곳에 왔으면

긴장 "탁"~ 풀고

"탁"~ 쏘는 맥주 마셔야 제맛이지~

무릎을 "탁"~ 치게 된다. ㅎㅎㅎ



가만히 앉아 있으면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청정한 바람이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기분.

이후 우리는 틈만 나면 이 테이블에 앉아 때로는 한없는 수다로,

때로는 아무 말도 없이 한참을 앉아 있었다.



지리산 공기가 설탕을 품고 있는지,

앞에 두고 먹는 과일은 어찌나 달콤하던지~



이곳 지리산 자락에서 마시면 와인맛도 특별할 것 같지 않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친구들이 와인잔을 잡아 든다. ㅎㅎ



1층으로 내려오면 자갈이 깔려 있는 어여쁜 정원.



그 정원에는 이 계절, 석류가 익어가고 있다.



먹을 거리를 사러 근처 화개장터 방문.

우리가 묵었던 지리산 커플 펜션에서 화개장터까지는 차로 5분밖에 안 걸린다.

경상도 하동과 전라도 구례 경계에 있는 화개장터를 돌아보는 것도

지리산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거리는 가을 날 떠난 지리산 여행!

마음에 드는 숙소 하나가 여행의 행복을 배가 시켜 주었다.

삶의 힘듦과 "탁" 부딪힐 때,

또 떠나올테다.

힐링을 위해 이곳 지리산으로!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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